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정밀·컴펙트화 갖춰
다단계 실린더, 스윙도어 등 효율면 강조
■참관기·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부산지사 이성조 대리 / ajsbs04@kest.or.kr

승강기 선진국의 제품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필자는 17명의 참관인원과 함께 이태리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LIFT 2006’ 전시회 참관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어 스위스에서 쉰들러사, 다트와일러사 방문 후 이태리로 자리를 옮겨 전시회 참가 등 5박 7일의 여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투어에서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스위스의 쉰들러사로 국내 시장에 자리 잡은 쉰들러엘리베이터사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그 규모가 컸다. 1백30개국에 1천여 개 지사를 가진 큰 다국적 기업인 이곳은 초고속엘리베이터(600m/m)시장을 타깃으로 개척사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정작 공장에서는 카프레임, 각종 프레임 및 조립, 물류 등이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초고속 기종을 보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다.
이튿날 방문한 케이블 전문 기업 다트와일러사는 쉰들러사와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 주행케이블 등 각종 케이블을 주력 상품으로 제작해 여러 국가에 회사를 설립한 다국적기업으로 시야에 비춰진 호숫가 옆에 세워진 큰 공장이 인상적이었다. 이 중 엘리베이터에 적용하는 주행케이블은 불연재료 사용으로 인해 화재 시에 대비했으며,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보상로프나 체인을 대신하여 보상케이블을 만든다는 점이 흥미를 자아냈다.
특히 무게 보상은 보상 케이블 안에 웨이트 요소를 삽입하여 만들며 종류별로 웨이트 요소의 무게가 달라 적절하게 삽입된 웨이트 요소로 무게 보상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유사종목 몇 개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한 점이 국내 기업과 다른 면모를 느꼈다.
스위스에서 일정을 마친 일행은 이태리 밀라노로 발길을 돌려 ‘LIFT 2006’ 전시회를 참관했다. 전시관 규모는 일행들의 기를 죽이는 큰 전시장이었지만 막상 엘리베이터 전시회의 규모는 1백70여 업체가 참여할 정도로 소규모 행사였다.
이탈리아 엘리베이터 업체가 부스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독일, 스위스 등 인근 국가의 참여율이 높아 유럽인만을 위한 전시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시장 점유율이 높은 굴지의 대기업들의 참여가 전혀 없었으며, 새로운 아이템의 두드러진 활약이 없어 못내 아쉬웠다.
이번 전시회에는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가 주를 이뤘으며, 부품들의 경량화, 디자인미 강조 등에 변화가 있었다. 특히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스윙도어가 유독 눈에 띄었다.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중에서는 권상기나 전동기 부분이 크기가 적어지고 1:1트랙션 방식의 기종이 보였는데, 이 방식은 1:1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대체로 행해지는 승강로 상, 하부에 현수시브 사용보다 불필요한 공간들이 줄어들고, 보다 더 유지보수가 용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로프 교체시 작업이 쉽고, 로프의 양도 적게 사용 된다고 본다. 하지만 시브가 권동처럼 생겼는데 로프와 시브의 마찰력을 감안하여 견인력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이중브레이크 제품들은 각사 개성에 맞춰 대체로 심플한 모델이 장악하고 있었다. 양쪽 브레이크 슈에 독립된 전원을 설치하여 간단하게 적용하는 등 디스크형 브레이크를 모터축에 2개소를 직결로 설치하여 간편하고 심플해 보였다.
특히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의 상부 구동형에 설치되어 있는 감속기에 오일이 필요없는 권상기 제품은 필자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발생된 열은 냉각판과 유사한 것을 설치하여 열을 발산하는 장치로 대체했다. 이러한 제품들은 주기적인 오일 주유를 하지 않아 유지보수가 편하며 누유 걱정이 없어 좋다.
간혹 오일 누유로 오일씰 작업 등을 통해 개선하고는 있지만 한번 새는 부분은 작업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새는 경향이 있어 유지보수에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처럼 오일이 없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작업들이 없어지므로 보수 보는데 아주 편하리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기서 발생된 열을 냉각팬이 얼마나 잘 소화하는지 궁금하다.
이번 전시회에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대만 업체가 출품했다. 이 회사는 정전 시 층과 층 사이에 엘리베이터가 중간에 걸쳐 있을 경우 기계적으로 구출 운전하는 제품을 선보였는데, 기어를 이용하여 층을 찾아 가는 방법이 아닌 배터리를 통한 기계로 구동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설치되어 있지 않아 낯설게만 느껴지는 자동 스윙 도어의 경우는 수동식을 거론하기에는 부족 하지만 국내에서도 92년 이전에 설치된 화물용 승강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의 경우 수동 타입이다 보니 단순히 잠금 장치만 되어 있어 지정 층에 카가 없어도 개폐되는 구조로 정확한 인터록이 되지 않아 다소 위험하다. 또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화물용 엘리베이터는 업슬라이딩 도어를 주로 설치한다. 엘리베이터 리모델링을 하면 대부분 업슬라이딩 도어로만 바꾸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92년 이전에 설치된 화물용 승강기는 승강로에 큰 카 도어 잠이 필요한 업슬라이딩 도어 적용시 리모델링에서 공간 제약을 받았다.
반면 자동스윙 도어는 공간 효율성이 높아 리모델링 시 승강로 등 건축사항의 변동이 없어 쉽게 적용이 가능하며, 인터록도 보강되어 안전성도 확보된다고 본다. 단, 설치비용 문제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이밖에도 유압식에 적용된 실린더가 국내 제품과는 다른 다단계식 방식을 사용해 유독 눈에 띄었다. 하나의 실린더가 설치된 직접식 엘리베이터의 경우, 실린더 행정거리가 곧 운행거리로 운행거리가 길어지면 길어진 만큼 실린더가 커져야 하므로 실제로 운행거리 등 많은 제약을 받는다.
또한 실린더가 커질수록 승강로는 더 커져야 함에 따라 고정하기도 더 힘들며, 주행시 흔들림이 커서 승차감도 나빠지고 안전에도 좋지 않다. 이런 사항을 극복하는 데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 사실상 설치가 힘든 실정이다. 이에 전시장에서 본 다단계식 실린더를 본 순간 ‘긴 운행거리를 적은 공간으로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처음부터 한 실린더를 밀고 올라가면서 동시에 여러 실린더가 같이 상승하므로 속도 또한 빠르게 느껴졌다. 기존의 실린더는 속도에도 아주 크게 제약을 받지만 이 실린더의 경우는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보완이 됐다는 것이 전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는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가 주를 이루었고, 안전 부품들을 간단·정밀하면서도 컴팩트화가 큰 특징으로 사료된다. 또 로핑 방식의 변화를 주어서라도 승강로 및 각종 공간들의 불필요한 공간을 줄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홈엘리베이터 및 휠체어리프트 등도 전시되어 일반 주택에 장애인이나 걷기 불편한 사람이 있는 곳은 유용하리라 본다.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그동안 보지 못한 세상을 보면서 견문을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향후에도 꾸준한 방문을 통해 승강기의 흐름, 즉 세계화 추수에 맞게 진보되는 과정을 계속적으로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