침체 성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산자부 승강기 로드맵 검토·중소업계 호기 찾아오나
신도시 건설 추진·리모델링 요구 상승…기대감 높아
게재년월 : 2006년 2월호

전국에 설치된 승강기대수는 31만4천7백여 대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15, 6만대 가량의 일정한 수치를 보이다가 2002년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평균 25만여 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경기가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만7천여 대가 설치됐으며, 올해도 건설수주나 투자 부진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뒤로 하고 국내 승강기 업계는 2006년 살림을 꾸려나갈 채비를 부지런히 서두르고 있다.
특히 신행정수도 추진과 판교·파주 신도시 분양, 김포 신도시 분양 등 지방 혁신도시 및 수도권 신도시 건설 추진으로 인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올해 전국 66개 지구에서 총 4만9천3백24가구를 분양·임대 공급키로 했으며 이 중 판교 신도시에만 1만2천9백8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건설교통부는 공공부문의 역할 강화로 전국 50만호, 수도권 30만호 내외가 건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도 2002~2004년 건설호조로 예년보다 많은 20만호 이상 공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15년 이상된 노후 승강기가 현재 약 1만5천여 대로 추산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유대운, 이하 관리원)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집중적으로 설치된 승강기 중 교체대상이 되거나 노후 승강기로 자체 판단된 승강기에 대해서는 안전진단의 필요성을 적극 알려 진단 업무를 강화하고, 지하철공사 등 공공 시설물에 대한 진단 및 감리사업을 집중 확대할 예정이며 아울러 컨설팅, 학술용역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종관, 이하 승강기조합) 또한 신규시장 못지않게 리모델링 시장에 포커스를 맞춰 조합회원사를 비롯, 중소 승강기업계의 높은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노후 승강기 1만5천대, 올해 리모델링 시장 규모 커질 듯
올해 승강기업계의 주요 화두는 산업자원부가 구상하고 있는 승강기 로드맵의 행보와 중소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도 확대 시행, 강화된 인증제 본격 적용 및 안전강화를 위한 꾸준한 법 개정 노력이다. 현재 산업자원부는 새로운 승강기 로드맵 구성을 위한 팀을 만들어 승관법을 재검토 중에 있으며, 올해부터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최저가 낙찰제가 폐지되고 대신 중소기업간 경쟁입찰 의무화 제도가 생겨나면서 중소 승강기 업계는 또 한번 호기를 맞아 관련기관 및 단체들은 분주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승강기(화물용 / 승객용, 승객용의 경우 분속 90미터 이하 적용)와 승강기 유지보수가 경쟁품목 및 직접구매품목으로 포함됨에 따라, 승강기조합에는 단체수의계약 폐지에 따른 적절한 대안책이, 한국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이사장 황종식, 이하 보수조합)에는 한 단계 진일보할 수 있는 성장동력이 주어졌다.
산업기술시험과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 관련기관들도 승강기 부품인증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인증기관으로의 지정 절차 단계를 밟고 있어 그 어느 해보다 바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국내 승강기 관련기관 및 단체들의 올 한해 국내 승강기 산업 동향에 따른 주요사업 계획과 현재 업계가 부딪힌 문제점 및 이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기관·단체별로 요약·정리한 것이다.■

한국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
승강기 유지보수, 중소기업간 경쟁품목으로 지정
철도청 등 공공기관 보수물량 증가…800억원 추산
지난해 보수조합은 양방향 가버너 머신 개발에 이어 양방향 세이프티 디바이스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두 제품을 저가로 조합회원사와 업계의 안정적인 판로를 통해 본격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또 표준보수 계약서 및 우수보수업체 품질인증요령 제정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여러가지 제도 마련 회의에 참석, 중소 보수업체가 감당하기 힘들고 불리한 사항 등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올 한해 주요사업 계획 중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되는 대신 새롭게 추진되는 중소기업간 경쟁품목에 ‘승강기 유지보수’ 분야가 지정됐다는 점. 이에 올 한해 보수조합 물량이 대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보수조합 이광래 전무는 ”그동안 승강기 유지보수는 제조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단체수의계약 제도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승강기 유지보수 분야를 중소기업자간 제한경쟁품목과 공공기관이 직접 구매해 제공하는 품목으로 지정받기 위해 지난 1년동안 정부당국 및 관계기관과 꾸준한 협상을 벌인 결과, 부가가치가 높은 업태로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28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품목 지정을 받아내는 쾌거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향후 정부기관이나 국영 기업체(철도청, 지하철) 등에서 실시하는 승강기 유지보수는 대기업이 참여하지 못하므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보수조합에서 어느 정도 일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보수조합은 승강기 유지보수 품목에서 파생되는 공공기관의 물량 약 8백억원(추산치)을 바쁘게 소화해 낼 계획이다(문의 : 한국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 / 전화. 02-3474-6795).■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
속도 90m/min 상향조정으로 아파트 수주량 급증 예상
이에 상응하는 단체표준 제정…A/S·소비자 인식 제고
지난해 3월 31일자로 단체수의계약 지정품목에서 제외된 승강기조합은 지난 하반기 내내 최저가 낙찰제 적용으로 중소 승강기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과 낮은 낙찰가로 인한 악순환이 반복되는 한 해를 보냈다. 이와 함께 기업유지를 위한 각종 편법으로 승강기를 설치, 판매, 유지보수하는 기업이나 부도를 내고 자취를 감추는 업체 사장이 많아지면서 실추된 승강기조합 이미지 복원에 지금도 분주한 모습이다.
