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레드루트로 지정, 불법주차 하루 12만건
게재년월: 2004년 9월호

천만 명 서울이 불법주차단속건수 2백80만건, 견인건수 40만건인데 반해 인구 7백만 명의 영국 런던은 연간 불법주차 단속건수 약 4백20만건으로 이 중 72만대는 견인, 바퀴고정단속은 85만건을 차지하고 있다.
런던의 불법주차단속은 런던시의 교통경찰과 구의 주차단속원으로 구분되며 단속대상지역은 주요 간선도로인 TLRN(Transport for London Road Network)를 레드루트(Red Route)로 지정해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레드루트는 환경·재정적 측면을 고려해 도로 신설을 가급적 억제하고 기존 간선도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1991년 시범 도입되기 시작해 초기에는 런던 교통부가 담담했으나 현재는 교통국이 담당하고 있다.
이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2개 실선의 경우는 월~일요일까지 24시간 주정차가 금지되며, 1개 실선은 월~금요일까지 오전 7시~오후 7시까지 적용되고 있다. 이 곳에 불법주차할 경우 60파운드의 벌금이 부과되며 견인될 경우 추가의 견인료를 지불해야 한다.
TLRN은 런던시의 교통경찰이 주차단속을 담당하며 런던 간선도로 중 약 5백80km에 해당하고 런던지역 도로노선 연장의 5%에 불과하지만 교통량은 33%를 점유하고 있는 간선도로로, 주차단속원은 구내 도로와 주차장 불법주차를 담당하고 있다. 불법주차 과태료는 약 60파운드에 해당하는 PCN(Penalty Charge Notice)을 발급·부과하고 있는데 14일 이내 납부하면 50%가 할인된다. 런던 도심에서 시행하고 있는 혼잡세(Congestion Charge) 적용구역에는 80파운드가 적용된다.
런던의 불법주차단속은 매년 약 4백20만 건, 일평균 12만건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주차단속업무의 민영화로 인한 적극적인 단속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주차단속업무는 매년, 2~3년 단위로 주차업무 전담업체에 위탁되어 있는데 이 업체들은 이외에도 주차견인, 자체 주차장 건설이나 수탁운영 등을 병행하고 있다.
영국 전국에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NCP(National Car Park)는 1942년 설립돼 5백80개소, 약 18만 주차장을 체인형태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1백96개소는 자사 소유형태를 띄고 있다. 이 업체가 운영 중인 주차장은 공항 35개소, 호텔 38개소, 쇼핑센터 30개소, 철도역 38개소, 병원 2개소 등이며 연간 매출액은 4천억원을 넘고 있다.
런던은 세계 최장의 지하철과 2층 빨간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률이 70%를 차지하고 있고 첨두시에는 도심진입인구 1백만명 중 85%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있지만, 도심진입 차량의 지속적인 증가로 첨두시 차량운행속도는 시속 13km 정도에 불과해 타 도시에 비해 교통혼잡이 6배나 심각한 편이다.
따라서 런던시는 혼잡한 교통체계 개선과 불법주차 억제를 위해 도심지 모든 도로의 노상 주차장을 유료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2월 17일부터는 도심 진입차량에 대해 혼잡통행세를 징수하고 있다.

혼잡세, ‘ANPR’로 번호판 모니터링
혼잡세는 공휴일을 제외한 월~금요일 오전 7시~오후 6시 30분까지 도심지 혼잡통행료 적용대상지역에 진입차량에 대해 일률적으로 1일 5파운드를 부과하고 있으며, 2륜차와 택시, 장애인용 차량, 버스 및 비상차량은 징수가 면제되고 있다. 사전 등록 거주자는 90% 할인되며 오렌지나 블루배치 소지자, 버스로 인정받지 못한 9인 이상 승합차량 중 저공해 차량은 100% 면제다.
혼잡세 징수구역으로 진출입하는 1백74개 지점에는 별도 요금소가 설치되어 있고 CCTV 자동번호판 인식(ANPR : Automatic Number Plate Recognition) 장비로 처량 번호판이 모니터링되고 있다.
CCTV는 대상지역의 2백3개 지점에 6백88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동 카메라 10개, 보조 카메라 64개가 함께 설치되어 있다. 오후 10시 이후에는 5파운드, 오후 12시 이후에는 40파운드, 14일 이후에는 1백20파운드의 가산금이 부과되며 그 이후에도 연체가 지속되면 차량 견인 또는 주차잠금장치 제재가 가해지며 약 5백파운드로 벌과금이 인상된다.
혼잡세는 인터넷 홈페이지, 휴대폰과 일반전화, 약 9천개소의 주유소 및 소형점포, 1백개소의 주차장에 설치된 혼잡세 자동지불기 등 5가지 지불방식으로 징수되고 있어 도로상 지체 발생률은 낮은 편이다.
런던시는 혼잡세 징수 시작으로 버스 첨두시 지체시간 50% 감소, 도심진입 차량 휴가철 수준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으며 시행과 함께 오전 첨두시 버스운행차량을 20% 증가시키고 신규 도심순환버스와 24시간 운행되는 야간심야버스도 증차시켰다. 혼잡세로 징수되는 연간 약 13억 파운드로 대중교통 및 보행환경 개선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런던은 주차위원회(The Parking Committee for London)에서 1995년 주차단속원용 핸드북인 ‘Parking Attendants' Handbook’을 발간, 주차단속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지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메뉴얼은 주차단속원이 접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단속기준과 단속절차 등을 정하고 있으며 단속자와 운전자 간 발생할 수 있는 민원에 대한 문제의 소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다. 
■글·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