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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15-02

2015 국내 승강기 시장 전망

2015 국내 승강기 시장 전망
저성장세 지속, 해법제시 위한 업계·정부 공동노력 필요
스마트 승강기 개발 등 신성장동력 발굴, 기술인력 양성도 시급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5%로 전망되며, 미국의 경기회복이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반면 유로존과 일본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미약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들은 일부 국가에서 성장세 회복이 전망되지만 전체적으로는 성장세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한해 국내 건설경기 또한 중동지역 발주 감소 등으로 다소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이나, 건설·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으로 국내수주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승강기 업계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정부 또한 경기활성화와 구조개혁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체질강화와 안정적인 경영환경 조성에 일조해야 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침체된 승강기 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3년간 총 96억원 규모로 기술개발과 기반조성 두 분야로 나눠 진행하는 ‘승강기 산업구조 및 기술고도화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중소기업 승강기 공동모델 개발이 진행될 경우 승강기 중소 제조기업 모두가 공동의 협력을 통해 선진기술 및 품질경쟁력을 확보한 공동모델이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는 사물인터넷(IoT)를 결합한 ‘스마트 승강기’ 형태, 그리고 승강기 제품에 수송기술과 편의기술이 접목된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은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를 소통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말한다.
B2B 조사기관인 Research&Market에 의하면 미래 승강기의 New Trend는 ‘에너지효율과 스마트 승강기’라 규정한 바 있다. 이는 초고속 승강기 제품에 리니어 모터, 고효율전력 변환 및 신소재 등과 같은 수송기술과 무선네트워크, 모바일기기 및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과 같은 편의기술이 접목된 융합기술이 적용되어야 하고 그 융합 정도에 따라 스마트 승강기 시장의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거창승강기밸리 또한 사물인터넷을 접목해 사용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스마트폰으로 원격감시가 가능한 ‘거창한 엘리베이터’ 연구개발을 앞두고 있다. 이는 대기동력 최소화 시스템으로 승강기 소비전력을 최소화한 에너지절약형 승강기를 지향하고 있다.
또 국내 승강기 업계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인 승강기 전문 기술인력 양성·수급을 위해 정부, 협·단체, 업계가 공동으로 중장기 인력 수급계획을 수립함은 물론, 필요인력 공급을 위한 기술인력 양성 교육기관의 확대, 초기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도 올 한해 업계가 짊어져야 할 필수적인 부분이다. 특히 승강기 설치기술 인력 부족은 업계를 크게 위축하고 있으며 현재 기술인력 평균연령도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은 시급하다.
이에 한국승강기대학은 올해부터 승강기 설치전공을 신설하고 체계적인 설치기술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일대학교 또한 지난해부터 전기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경쟁력있는 기술인력을 양성해 승강기 중소업계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안전행정부 승강기안전과 신설과 더불어 11월엔 국민안전처 출범 또한 올 한해 업계의 적지않은 변화가 예고된다. 특히 가격경쟁을 통한 시장확대보다 품질경쟁을 통한 안전확보에 주력하게 됨으로써 승강기 안전이 한 단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며, 국민안전처가 강력한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구축을 통해 종합적이고 신속한 재난안전 대응 및 수습체계를 마련하고 있어 승강기 업계 스스로 안전의식이 제고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2015년은 국내 건설경기 불황 극복을 위한 승강기 업계 스스로의 노력과 정부의 경기활성화를 위한 관련정책이 맞물린 저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지는 거창승강기밸리기업협의회 송준호 회장, 서일대학교 전기과 엄용기 교수, 한국승강기대학교 황수철 교수 등 업계 전문가 3인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승강기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2015년 국내 승강기 시장 전망에 대해 논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가나다 순, 이하 호칭 생략).

2015년 국내 승강기 시장을 예상하신다면.
