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무역수지 흑자, 240억불 기록
국내 경제 버팀목 역할, 전기·전자 수출비중 가장 높아
소재 對日적자 증가, 수출품 편중현상…여전히 ‘골칫거리’

지난 3분기까지 무역수지 흑자가 잔 산업 흑자 90억불의 2.7배인 2백40억불을 기록해 연간 전체로는 3백19억불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달 7일 부품·소재 무역통계를 기초로 분석한 ‘부품·소재산업의 무역성과 및 정책적 시사점’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부품·소재산업 정책과 기업의 자체 기술혁신 노력에 힘입어 참여정부 들어 무역부분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자부 관계자는 또 “부품·소재산업은 과거 만성적 무역수지 적자에서 벗어나 97년 이후 9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특히 올 3분기까지 무역수지 흑자가전 산업 무역흑자 90억불의 2.7배인 2백40억불을 기록하고 있어 국내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수출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1천4백61억불, 수입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1천1백42억불로 예상돼,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대비 41% 증가한 3백19억불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제경쟁력을 나타내는 무역특화 지수도 2004년 이후 전 산업을 추월한 이후 가파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시각과는 달리 부품·소재 대일 적자는 최근 들어 개선되고 있으며 전체 대일 수입 중 부품·소재 비중과 전체 대일 적자 중 부품·소재 적자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과거 완제품 중심의 압축 성장 과정에서 주요 핵심 부품이나 소재를 거의 대부분 일본에 의존하면서 최근까지도 계속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증가되어 왔으나, 적자의 증가율은 지난해부터 현저히 둔화되고 있으며 특히 올 3분기까지 대일 적자는 1백17억불로 전년 동기대비 4.1%로 부품·소재 대일 무역적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일 부품적자는 안정세, 소재 적자는 17% 증가
따라서 단기적으로 대일 적자 둔화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중장기적으로 한미 FTA를 통한 수입선 전환효과까지 감안한다면 대일 역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섬유소재나 기계·전기·자동차 부품은 대미 수입관세율이 높고 대일 수입액의 규모가 커서 수입전환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일 부품적자는 안정세인데 반해 대일 소재적자는 70억불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억불에 비해 17% 정도 증가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출은 대중 의존도가 최근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중국을 제외한 무역수지도 지난 2004년 이후 적자폭이 대폭 줄어들고 지난해부터는 무역수지가 27억불 흑자로 전환되면서 올 3분기까지 무역흑자는 전년대비 11억불에서 95억불로 대폭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의 수출 비중이 전체 부품·소재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로 석유화학, 철강금속, 자동차 부품이 이어가고 있으나, 수출 증가율 측면에서는 자동차 부품, 기계 부품, 석유화학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아울러 무역수지 흑자 상위 품목도 2001년에 비해 점차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일례로 2001년 상위를 차지하던 화학·합성섬유, 컴퓨터 입출력 장치가 하위로 이동, 전자관은 제외된 반면, 전자집적회로, 디스플레이, 방송·무선통신기기가 신규로 상위에 진입하는 등이다.

대일 적자 해결위한 소재 핵심원천 기술 확보
산자부는 전반적인 무역성과를 평가하면서 수입 측면에서 대일 의존도 완화, 수출 측면에서 대중 의존도 개선, 내용 측면에서 주력 업종의 고부가 가치화 등 국내 부품·소재 산업이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그동안 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기술경쟁력 수준의 향상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2001년 대비 지난해에 무역수지 흑자 상위로 진입한 세부품목을 살펴보면 정부의 부품·소재 기술개발 지원노력으로 기업의 매출액 증대, 세계경쟁력 확보, 수입대체, 외자유치 등의 성공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다양한 무역성과에도 불구하고 소재의 대일 적자 지속적인 증가 추세, 핵심 부품·소재의 대일 의존과 중국의 급속한 추격 그리고 중국 변수에 따른 리스크 상존, 수출품목의 편중 현상 등은 개선해야 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산자부는 정책추진 방향으로 대일 적자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소재 핵심원천 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중국과의 격차 유지와 일본과의 격차 단축을 위한 빅 점프 기술개발 전략 추진 ▲차이나 리스크 완화를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을 통한 시장점유 확대 ▲무역흑자 기반 강화를 위해 일반기계나 정밀기기 부품 등으로 수출품목을 다변화하는 전략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글·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