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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구분	스포트라이트
ㆍ게재년월	2021-09

승강기 기초지식 총 망라한 ‘ELEVATOR BASIC TECHNOLOGY’ 출간

저자 황수철 교수 “수험생에게 ‘수학의 정석 있듯이 엘리베이터 초보자 위한 기본 지침서 될 것”

누구나 쉽게 엘리베이터 공부할 수 있는 ‘바이블’로서 역할 기대

국내 엘리베이터 관련 서적들은 대부분 법령과 관련해 해설한 내용들로 이뤄졌다. 주로 안전기준, 인증기준, 검사기준 등 기술적인 법률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것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들은 외형적이고 고전적인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엘리베이터 현장에서 다뤄지지 않거나 현업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이 참고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이에 황수철 한국승강기대학교 석좌교수는 엘리베이터를 배우는 사람들이 시중에서 기초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책 ‘ELEVATOR BASIC TECHNOLOGY(엘리베이터 베이직 테크놀러지, 성안당)’를 발간하게 됐다. 승강기 역사를 비롯해 구성요소, 종류별 특징, 제어와 설계, 설치 및 유지관리, 품질향상 방안 등 산업현장과 관련 업무 종사자들이 필수적으로 알아둬야 할 내용들을 담았다.

황 교수는 “시작한지 40년이 되어가는 엘리베이터와는 이제 헤어질 때가 됐는데, 내가 경험하고 연구한 내용들을 나눈다면 그간 해왔던 일들이 헛되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승강기를 하는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조속기, 가버너(governor), 과속조절기→과속검출기’ 등 잘못 사용된 용어 바로잡아…용어 사용 익숙지 않은 초보자들은 해당 내용 눈여겨 봐야

황 교수는 이번 저서에서 ‘용어’에 대한 부분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엘리베이터가 도입된 지 10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과거 해외기술에 의존해 산업을 발전시켜온 탓에 해당 국가의 용어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일이 빈번했으며, 지금까지 우리 고유 엘리베이터 부품, 장치 등의 전문용어를 가지지 못했다.

겉보기에 맞는 것 같지만, 의미상 그 뜻이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용어가 더러 있다. 특히 안전과 관련한 용어는 절대적인 법률상의 안전 기준에서 사용해야 하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의미하는 바가 다르게 작성·공표되는 바람에 업계와 학계에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황 교수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용어를 정리했으며, 이번 저서를 계기로 올바른 용어가 승강기 업계에 정착되기를 기대했다.

예를들어 ‘안전장치’라는 용어는 법률에서도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이는 애매한 용어이므로 정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문닫힘 안전장치’는 법에서 정한 용어이지만, 엘리베이터를 수십년 해온 사람도 이 용어를 처음 들으면 감을 못잡는다. 책에서는 이를 ‘문끼임방지기’로 표현하고 있다. 엘리베이터에 대해 기술적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도 듣는 순간 이 장치가 무엇인지 바로 인지할 수 있을 만큼 용어 자체가 명확하다. 무엇을, 어떻게 안전하게 하는지 구체적인 기능이나 동작을 명칭의 용어로 사용하면 더욱 인식하기 쉽다는 것이 황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실제 사용하는 용어와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용어 모두 잘못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경우도 명확한 대체표현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에서 사용해온 ‘조속기’란 명칭은 일본에서 들여온 용어로 카의 과속을 검출하는 장치를 의미한다. 정부는 법 개정을 통해 일본식, 외래어 표현을 순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고 해당 법적 기준에 따라 조속기를 ‘과속조절기’란 단어로 대체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에서 사용되는 governor는 조절하는 기능이 없고 지정된 속도를 검출하는 기능만 있다. 때문에 이 장치는 조절이라는 용어가 맞지 않다. 책에서는 ‘과속검출기’로 고쳐 사용하고 있다.

“자격시험 수험생보다는 실제 현장업무에 투입될 기술인력들에 현실적인 도움 줄 것”

다만, 저자는 의미상 틀리지 않는 선에서 부품이나 장치들에 대해 한가지 명칭으로 통일하지 않았다. 여러 회사나 여러 지역에서 각기 다른용어를 사용하므로, 엘리베이터를 다루는 기술자는 그런 명칭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뒤쪽 색인에 가능한한 많은 용어들을 표시해뒀다.

이러한 이유로 황 교수는 “이 책은 승강기기사 등 국가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굳이 권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법적용어가 아닌 실제용어, 합리적 용어로 구성돼 있고 내용 또한 법적 기준과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 나와있기 때문이다. 시험이 아닌, 실제 엘리베이터를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미약한 도움 되길 바라는 한 승강기 전문가의 바람이다.

ELEVATOR BASIC TECHNOLOGY는 이달 초 발간돼 각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