송준호 : 승강기 설치 기술인력 문제는 대기업 중심으로 인력양성에 노력하고 있으나, 단기간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설치인력 부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승강기 유지관리업 분야에서도 시장을 움직일만한 제도적인 큰 변화가 없어 안전을 위한 사전점검이 시장에 뿌리 내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올해엔 IT산업 발전으로 IT기술을 접목한 승강기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을 뚫기 위한 제품 개발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엄용기 : 2015년 건설동향에 따르면 2013년 4분기 이후 국내 건설수주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신규 승강기 설치대수는 31,357대, 전면교체 대수는 3,038대이며, 올해에도 최근 3년 평균을 상회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약 3만대의 승강기가 신규로 설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체별 점유율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나 오티스엘리베이터와 미쓰비시엘리이터의 국내 생산거점 확대 여부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황수철 : 국내 승강기 설치대수는 2010년을 기저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증가대수는 3만2,000대 수준으로 국내 승강기 역사상 가장 많은 증가를 보였습니다. 올해도 건설수주 금액이 전년대비 약 5% 상승이 예측되고 있어 승강기 설치 또한 증가세를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같은 증가에 힘입어 대기업은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건설 중인 초고층 빌딩에 주력하고, 저속 엘리베이터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도 중소기업들의 대수 경쟁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중동의 신도시 개발에 국내 건설사가 대거 참여하면서 승강기 수출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견됩니다. 승강기 전문 기술인력이 꾸준이 필요한 것 역시 유지관리업에 필요한 기술인력이 매년 늘어나기 때문이며 유지관리 업계 변화를 통한 구조개혁이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내 승강기 제조분야 공동화 현상 타개를 위한 노력은.
송준호 : 글로벌 기업들은 싼 가격을 쫓아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습니다. 특히 승강기 일부 부품은 이미 공동화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 승강기 산업은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제조업 전체가 품질 향상에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엄용기 : 먼저 글로벌 업체 및 대기업부터 국내 생산거점 확대와 R&D 투자 확대를 통해 국내 승강기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승강기 산업 육성 없이 기술인력 양성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중소 승강기 업체 또한 협·단체 공동모델을 개발하고 협업 및 분업 등을 통해 생산단가를 낮추고 품질을 확보해야 합니다. 국내 승강기는 분명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가격경쟁력 제고에 조금만 노력을 기울인다면 동남아 시장은 물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MENA(Middle East, North Africa) 지역 및 인도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황수철 : 국내 승강기 제조분야의 공동화는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면 국내 중소기업의 발전기회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다국적 기업화되면서 자국 내 개발, 설계기능과 제조기능이 약화되는 현상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부품들이 해외에서 유입되면서 타 공산품과 유사하게 승강기 산업에서도 해외 저가품의 특성과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국내 중소기업은 이같은 틈새를 노려봄 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해외에서 Made in Korea 제품의 품질을 선호하는 수요처가 많아지고 있어,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국내 승강기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수행해야 할 노력이 있다면.
송준호 : 신고리 5, 6호기 공사에 최초로 ‘최고가치 낙찰제’ 방식을 적용해 공사업체를 선정한다고 합니다. 이는 공정한 거래 확립에 필요한 방식이라 판단되며, 저가 수주가 일반화된 승강기 신규 설치시장 및 보수시장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 여겨집니다. 이에 정부는 표준안을 마련·배포해 승강기 기술경쟁력 강화의 좋은 선례를 남기면 좋겠습니다. 또한 가격 및 품질에 있어 경쟁력 있는 엘리베이터 신제품을 개발하는 업체에 국가 R&D 자금을 지원해 개발 비용 부담을 덜어주었으면 합니다.
