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L 초강세…올림픽 계기 수요 급증할 듯
급변하는 中國, 경제·문화·정치 등 몸소 체험하는 계기
게재년월 : 2006년 5월호
■참관기·한국승강기안전센타 조광현 대리 / ajsdb04@kesc.or.kr

이번 중국 엘리베이터 박람회는 기존의 3박 4일이었던 일정을 하루 더 추가해 박람회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중국의 문화를 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에 필자는 박람회에 참가하지 못한 승강기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간접적이나마 박람회의 내용과 중국문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 중국에 도착한 북경공항의 날씨는 뿌연 하늘과 말로만 듣던 오리지널 황사를 체험할 수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그나마 평범한 날씨라는 말에 안도의 숨을 쉬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처음 볼 수 있었던 것은 북경의 다양한 자동차였다. 북경은 세계 자동차의 전시장과 불릴 만큼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여러 나라의 자동차가 많았으며, 그 중 우리나라의 소나타 택시는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 공식택시로 지정되어 올림픽 전까지 북경의 택시는 모두 한국의 소나타 택시로 바뀔 예정이라 한다.
중국의 수도인 북경은 군사적인 요충지로 황사가 심하고 여름철에는 42℃의 무더운 날씨로 인해 빈부 격차에 상관없이 에어컨은 필수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LG에어컨은 고품질의 A/S로 인해 가장 인기 상품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오는 2008년 8월에 개최되는 베이징올림픽은 이미 천안문광장의 전광판에서 카운트다운 되고 있을 정도로 중국 정부에서는 올림픽에 대한 기대치가 높으며 이에 맞춰 문화, 경제, 정치 등 모든 면에서 변화를 추구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히다치사의 순환형 승강기, ‘단연 으뜸’
‘China World Elevator Escalator Expo 2006’전시회 장소는 북경에서 1시간 30분정도 버스로 이동한 하북성 랑팡이라는 곳이다. 랑팡은 북경과 천진 중간에 위치한 교육도시로 대형 전시장과 회의장을 갖추고 있어 외국기업들의 회의장소로 유명하다.
12개국의 나라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의 전반적인 특징은 기계실없는 엘리베이터(MRL) 및 그에 관련된 부품 전동기, 모터, 도어개폐장치, 조속기 등이 초강세를 띄었다.
한국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많이 설치되고 있는 MRL은 중국에서의 수요는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어 중국 엘리베이터 업계의 신선한 바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이번 전시회 참가품 중 인기가 있었던 몇몇 나라의 엘리베이터 관련 제품들을 소개한 것이다.
■삼일엘텍의 SICON-3000KCi : 한국의 제어반 전문업체인 삼일엘텍의 'SICON-3000KCi'은 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이는 것으로 SICON-2000에 이어 국내에도 곧 대중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히다치(hitachi)사의 순환형 승강기 : 히다치(hitachi)사에서 선보인 순환형 승강기는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인기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큰 관심을 보인 제품이다.
마치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모습을 연상케 한 이 제품은 두 칸으로 된 승강기 통로를 천정과 바닥 부분에서 서로 연결시키고, 최대 8대의 승강기가 순환하면서 운행하는 것으로, 승강기 2대를 연동시켜 대각선으로 마주보게 배치한 뒤 독립적으로 작동된다. 승강기 작동을 위해 로프형을 채용하고 있지만, 상하에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8대의 로프를 둥글게 회전시키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수송능력을 2.5배까지 늘릴 수 있어 최근 고층건물의 급증으로 승강기 수송능력 증대와 대기시간 단축 요구에 신속이 대응력이 발취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의 초고속 엘리베이터 : 도시바의 엘리베이터는 박람회에서 두 번째로 인기가 높았던 제품으로 1010m/min의 초고속승강기이며, 이에 관련된 부품으로 전동기, 권상기, 가이드슈, 비상정지장치 등이 소개됐다.
이밖에도 2중 스위치가 설치된 조속기, 원형도어 및 스윙도어 등 국내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번 ‘China World Elevator Escalator Expo 2006’ 박람회는 무엇보다 변해가는 중국의 경제 문화상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세계 최대의 관광 E/L, 백룡엘리베이터
박람회를 마치고 다음날 2시간에 걸쳐 비행기를 타고 향한 곳은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위치한 중국 제일의 국가 산림공원 및 여행특구로 지정된 장가계, 원가계였다.
지금도 계속해서 개발, 건설, 발전 중에 있는 이 곳은 대부분이 산림으로 수려한 봉우리와 청량한 물, 기이한 동굴이 어우러져 원시상태의 경치와 생물생태 환경을 보전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 설치된 백룡엘리베이터는 중국 정부에서 지난 2001년 독일의 엘리베이터 제조업체 랑거사에 의뢰, 제작한 특수형 엘리베이터로 최상부에서 하단부까지의 거리가 326m에 이르고, 총 3대의 카는 원통 모형의 더블데크 방식을 채용해 상·하부 층에 46명까지 탑승 가능한 세계 최대의 관광엘리베이터라고 한다.
최상부에서 하단부까지의 속도는 180m/mim로 2분이 채 안걸린다. 기암절벽 속을 수직 철강구조로 설치해 승강로를 만든 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려다본 경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했다. 이밖에도 황룡동굴, 천안문, 서태우별장 등 여러 곳을 감상했다.
이번 중국투어는 필자 스스로도 새로운 문화와 엘리베이터 등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기회가 됐으며, 한층 성숙한 자아를 찾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