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아시아 시장, 올림픽·월드컵 주차수요 기대
게재년월 : 2005년 3월

국내 주차산업은 지난 1990년대 자동차 등록대수 급증으로 사업다각화의 주요 사업부문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현재 대기업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기술력으로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들어서는 IT 기술 도입으로 종합적인 관리력을 통한 수익성이 IT 응용산업의 한 축이 되고 있다. 기계식 주차기 또한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이용효율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으며, 고장내용 자동진단, 응급조치, 안전설계 등의 부분에서 IT 기술 접목이 가속화되고 있다.
산업 특성상 종합건설사가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고 규모를 바탕으로 기술을 주도하고 있어 국가간 협력을 통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장 수요를 확보하고 우수 중소기업, 컨설팅사, 국가별 협회 등을 활용해 산업 역량을 고도화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 주차기 기술은 중국에 비해서는 기술력 우위에 있고 일본보다는 원가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선진국과는 기술제휴를, 중국 등과는 마케팅 제휴를 통한 다각적 구도를 바탕으로 국제시장을 접근해 나가야 할 시기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국제적인 라이센싱, 전략제휴, M&A 등을 통한 경쟁력 원천 확보가 시급한 시점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주차관제업체 한양첨단테크가 주차시스템 벤더인 패더럴 APD사와 계약을 맺었고, 기계식 주차기 업체 시마텍이 독일 회사와 원천기술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하는 등의 선례를 남기고 있다. 국제 경쟁력 측면에서는 해외 전시회의 지속적인 참가를 통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재한, 이하 주차조합)은 지난해부터 WTO 등 국제 시장경쟁 체제에서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역량을 집결시킬 수 있는 국제주차협회(IPA : International Parking Association)(초대 협회장 이재한, 이하 협회) 출범을 준비하고, 오는 7월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리는 ‘국제도로교통박람회’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는 주차수요가 올림픽, 월드컵 등의 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 오는 2008년 북경 올림픽을 기점으로 중국 주차시장에 다국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적극적인 진출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해 산동성에서 열린 국제주차포럼에서 IPI, EPA 등과 같은 국지적 주차기구보다는 전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국제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발족 준비 중인 국제주차협회는 현재 한국을 비롯 일본, 중국, 대만, 호주 총 5개국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캐나다와 말레이시아 주차협회도 이달 중으로 가입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주차조합은 “이번 협회 발족은 내적으로는 올해 말 폐지되는 단체수의계약의 대체방안으로 조합원사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해 11월 북경 정기 세미나 개최를 비롯 관련 기술확보 활동, 텐더 참가조합 구성 방안 마련, 추가 회원국 모집, 정기적 뉴스레터 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초대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재한 이사장은 이달 내로 법적인 절차와 구체적인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할 방침이다.
주차조합은 전략적인 회원 유치를 위해 우선 아시아 지역부터 주력할 예정이며, 비영리성 추구로 회비와 출판물 발간 등을 수익사업으로 협회를 꾸려나갈 계획이다. 또 기업과 협회간 실제 사업은 신설법인설비나 개별협회 책임으로 진행해 업계 교류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2003년 현재 세계 주차설비 수요는 1백18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유럽 주차시장은 그리스 올림픽 주차시설 수요로 지난 2001년부터 일시적인 증가추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정체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또 기계식 주차기를 중심으로 첨단화, 무인화되어가고 되어가고 있으며 ITS를 중심으로 통합되고 있는 추세다.
향후 전세계 주차설비 수요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6년 독일 월드컵으로 인한 증가 곡선을 기대하고 있으며 건설 붐이 일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점차적인 수요 증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의 주차시장 현황
일본의 기계식 주차기 시장은 지난 1995년 1천50억엔에서 2000년 7백5억엔으로 33% 축소됐으며 발주처인 종합건설회사가 경영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지나친 과열 가격경쟁으로 수많은 주차 시스템 산업이 수익악화에 고민하고 있다. 2001년 현재 일본은 자동차 보유대수가 약 7천4백만 대에 달해 인구 1천명 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6백대로 세계적으로 높은 보유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어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주차공간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여서 대규모의 주차장이나 틈새 공간을 이용한 주차장 건설이 필요한 시점이다.
순증가 추세를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코인형 주차관제 시장인데, 이는 이제 주차장이 단순히 차량이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라는 일례로, 새로운 사업성을 제시하는 역량과 모델 개발이 필요한 시기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향후 신기술 접목 및 주차관리 노하우를 통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국내 IT 기술과의 연동으로 협력체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주차시장 현황
중국의 주차설비 산업은 새롭게 부각되는 산업으로, 지난 1997년 이전에도 상당한 발전을 보여왔으나 이후 급속도의 발전을 이룩해 2000년 이후 연 평균 50% 이상의 고속성장률을 이루고 있는 분야다.
기계식 주차설비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1997년 이전에는 북경, 광주, 심천 등의 대도시에만 채용됐으나 2003년에 이르러서는 중소성까지 확대돼 강서성의 우석, 강주, 상주 등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비율로 살펴보면 2003년 약 3만3천7백56면의 건설계약이 체결됐으며 이는 전체 주차수요의 3%에 달한다. 관련 협회 회원사들은 향후 약 20만 건을 건설해 전체 수요량의 약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분당 75~90m의 승강속도가 지난해 분당 120m까지 향상됐으며, 기본 주차방식인 평면주차장에서 차츰 자동화된 주차기의 도입으로 전통적인 설계방식 변경이 불가피해지고 있고 주차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이용편의를 고려하는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초기단계로 건당 주차시설 5백대 이상 시설 또는 수주금액 1천만 위엔 이상을 기록한 회사가 22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 중 12개사는 건당 1천5백만대 이상, 5천만 위엔 이상의 수주금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생산기술 향상, 생산설비 선진화를 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과 중국기업간 조인트 벤처 형성기는 향후 1~2년 이후에는 사라질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현재 중국은 내수 위주의 발전을 보이고 있으며 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여 해외시장을 개척하려는 국내 기업과 협력을 위한 최적의 시기로 사료된다.
■글 : 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