국내 승강기 시장은 교체시장을 포함해 매년 2만5,000~3만대 정도의 대수가 신규로 설치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국가 단위면적당 승강기 시장은 전세계에서 한국이 1위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승강기 산업이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한국의 자동차, 선박, 반도체, 스마트폰과 같은 초대형 시장이 될 수도 있다 생각됩니다. 이제 승강기인 모두가 승강기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승강기 유관기관 및 업계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승강기 유지보수료를 현실화해 인재들이 승강기 업계에 많이 모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엄용기 : 정부는 승강기 안전과 산업 진흥을 연계한 발전방얀을 수립하고 필요시 관련부처와의 유기적인 협조 등을 통해 승강기 산업 진흥을 통한 안전과 품질이 확보되도록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설치·유지관리 분야의 기술인력 양성과 승강기 기술개발 과제에 대한 예산 지원,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이밖에도 지난 2013년 9월 15일부터 유럽규격을 도입해 전면 개정한 승강기 검사기준에 대응한 안전장치 및 부품은 물론, 여건 미비로 유예상태에 있는 승강기안전 관련 응용 프로그램 동작 전자시스템(PESSRAL) 등에 대한 기술 개발을 확대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황수철 : 국내 승강기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제도적으로 제조 품질 향상과 안전 품질 향상을 위해 국내 제품뿐만 아니라 해외 저가 부품 유입까지도 제도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문제되지 않는 부품 중에서 해외 저가 부품이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 기술력에 의한 고품질 부품들이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안전제도는 국내 제품에 대해서만 한정해 규정하고 있어, 이같은 국내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지원제도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국내 승강기 기술경쟁력 강화는 대기업에서 조직적인 기술 축적이 선행되어야 하나, 다국적 기업의 기술부서에 대한 외면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중견·중소기업이 그 역할을 이행해야 할 것입니다. 국내 중소기업은 아직 영세한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 기업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승강기 기업의 단체가 보다 체계적으로 조직화되어 부문별 기술력 향상을 위해 기업별로 부품생산을 전담해 전문화하거나 주요 부품을 공용화하는 등 중소기업의 연합단체가 주축이 되어 기술력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거창승강기밸리기업협의회를 들 수 있으며 현재 24개 입주기업들이 공동판로 개척 및 공동모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거창승강기밸리는 승강기대학과 거창승강기 R&D센터, 24개 승강기 전문업체들이 성공적으로 입주해 명실공히 산학연관 클러스터를 구축했습니다. 올해는 2단계 사업을 시작하는 첫 해로 1,500~2,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국내 승강기 유지관리업계 질적 향상을 위한 업계의 대응책이 있다면.
송준호 : 국내 승강기 보유대수는 세계 9위 규모이며 매년 2만5,000대의 승강기가 신규 설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국내 승강기 설치대수가 50만대 돌파했으며 세월호 사고 등 대형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습니다. 국내 승강기 유지관리업계 또한 보수업 등록기준 편법 운영 및 덤핑행위 방지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시정과 개선을 추진해 왔습니다.
국내 승강기 유지관리 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위해선 승강기 유지관리 인증제도 도입이 검토돼야 한다고 사료됩니다. 이는 업계의 불필요한 규제 및 관리를 위한 규제의 성격보다는 원가 이하의 과다경쟁으로 무분별한 교체공사 및 저품질 부품 적용 등 승강기 안전에 저해가 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는 실질적 제도 개선이 되어야겠습니다. 필요하다면 미국 및 유럽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엄용기 : 유지관리업계의 질적 향상은 월정 표준보수료에 의해 가장 많이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보수 협·단체를 중심으로 LCC(생애주기 관리비용) 제도를 도입해 유지보수료를 현실화해야 합니다. 현재의 사후정비체계로는 고장 및 사고예방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LCC 제도 도입을 통해 예방정비체계로 전환, 유지보수의 질적 향상을 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LCC 제도 정착은 덤핑으로 인한 저가수주 방지를 방지하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황수철 : 유지관리업계의 진정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유지관리업은 품질 수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업무이고, 노력에 대한 결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고품질의 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지관리업체를 이용자가 판별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불건전 업체가 보수료를 덤핑하는 등 비정통적인 영업행위를 일삼아 유지관리업의 분위기를 흐려놓고 있습니다. 유지관리업계는 일부 몰지각한 업체들의 퇴출을 위해서라도 보수료 경쟁을 지양하는 등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유지관리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정부가 수행해야 할 일은 유지관리업체의 질적인 부문을 관리하는 것이다. 유지관리업체의 질적인 관리는 많은 인력과 전문화된 관리방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업계 스스로가 부실업체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유지관리업 단체에 위임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