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성능 중시한 하이테크 기술로 변모
게재년월 : 2005년 2월호

건축물 구조와 설비 노후화, 임대수익 하락 등으로 향후 업무용 빌딩의 리모델링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지난달 14일 “60~80년대 시공된 건축물과 재건축이 어렵거나 경제성이 떨어지는 건물 등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모델링 사례를 살펴보면 건축물 준공 이후 관련법규 개정으로 재건축 추진을 위해 주차면적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건폐율 및 용적률 축소 등으로 경제적 손실을 피하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 또 냉난방 설비나 배관재의 노후화로 인한 유지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수요가 발생되는 비율이 높다.
최근 정부가 리모델링 아파트 면적을 최대 9평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아 그동안 리모델링과 재건축 사이에서 갈등을 겪었던 서울 시내 노후 아파트가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정보화의 진전과 도심생활 패턴 변화 등으로 건물의 고급화, 정보화에 대한 욕구가 늘어남에 따라 리모델링 수요 또한 다변화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건산연은 노후 건축물이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및 재개발로 현대화되면서 이들 건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높은 인근건물에서도 임대수익 하락을 우려, 리모델링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며 기존 건축물 증개축이나 용도변경 등을 통해 신 수익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모델링 관심 증대 및 수요 다변화는 특허출원 증가 추세에서도 알 수 있다. 1990년도 2건, 1996년 5건에 불과하던 건수가 2002년에는 56건으로 급증했으며 보수 기술, 추가 설치 및 교체 기술, 덧붙임 기술, 부품 위치변경 기술, 규모변경 기술, 레이아웃 변경 기술과 철거 기술 등 기존 건축물 성능 유지와 성능 개량에 관한 부분들과 공간가변 기술, 부품 및 접합 기술 등 리모델링 용이성을 위해 신축 건축물에 적용되는 부분들로 구성돼 있다.
향후 리모델링 시장이 2010년 전체 건설시장의 15~20%, 연간 약 20조7천억원대 규모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 아래, 건산연은 대수선보다는 중수선 규모 공사, 기존 업무용 빌딩 공사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신진국의 건설투자 동향을 볼 때 정부의 제도적 정비와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건물 개보수 부문에서 높은 수요가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내 확장에만 국한됐던 특허출원 역시 건물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설비 기술, 두집을 한집으로 합치는 2호1호화 기술, 2중바닥 시공 기술 등 성능향상을 위한 하이테크 기술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허청은 지난해 신기술동향조사대상 과제로 환경 에너지 분야에 건축구조물의 리모델링 기술을 선정, 전반적인 리모델링 시장 파악과 함께 연구개발 기간 및 비용절감을 위해 관련 특허정보 활용률을 높힌 바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리모델링’이란 용어는 미국에서는 리노베이션(Renovation), 일본에서는 리폼(Reform)이나 리뉴얼(Renewal)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기존 건물의 구조와 성능을 개선해 거주자의 쾌적성을 향상시키고 건물의 수명연장과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의 리모델링 시장 성장률은 신규주택 건설시장보다 높고 유럽은 리모델링 부분이 전체 건설시장 규모의 30~40%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또한 전국적인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가 약 11만9천 여 가구로 집계되고 있다.
■글 : 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