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불 목표, 정부…“적극 지원할 것”
해외 건설외교 추진, 인력·기술 등 中企 지원 활발
게재년월 : 2006년 2월호

건설 교통부는 올해에도 해외건설 수주가 호황을 유지해 130억불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위해 총력적인 지원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는 2004년에 비해 45%가 증가한 109억불(당초 목표 85억불)을 기록했으며 제2 중동특수·아시아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향후 수년간은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달성한 109억불 수주의 의미는 크다. 이는 IMF 외환위기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해외건설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났다는 청신호이기도 하며, 40년 해외건설 역사상 지난 1996년에 이어 약 10년만에 여섯 번째로 달성한 100억불 돌파 기록으로 다시 한번 중흥기를 맞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표 2]의 최근 7년간 수주 추이를 살펴보면 1999년 약 92만불 수주 이후 최고치임을 알 수 있다.
수주실적을 분석해 보면 중동지역이 64억불로 59%를 차지함으로써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 힘입은 중동 산유국들의 풍부한 ‘오일머니’가 수주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표 1]에서와 같이 아시아 지역에 비해 중동 지역의 수주 건수 증가와 함께 금액 또한 2배 이상 급상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현대, SK, 대우건설을 비롯한 137개 국내 업체들은 총 50개국 281건수 중 쿠웨이트와 트카타르, 사우디, UAE에서 선전했으며, 아시아 지역도 15% 증가한 26억불을 수주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태국·중국·인도 등이 신흥 주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타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75%가 늘어난 12억불을 수주해 지속적인 시장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주요 수주공사를 살펴보면 쿠웨이트의 원유 집유소 및 가압장 시설 개보수공사와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 내 콘덴세이트 처리공장, 나이지리아의 에스크라보스 가스 플랜트 3단계 산업, 카타르의 메사이드 에틸렌 유도체 단지 건설공사 등을 들 수 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분야(산업설비)가 지난해 69%(52억불)에 이어 전체(109억불)의 76%인 83억불을 차지해 주력분야로 자리매김했으며 건축분야도 12억불을 수주해 지난해 9억불보다 40%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수주활동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 한다면 중소기업의 수주 실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수주 비중이 지난해 5.2%에서 13.4%로 증가했으며, 건수로도 2배(112건→ 216건) 가까이 늘어나 수주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9%가 증가한 130억불 정도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역시 중동지역이 수주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수주목표 및 최근년도 평균 계약률 등에 의거한 자료에 따르면, 중동이 85억불로 65.4%를 차지하고 아시아 지역 32억불(24.6%), 기타 13억불(10%) 순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종별로는 중동·아프리카 북부지역의 석유·가스전 개발 및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 확대 추세로 올해에도 플랜트 분야 위주의 수주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의 개발붐을 타고 개발사업 참여도 증가해 토목·건축 분야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수주 목표액인 130억불 달성을 위해 업계의 수주활동을 독려하고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첫째, 수주 확대에 따라 예상되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건설 인력풀(Pool)을 운영하고 DB 구축 및 교육·훈련을 통해 원활한 인력수급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의 인력 4천여 명에서 향후 3년간 1천4백여 명을 추가 모집할 방침임을 밝혔다.
둘째, 최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주가 증가하고 있으나 기술·경험 등의 부족으로 한계성을 감안,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를 설치해 교육과 훈련, 입찰과 계약상담 등을 지원하고 시장개척자금도 중점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셋째, 해외건설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금융 능력 확충을 통한 투자개발형 프로젝트 수주 확대 등을 위해 해외건설펀드(PEF)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환경 속에서 튼튼한 수주기반 구축을 할 수 있도록 건설외교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를 위해서 우선 중동 오일달러를 해외건설 수주로 연결하기 위해 중동지역 발주처인사 초청 및 고위급 방문외교를 실시할 예정”임을 밝히고, “특히 쿠웨이트 지역에 대해서는 주재관 파견도 추진할 예정이며 시장 다변화를 위해 중남미, 아시아 지역과도 건설외교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건설업계의 역량을 결집해 해외건설 수주를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업계간 공동진출도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문의 : 건교부 해외건설팀 / 전화. 02-2110-8093~5).
■글·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