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_ 한국승강기공학회 '2009년 추계 학술대회'

교류의 장 넓히고… 좀더 참신한 연구 기대

승강기학회, 승강기기술선진국으로 가는 중재역할 감당할 것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과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이 후원하는‘2009년도 한국승강기공학회 추계 학술대회’가 지난달 17일 이엔씨드림타워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한국승강기공학회(회장 전해진, 이하 공학회) 학술대회는 지난 2002년 9월 제1차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승강기산업의 발전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연구논문 발표를 통해 승강기산업의 종사자 및 관계기관, 유관단체에 승강기 관련 지식을 소개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제13차로 30여명의 승강기 관련 업계, 학계, 기관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전해진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아시아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08년만 봐도 전세계 신규로 설치되는 엘리베이터의 53%가 중국, 일본, 한국 3개국에서 설치됐다. 그러나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이 중국보다 기술력이 좋으면서 가격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부품업체 및 기술팀들은 어려운 실정이다”면서 “각 부문에 흩어져 있는 기술인력들의 잠재력이 모여 다시 시작한다면 1990년대 초에 있었던 전성시대를 다시 열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포럼형식으로 의견을 집결해 시장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찾자”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발표내용은 ▲승강기의 승차감 개선 사례 연구(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서상윤 대리) ▲국내 승강장문 강도기준 국제표준 등록(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이석준 차장) ▲승강기제품인증제도(한국산업기술시험원 강인구 수석연구원) ▲오티스 EH&S시스템 인스트럭션(오티스엘리베이터 차인철 부장) ▲한국승강기대학의 특성과 전망(승강기대학교 황수철 교수) 순으로 다뤄졌다.

표준화된 검사 세부사항 만들어 검사기관간 차이 없애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이석준 차장은 정하중이 아닌 동하중으로 접근한 국내 승강장문 강도기준의 국제표준 등록 추진 내용에 대해 소개했다.

이석준 차장은“검사기관마다 검사방식이 동일한가”라는 질문에 “현 검사기관마다 표준화되지 않은 검사방식으로 공통적인 사실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 승강기검사에 대한 표준화는 세부사항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표준치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각 검사기관에서 공통적인 사실을 도출해서 어떤 검사기관에서 재현하더라도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강인구 팀장은 어떤 검사기관에서 시험을 하든지 동일한 검사가 나올 수 있는 ‘평가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오티스엘리베이터(이하 오티스)의 차인철 부장은 사고 발생 후 즉시 그 내용이 대표이사까지 보고되도록 체계화되어 있는 오티스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해서 발표했다. 오티스에서는 사고가 나면 즉시 속보 개념으로 1장의 보고서가 작성되고, 이어 15~20장 분량으로 사고에 대한 모든 사항이 기록된다. 동종재해 예방을 위해 사고 발생 후 1~2일 안에 오티스 모든 현장에 자료가 배포되어 교육이 진행되며, 무재해학교(No Accident School)를 수료하지 않으면 누구도 승강장 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감독하고 있다. 또한 골든벨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착안해 사내에서 엘리베이터 안전에 관한 퀴즈를 실시하고, 주기적인 문자메세지를 통해 안전활동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승강기대학 황수철 교수는 “승강기 선진국에서는 자기부상엘리베이터나 우주 엘리베이터 등의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며 “올해 3월에 개교하는 승강기대학이 그 역할을 맡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황수철 교수는 수시합격자들에게 지원동기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주변 승강기 분야에서 일하는 분의 권유를 받고 지원했다

는 얘기를 듣고, 승강기 업계 모두가 도와주고 있다고 느꼈다며 업계 전체에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그 외에 승강기 대학의 경과 보고와 함께 시설, 조직도, 학과, 직원 현황을 소개하며 전공심화과정을 통한 학사학위 취득과 4년제 대학으로의 목표 등 한국 승강기 산업을 뒷받침할 승강기대학의 방향과 비젼을 제시했다.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서상윤 대리는 진동 및 소음의 중요도가 부각됨에 따라 승차감 불만으로 인한 사용자들의 이의제기가 커지고 있다며, 엘리베이터 사용자의 요청에 의해 승차감 진동 진단 및 저감 조치를 취한 사례를 소개했다. 서 대리는 정확한 승차감 평가를 위해서는 승강기 구조를 파악해서 다양한 진동 발생 가능성을 검토하는 측정이 필요하다며, 로프 공진 및 동흡진기 진동에 대한 수학적 해석과 기어리스 및 고속 기존 진동 판단 기준에 대한 확립 등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강인구 수석연구원은 기계, 전기, 전자기술이 융합된 기술집약형 시스템산업인 승강기산업은 제조, 설치, 설계기술과 함께 응용기술도 합쳐져야 안전하고 우수한 승강기 제품이 생산될 수 있다며 승강기 산업의 특성을 정의하고, 승강기사업에 대한 대략적인 개요와 함께 승강기 안전인증제도에 대해서 발표했다. 또한 인증관련 추진실적을 보고하고 안산 소재 승강기 품질인증지원센터에 있는 33종의 시험설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전해진 회장은 학술대회를 끝내며 “승강기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익창출이 필요하다. 지금의 상당한 기술들이 국제기술로 가도록 승강기대학과 승강기공학회가 중재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히며 “승강기 업계가 국제수준에 맞는 환경으로 발전되도록 노력하자”라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검사기술·인증·안전관리·인재양성 등 승강기 업계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교류하는 장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승강기 기술에 대한 참신하고 다양한 주제발표가 적어 아쉬웠다. 좀더 많은 업계 참여를 통한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는 자리였다(문의 : 한국승강기공학회 / 전화. 02-2027-2008, 웹. www.elevatorkoreaorg).

글. 강은신 기자(eskang@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