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아시아

ㆍ구분	인터뷰
ㆍ게재년월	2023-06

션 스미스 쉰들러엘리베이터 코리아 대표

명성 높은 스위스 정밀기술과 안전으로 한국 승강기 시장 입지 넓히는 쉰들러

션 스미스 대표 “기술과 혁신, 디자인, 지속가능성 고려한 제품 선보일 것”

지난해 7월 쉰들러엘리베이터 코리아(이하 쉰들러 코리아) CEO로 취임한 Sean Smith(션 스미스) 대표는 쉰들러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법인 등 아시아지역에서 10년간 승강기 시장을 경험한 전문가다. 션 스미스 대표는 특히 리모델링 현장의 맞춤설계, 강화되는 안전규정 등 변화가 많은 한국 승강기 시장에 대응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연간 설치규모가 큰 한국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쉰들러 그룹이 그를 새 수장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설치 업무와 사업부 운영, 세일즈 경험을 두루 갖춘 이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션 스미스 쉰들러 그룹의 핵심 경영 철학을 한국 시장에 적절히 녹여내 쉰들러 코리아의 입지를 넓혀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지난달 문래동 쉰들러 코리아 본사에서 션 스미스 대표를 만나 쉰들러 그룹의 핵심 전략인 기술과 혁신,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한국 승강기 시장에 어떻게 접목시키고 있는지 물었다. 또 한국 시장의 주요 특징과 그에 따른 전략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Q. 쉰들러 코리아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부탁한다.

쉰들러 그룹은 1874년 스위스에 설립된 지속가능성과 스마트 어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한국 시장은 1980년대 첫 진출 이후 2008년 쉰들러 그룹이 중앙 엘리베이터의 지분을 100% 인수하며 현재의 쉰들러 코리아가 탄생했다.

쉰들러 코리아는 스위스에서 개발한 고품질의 높은 안전성을 가진 승강기 제품을 한국 시장에 도입해왔다. 쉰들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고층 빌딩에 적용한 목적층 제어 시스템과 같은 디지털 혁신 제품들을 선보였으며, COVID-19 발생 이후 핸드레일 살균기가 내장된 에스컬레이터 출시 등 ‘기술’에 더해 고객의 ‘안전’까지 고려한 제품으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Q. 쉰들러 그룹의 주요 가치와 비전을 한국 시장에서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

쉰들러는 ‘다양한 건물에 최상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 도심 속 삶의 질을 높인다’는 비전을 추구한다. 쉰들러 코리아 역시 이 목표를 위해 팀 쉰들러, 기술과 혁신,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먼저, 우리가 한국 시장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고품질 서비스를 통한 고객만족이다. 강력한 팀 빌딩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제품군을 제시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쉰들러는 시장 니즈에 따른 첨단 솔루션을 도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여기엔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유지관리 솔루션도 포함된다. 쉰들러 코리아는 승강기 원격 감시 및 고객에게 예측 가능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Schindler Ahead(쉰들러 어헤드)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상시 모니터링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장 사전예측 기능으로 현장 직원들은 업무 효율이 오르고, 고객은 더욱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환경과 관련해 쉰들러 그룹은 2040년까지 가치 사슬을 비롯한 탄소 배출량 ‘제로’를 공약했다. 쉰들러 코리아는 에너지 효율 등급 ‘A’ 제품을 사용하고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가능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Q. 아시아 지역에서 설치와 영업을 해왔던 그간의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한국의 승강기 비지니스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는지?

지금까지 경험했던 시장 중 한국이 가장 큰 시장이다. 특히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승강기 신규설치와 교체공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다.

유럽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엘리베이터 마감이 공급업체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한국 시장만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디자인이 판매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강판 컬러나 에칭 등 의장에 공을 들여야 한다. 주로 실용성 중심의 유럽식 디자인을 채택해 온 쉰들러의 제품은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거듭했고, 고객 니즈에 맞춰 주력 모델에 다양한 인테리어 요소를 가미한 카 디자인(앞 페이지 사진 참조)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또 한국은 숙련된 설치 기술자가 많다. 설치 노하우를 가진 숙련공들 덕분에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며, 작업 효율이 높아 설치 기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이는 교체공사에서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은 여러 승강기 대기업들의 경쟁시장이다. 이 안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확장을 위한 쉰들러 코리아만의 전략은?

