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저에너지, 전기차의 모든 것 한 자리에
10개국 1백개 업체 참가,
신재생에너지&전지사업 동시 개최…시너지 효과↑

국내 전기자동차 산업의 활성화 및 관련 산업의 기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2010년 전기자동차 및 전장엑스포(EV & AE Technology Expo 2010 )’가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등의 후원으로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전기자동차산업에 대해 국내 최초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전기자동차의 국내 산업 현황을 조명해 보고, 국내 전기자동차 제품과 기술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업계 이슈를 반영하 듯 하이브리드 전기차(HEV)와 전기차(EV),  전기버스 등을 비롯해 전장부품, 생산설비, 서비스 등 전기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전시회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전지산업 등을 다루는 ‘신재생에너지&전지사업전’과 동시 개최됐다”며 “특화 전시회의 전문성을 높여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 1월 미국 ZAP사와 사업 협약을 체결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삼양옵틱스’는 전시회 공식협찬사로 자사의 제품군들을 직접 전시, 홍보해 소비자들과 일반인들에게 전기자동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실성 있는 생활자동차로서의 전기자동차를 소개했다. 최고속력 190km/h로 160km를 달릴 수 있는 3륜 모터사이클형 ZAP Alias는 레이싱 모델들과 함께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전기자동차 제조 전문업체 ‘레오모터스’는 60kW급, 120kW급, 240kW급의 고속주행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핵심부품, 스쿠터, 모터싸이클과 세계 최고의 셀 밸런싱 성능을 가진 BMS, PHEV용 발전장치들을 개발·생산하며 기존 내연엔진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레오모터스는 고속주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용 파워트레인(엔진 역할)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으며, 이 모듈을 지난해 4월 전기차로 개조한 기아차 모닝에 장착해 시험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기차로 개조된 마티즈와 포터, 라보 등과 함께 지난 5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전기 스쿠터들을 전시하며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전기자동차로 개조하는 비용 및 기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올 초 국토해양부는 전기차 개조에 대한 고시를 지난달 할 예정이였으나 진행이 더뎌지고 있다. 레오모터스 관계자는 “정부 고시가 된 후에 전기차 개조에 대한 비용·기간 등에 대해 본격 홍보할 것이다”고 전했다.
전기자동차 업체 ‘파워프라자’는 세계일주를 위해 개발한 쿠페형 전기자동차 ‘예쁘자나(Yebbujana)’ 신차발표회와 ‘Zero-Race’(세계 각국의 전기자동차로 80일간의 세계일주를 하는 친환경 프로젝트) 참가를 기념하며 출정식 행사를 진행했다.  그 외 전기 개조차 봉고(BONGO)Ⅱ와 라보(LABO)를 전시하고 관련 부품들을 소개하며 파워프라자의 전기자동차 기술력을 과시했다.
카이스트(KAIST) 온라인 전기차 사업단 (주)올리브엔이(OLEV & E)는 1년 전부터 개발하고 있는 온라인 전기차를 전시했다.  카이스트의 온라인 전기차는 차량 하부에 장착된 고효율 집전장치를 통해 실시간 주행 및 정차 중 도로에 설치된 급전라인으로부터 비접촉 자기유도 방식으로 전력을 공급받아 충전의 걱정 없이 운행하는 친환경 전기자동차이다. 올리브엔이 정봉삼 대리는 “온라인 전기자동차는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보다 에너지 소모율이 20% 밖에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며 “지표면으로부터의 이격거리 20㎝에서 200A의 전류를 공급해 80% 이상의 효율을 얻을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자기장이 인체에 미치는 기준 역시 최악의 상황에서 전파법에 명시된 62.5mG 이하를 충족해 안전성 문제도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용 급속충전기 전문업체 ‘코디에스(KODI-S)’는 국내 최초 전기자동차 복합충전스테이션 제품을 개발·납품하는 업체이다. 이번 전시회에 충전스탠드 KRC-15K와 급속 충전기 KRC-60K을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복합스테이션은 과천 서울대공원, 서울 월드컵공원, 여의도 시민공원, 인천국제공항 등에 설치돼 있다. 코디에스는 지식경제부와 환경부의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급속 충전 시스템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주)마루MCS는 폐2차납축전지 재생기 제조업체로 폐배터리라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를 넘보는 중소기업이다. 4년 동안의 연구개발과 테스트를 거쳐 전기를 이용한 배터리 내부 황산납을 환원시켜 재생하는 MCS(Miracle Charge System)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한연수 이사는 “배터리를 재생시켜 사용하는 경우 신제품을 사는 것보다 6배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주)이맥스(EMAX)는 접는 형태로 전력 발생량에 따라 수첩형, 텐트형, 차량형으로 제작하는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휴대용 태양광 충전기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친환경에너지제품 경진대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제품으로 횡성이 강하고 가벼워(0.025mm) 태양광 모듈이나 박막형에 비해 파손 우려가 없고 설치가 용이하다.  이맥스 설희천 부사장은 “당사의 태양광 휴대용 충전기는 무색·무취·무소음이며 에너지 효율이 높다”며 “흐린 날이나 그늘진 곳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특히 이제품은 부분적으로 구멍이 생기더라도 태양광 발전을 계속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전기자동차용 니켈수소전지 제조업체 ‘세방전지’, 전동카트 전문업체 ‘티에이치티’, 전기자동차용 모터업체‘하이젠모터’등 관련된 1백개 기업이 2백50부스를 통해 국내·외 전기자동차 관련 산업의 신기술 및 제품이 전시됐다.

'스마트 배터리·셀 포럼  2010' 개최
한편, 엑스포 첫 날 코엑스 볼룸에서는 전자신문 주최로 차세대 전지산업에 대한 정부정책, 시장 및 기술동향 등 정부관계자 및 관련 기업들과 전문가들을 초청해 현황과 사업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스마트 배터리·셀 포럼 2010(Smart Battery/Cell Forum 2010)’이 개최됐다. 
오프닝으로 파이크리서치의 존 가트러(John Gartner)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 2차 전지 산업 동향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등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시장을 변화시키는 트렌드에 대해 전망했다.
지식경제부 정만기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이 발표한 ‘2차 전기 경쟁력 강화 방안’ 은 바로 전날 ‘녹색성장위원회’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전달됐다. 보고내용에 의하면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전지생산 1위, 소재 수출 국가로 부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석박사인력 1천명 등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경쟁력 있는 소형전지 제조산업은 시장에 맡기되 중대형 전지제조 및 소재산업에 대한 역량지원은 정부에서 집중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삼성SDI, LG화학, KT, KAIST, 전자부품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파워로직스, 코디에스 등 산업을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이 강연을  통해 EV 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 및 소재에 대한 현재와 미래를 보여줬다.
전기차 보급에 따라 주차시설도 파킹과 충전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복합공간으로 요구받고 있다. 저속전기차(NEV)와 전기개조차가 보급되면 주차장과 전기차 충전소의 복합공간 조성이 확산될 전망으로 업계의 도전이 기대된다. 

 글 _ 강은신 기자(eskang@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