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년월 : 2004년 7월호
부제목 : 수요자 위주로 자율경쟁, 다양화·고도화 추진

세계는 정보기술(IT) 발달과 융합, 인터넷 이용 보편화 등 정보혁명에 이은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으며, 선진 각국의 정부와 대기업은 유비쿼터스 세계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세계경제의 급변화 속에서 경제에 대한 경쟁력 제고의 필수요소는 ‘중소기업 정보화’라 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정보화 추진을 위해 자금이나 인력, 기술 등 자원부족의 문제점도 지니고 있지만, 정보화 투자비용에 대한 효과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정보화 도입·유지에 대한 부담, 기존 거래관행 고수 등으로 정보화를 향한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중소기업청(유창무 청장, www.smba. go.kr, 이하 중기청)은 2000년을 기점으로 이전에는 정부정책 자금 융자 지원, 마인드 제고 및 국가 현안(Y2K) 문제 해결 위주의 지원정책을, 이후에는 기업 정보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산자부, 정통부와 함께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01년도부터 정부가 추진해 온 정보화 사업은 총 17개, 1천3백39여 억 원으로, 산자부 3개 사업(3만개 중소기업 IT화 사업, 6백70억 원), 정통부 3개 사업(소기업 N/W 사업, 3백60억 원), 중기청 11개 사업(중소기업 생산정보화 사업 등)이다. 지난 3년간 2천36억 원을 투입해 28만2천개 개별기업의 정보화가 추진됐으며 1백9개 업종별, 지역별 인프라가 구축됐다.
정보화 수준을 살펴보면 중소기업의 경우 정보화로 인해 업무 효과가 가시화되는 업무 효율화 단계로 평균 49.22점으로 2002년 대비 0.66점이 향상됐으며 대기업은 전사적으로 정보화를 추진하는 조직 정보화 단계로 평균 70.37점으로, 대·중소기업 간의 정보화 격차의 심화를 확인할 수 있다.
고용인원을 기준으로 살펴본 기업 규모별 정보화 수준도 마찬가지다. 50인 미만의 소기업은 회계, 판매 중심의 정보화 업무를 PC 수준에서 활용하는 업무 효율화 진입 단계로 경영 전반의 정보화 업무 추진은 미흡하며, 50~100인 미만의 중기업의 경우에는 회계, 영업, 생산 등 경영 정보화를 통해 업무 효율이 향상되는 업무 효율화 고도화 단계로 전사적 정보화 업무는 아직 이름을 보여주고 있다.
100인 이상의 중견기업은 대기업 정보화 수준에 근접한 조직 정보화 실현 단계로 추진조직 및 인력 역량 부족으로 정보화 업무 활용수준이 미흡하나 모기업 및 협력기업과의 협업적 정보화, 전자상거래 추진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기청은 중소기업 정보화 수준을 현재 3단계인 업무 효율화 단계에서 향후 5년 이내에 조직 정보화 단계를 거친 후 궁극적으로 지식 정보화 단계로 진입할 것을 목표로 오는 2008년까지 70점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일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체 추진 역량 강화 및 마인드 제고 위주의 지원을 통해 정보화 촉진 분위기의 저변을 확산시키고 지원 내용을 ‘보호·육성’ 에서 ‘자율·경쟁’ 차원으로 방향을 바꿔 정부 지원 비율을 연차적으로 축소해 중소기업의 적정 부담을 유도키로 했다. 또한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전환해 자율 경쟁을 유도하고 수요자 의견 반영형(Bottom up) 상시 평가 시스템과 통합 안내 시스템을 구축·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중소기업 정보화 촉진 사업의 세부과제는 ▶개별 중소기업의 정보화 촉진 ▶전자상거래 촉진을 위한 e-비지니스 지원 ▶정보화 촉진을 위한 제도 개선 3가지로 나뉜다.

5년 이내 ‘지식 정보화 단계’ 진입 목표
우선 개별 중소기업의 정보화 촉진은 정보화 계획 수립 및 실행 단계에서 문제해결이 필요한 업체를 대상으로 정보화 전략 수립부터 정보화 활용, 정보화 운영 단계까지 전체적 종합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1백35억원을 2백60개 업체에 투자해 제조업 생산 현장의 정보화 지원(e-Manufacturing)과 정보화 혁신 전문기업(TIMPs)을 통해 정보화 선도 중소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생산 현장 통합 생산이 가능한 생산 정보 시스템 구축 지원 확대, 중소기업 지원 역량을 갖춘 IT 업체인 정보화 혁신 전문기업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기업 규모에 따른 정보 격차 해소와 소기업 경영 효율화를 위해 주로 10인 이하의 영세 사업자를 대상으로 슬림형 e-비지니스 모델을 ASP 방식으로 보급, 소기업의 정보화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두번째 과제인 전자상거래 촉진을 위한 e-비지니스 지원은 중소기업 경영 전반의 업무 효율화를 위해 사내 정보화를 기업간 정보화로 업그레이드해 지원하고 모기업과 협력기업 간 정보 공유, 발주 연계 등 조달, 생산, 유통의 공급망 프로세스를 대상으로 SCM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업종별 단체의 회원사 간 판매, 잉여 자재 거래 등 전자상거래 촉진 유도를 위해 업종별 조합 및 협회 등 e-비지니스 모델을 개발해 구축할 예정이며 업종별 교육과정을 특화해 회원 중소기업의 구축 시스템에 대한 활용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보화 촉진을 위한 제도 개선 추진 방안은 산 학 연 관 전문가로 ‘정보화 사업 성과 평가반’을 구성해 수요자 입장의 객관적 성과 평가를 실시해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중소기업 정보화 추진 현황을 모니터링해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정보화 가디언(Guardian)제를 도입, 운영할 방침이다.
또 정보화 우수 사례를 발굴·홍보함으로써 여타 중소기업의 정보화 벤치마킹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정보화 순회 로드쇼 및 최고경영자 혁신교육, 정보화 정책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분위기를 제고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지역별·업종별 교육과정을 특화한 현장 중심의 정보화 교육을 강화하고 정부지원 사업 통합 안내를 위한 유관기관 간 N/W 구축·운영 및 공동 사업 설명회를 자주 개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정보화에 따른 회사 정보와 세원 노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정보보호 강화 방안을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마련할 예정이다(문의 : 중소기업청 / 전화. 042-481-4352). ▣
■글·정리 : 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