승강기조합 정기진 전무는 “중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제살 깍아먹기’와 더불어 값싼 중국제품 유입으로 모두가 어려운 한해였다”면서 “올해는 중소 승강기 업계가 자정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를 위해 화합과 단결을 꾀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한 때”임을 강조했다.
승강기조합은 올 한해 조합회원사들을 중심으로 하나의 커다란 구심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가면서 사용자 요구에 충족할 수 있는 안전도 및 품질 향상과 중소 승강기 업계의 시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승강기조합도 보수조합과 마찬가지로 경쟁품목으로 승강기(화물용·승객용 승강기, 휠체어 리프트)가 포함돼 이에 대한 대량 물량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속도 분속 90미터 이하의 승객용 승강기’로 상향 조정되면서 아파트 물량까지 포함돼 가격은 내려가고 이에 대한 수주량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최종관 이사장은 “중소기업간 경쟁물품으로 속도 분속 90미터 이하의 승강기가 지정됐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단체표준을 제정해 나갈 것”이라면서 “단체표준 인증제품을 납품함으로써 중소 승강기 업계의 경쟁력과 품질을 높일 수 있고, 하자 발생시 하자보수가 용이해지며 소비자 인식 또한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단체표준 인증제품은 우선구매제로 실시, 빠르면 내년부터 납품을 시작해 수익창출 효과를 배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지난해 제정한 승강기 부품에 대한 안전기준을 준수, 인증부품을 채용한 안전한 엘리베이터 제작에 힘을 실어나갈 예정이다. 제품의 안전성과 탑승의 부드러움을 위해 안전센서 등도 검토 중에 있다. 이밖에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경인방송을 통해 승강기 안전관련 홍보활동도 주력 사업에 포함되어 있어 승강기조합은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낼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끝으로 “중소 승강기 업계의 안정적 가동을 위한 영역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하며 중소기업 제품 구매의무비율 제도 준수로 중소 승강기 업계가 생존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문의 :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 / 전화. 02-2125-3106).■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고객중심의 승강기 안전관리에 ‘올인’
승강기 전담기관으로서의 역량 강화에 주력
관리원은 올 한해 목표를 ‘승강기 안전을 통한 국민의 행복추구’로 정하고 승강기 안전관리에 ‘올인’하기 위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승강기 인증, 제조, 설치, 보수, 검사 등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관리할 전담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해 승강기 안전관리 제도의 전반적인 재검토와 합리적인 개선방향 연구를 통해 주무부처에 법률 정비를 건의할 계획이다. 특히 승강기 안전체감지수를 매년 공표, 단계적인 법률 정비와 관행 개선, 승강기 안전의식 고취와 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미션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사, 본부, 팀 및 개인 단위 핵심성과지표(KPI : Key Performance Indicator) 도출을 통해 성과 관리 시스템을 구축, 경영전략과 책임의식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목표, 측정지표, 보상체계를 연계해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관리원 관계자는 “정보화 시대의 핵심 경영원칙으로 조직 내 유무형의 지적 자본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고객 만족도 조사에 따른 고객의 불만사항을 개선해 기관의 이미지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관리원은 또 업체별 불합격률 분석, 지도 및 보수업체 검사정보 공유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표준화된 판정을 통해 안전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비주얼 브리핑 가용 능력 향상을 위해 경연대회를 열어 검사결과에 대한 민원인의 만족도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검사일정 및 결과 등을 문자 알림 서비스(SMS)를 통해 보수업체 현장 담당자와 승강기 관리주체에게 제공할 예정이며, 인터넷으로 검사 이력과 승강기 안전관리 현황을 조회할 수 있도록 화면을 세분화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승강기 분야의 국가규격 연구사업도 참여할 계획이다. 관리원 관계자는 “국제표준화기구 승강기 부문 기술위원회를 통해 승강기 분야의 국내 간사기관의 위상을 강화하고 국제표준화 정보 수집 및 제공, KS 규격제정 등 국내 표준화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임을 내비췄다. 승강기 안전관리 정책 및 신기술 관련 기술정보를 세미나 개최로 기술정보 교환의 장도 아울러 마련한다.
이밖에도 공중파 방송을 이용한 승강기 안전 캠페인성 공익광고와 언론매체 등에 홍보를 실시하고, 아파트 관리주체 및 입주자 대표회의에 사외보인 ‘승강기’지를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유관기관, 지자체와 협조해 지하철 홍보매체 및 옥외전광판을 이용한 승강기 안전캠페인도 벌이고, 홈페이지에 ‘사이버 홍보실’을 구축해 승강기 안전관련 현상공모를 통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으로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올 한해 검사계획은 승강기 23만5천여 대, 기계식 주차장 6천여 기로 총 24만1천여 대(기)이며, 승강기 안전교육 사업은 자체검사자 교육 2천5백명, 각 건물 관리주체 및 운행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관리교육 1만7천5백명, 119 구조대 교육 2백명, 기타 8백여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비해 2천8백여 명이 증가한 2만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실시된다(문의 :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 전화. 02-3497-7563 / 웹. www.kesi.or.kr).
■글·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