경쟁은 한국 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 치열하긴 마찬가지다. 이전에 근무했던 싱가포르도 기업 간 경쟁이 치열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한 영업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 하반기와 올해 초 한국의 건설시장 침체로 신규 프로젝트가 감소했지만, 승강기 교체공사 시장은 건물 노후화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시장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

쉰들러 코리아는 국내 고객 니즈에 따라 카 디자인을 갖추고 설치기간을 단축하는 등 시장에 유리한 조건도 갖췄다. 여기에 안전과 품질, 고객맞춤형 옵션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단납기와 20층 전후의 중간높이(30-40m) 건물에 들어가는 중속기종을 주력으로 시장 파이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간 한국 시장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지닌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 현대화 작업도 이어간다. 최근 공항, 철도와 같은 교통시설을 비롯해 롯데, 신세계 등 대형 쇼핑센터에서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어 이 부분 영업과 현장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Q. 한국 승강기 제도는 다른 국가에 비해 안전규제가 많은 편이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쉰들러 코리아는 이 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쉰들러는 한국의 안전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글로벌 본사에서도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고품질의 우수한 안전 제품을 고객에 전달할 수 있게 됐고, 서비스 체계 또한 향상됐다.

쉰들러 코리아는 특히 안전에 대한 자체 검사를 강화했다. 한국에 설치되는 모든 쉰들러 엘리베이터는 법정 검사규정 외에도 쉰들러 자체 규정에 따른 혹독한 품질검증과 추가 안전 점검을 받는다.

엘리베이터가 고객에게 인도되기 전에 안전부품을 정밀 점검하고, 비상정지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종 검사 시 모든 현장에서 낙하 테스트를 진행한다. 고객 인도 후에도 안전장치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올해에 걸쳐 19대의 교체공사를 완료한 종로구 영풍빌딩 현장 역시 이러한 높은 품질과 서비스가 이뤄낸 결과다. 쉰들러 코리아는 뛰어난 제품과 안전성으로 한국 시장 내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Q. 쉰들러 코리아는 유지관리 협력업체의 도움을 받는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직영비율 100%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고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쉰들러 코리아의 직영비율이 100%를 목표하는 이유는 핵심 가치인 안전과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는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안전과 품질을 제공하려는 쉰들러만의 중요한 방침이다. 여기엔 수준 높은 유지관리 기술인력 확보와 함께 체계적인 교육·훈련이 요구된다.

승강기 제품이 다양화되고, 새로운 기술이 점차 도입되고 있기 때문에 쉰들러 코리아는 현장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Q. 승강기 업계의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의 핵심에는 유지관리 플랫폼 기술이 있다. 쉰들러 어헤드는 IoT 유지관리 플랫폼으로써 어떤 특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향후 승강기 산업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으로 보고 있나.

쉰들러 어헤드로 기술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승강기의 원활한 운영 및 가동 시간 연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한국 시장에서 유지보수 하는데 필요한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기술자들이 자신의 핸드폰에 있는 Fieldlink(필드링크) 어플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품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있어 빠르게 현장 대응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쉰들러 어헤드가 엘리베이터에 발생할 문제를 예측해 기술자에게 보내면, 알림을 받은 기술자가 현장을 직접 확인한 후 시스템 정보가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해 피드백을 전송한다. 전세계 쉰들러 기술진이 보내온 피드백 데이터를 학습한 쉰들러 어헤드는 더 정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승강기가 고장으로 멈추지 않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쉰들러 어헤드는 또한 클라우드를 통해 콘텐츠를 전송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내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프로젝터를 연결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QR코드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는 기능도 연결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쉰들러 코리아는 시장 니즈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제품과 서비스 도입에 앞장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