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단속…첨단 시스템 도입
CCTV·GPS 장착 차량 등 인력 부족 해결
게재년월 : 2006년 4월

앞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에 첨단 시스템이 도입된다. 서울시 성동구는 차량에 자동촬영 카메라를 부착해 이동하면서 단속할 수 있는 이동식 불법 주·정차 단속시스템을 이달 3일부터 도입·운영하기로 했다.
성동구의 이동식 불법 주·정차 단속시스템은 단속차량에 자동촬영 카메라를 부착해 적정거리(시속 20km~30km)의 속도로 도로를 주행하면서 도로변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을 단속하는 방법으로 단속차량은 같은 도로를 5분 간격으로 2차례 돌며 적발된 차량을 촬영해 서버로 보내고 구청은 자료를 출력해 위반사실과 고지서를 차량 소유주에게 발송하게 된다.
성동구청은 “시스템 도입으로 현재 단속요원들이 일일이 PDA에 자료를 입력하고, 스티커 부착, 사진 촬영해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면서 “그동안 단속요원의 부족으로 이면도로에 불법 주·정차 단속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까지 단속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인력단속과 고정식 CCTV의 단점을 보완하고 일정시간의 시차를 둬 단속하기 때문에 정차나 과잉단속 등의 이유로 민원인들의 항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혔다.
대구시 서구에는 성동구보다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이 도입된다. 서울시 서초구청에 이어 두번째로 도입되는 이 시스템은 적외선 자동인식카메라와 위성항법장치(GPS) 등의 첨단 장비를 갖춘 승합차가 불법 주정차 차량들을 단속하게 된다.
지난달 16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서구는 앞으로 2개월 동안 구민들에게 홍보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한 후 오는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서구청은 “이 시스템은 단속과 동시에 PDA로 차량 견인사업소에 관련 사진을 전송해 견인 업무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객관적 자료가 확보해 불법 주정차 등에 대한 민원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 단속에 들어가면 구청의 관련 인력을 현재 21명에서 9명으로 줄일 수 있어 연간 1억2천만원의 인건비를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2월부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서초구는 “시스템 도입 후 기존 하루 평균 단속건수(50~1백건)보다 4~5배 증가했다”며 “올 상반기 중 5대를 추가 구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스템 도입을 반기는 구청 관계자들과는 달리 일각에서는 “고가의 장비를 갖춘 이번 시스템이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이라는 취지에서 벗어나 범칙금 징수를 목적으로 운영될까 우려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글·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