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관제와 혼용가능한 솔루션 개발할 때
게재월 : 2003년 8월호

전국이 외환위기의 소용돌이에 아우성을 쳤던 지난 1998년 봄, 기업들의 긴축재정과 구조조정이 강행되고 부도·파산 기업이 속출하는 이 시기에 위너기술(주)(사장 신희영, www.winnertech.co.kr, 이하 위너)은 기술력과 맨주먹 하나로 주차관제 업계에 힘껏 뛰어들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기지의 여사장, 신희영 사장(사진)은 “당시 주차관제회사는 거의 수입품에 의존, 대리점 형식으로 운영됐는데 IMF 위기로 환율이 급등하자, 수지도 맞지않고 공급이 제때 안돼 설치 지연율도 높아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고 회고하면서, “이에 경남대 교수님, 지인들과 함께 국내 보급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여 년 간 월간지, 일반문학·학술서적을 만들어 오면서 ‘기술이 만들어내는 세상’에 매력을 느껴온 신 사장의 이력·관심사와 파킹미터기 업을 하시던 친지분을 따라 공장 견학과 자료 번역 등을 통해 익혀 온 간접체험도 동기부여가 된 듯 하다.
설립 초기에는 창원시청, 마산운동장 등 관공서를 집중 타깃으로 영업 마케팅을 펼쳤으나, 현재는 인터넷 검색으로도 문의전화나 주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영문 홈페이지와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웹사이트 개설을 준비 중이다. 현재 약 3백 여 곳의 실적을 지닌 위너는 현 공장에서 설계, 조립, 테스트 단계를 거쳐 차단기(매커니즘 포함), 발행기, 기계식 주차기 조작반을 비롯해 매달 약 60~80여 대의 관제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단기와 주차권 발행기 주문이 많이 들어오지만 요즘은 장비가 비싸 일반 주차장에는 적용되지 않는 차번 인식기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안전과 보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신 사장은 강조한다.

기술투자 등 ‘위너’만의 차별화 전략 성공
위너도 인천국제공항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대우 트럼프월드, 삼성중공업 연구소, SK본사 사옥, 대전 기계연구원 등 시큐리티가 필요한 곳이나 톨게이트, 남산 1·3호 터널에 차번 인식기를 설치, 높은 호응을 체험하고 있다.
위너의 차별화는 타 기업과는 달리 품질·기술개발을 먼저 시도, 부품의 국산화를 적극적으로 꾀했다는 것과 본사가 경남 마산에 위치해 중기청 및 경상남도의 지원을 한껏 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에 힘입어 위너는 지난해와 올해 이노비즈 기업과 우량기술 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낚았으며, 지난 2000년에는 산업자원부 기술개발 과제로 노상 주차요금 징수장치(Pay & Go)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인프라 구축 지원도 있어 그룹웨어를 통한 서울, 부산, 인천공항 지사간 정보 공유도 가능하다.
여기에 또 하나, 설립 초기부터 디자인 부서가 있어 시스템 외관 부분에서도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53명 전 인원이 기술자 마인드로 근무하고 있어 주차관제를 응용한 타 사업과의 접목에도 유리하다는 점이다.
신 사장은 “현재 주차관제 시스템과 연동 가능한 출입통제, 빌딩자동화 시스템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경쟁력의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결국 시스템을 통합(SI)할 수 있는 능력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응용 솔루션, 부두·톨게이트 등에 접목
이에 대한 일환으로 신 사장은 ITS와 연동할 수 있는 차번 인식기를 통해 톨게이트 요금징수 시스템, 컨테이너 부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톨게이트는 기득권 업체의 강한 입김으로 입찰받기 어렵지만, 컨테이너 부두의 경우 현재 4만톤급 3선석 규모의 인천 남항 컨테이너 전용부두 건설안에 위너의 차번 인식기 시스템이 포함된 상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이라면 기대효과로 인식률이 낮아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는 부산 부두항도 노려볼 만하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시행 중인 거주자우선주차제도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이 회사 최거태 이사는 “주차관제와 연동 가능한 응용 솔루션을 개발, 올해 안으로 주택가 가이드 라인의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향후 탄탄한 ‘SI’기업으로, 무관세 지역인 홍콩을 통한 중국시장과 기술지원 및 유지보수 솔루션 제공을 통해 유럽시장 공략을 꿈꾸는 ‘승자’의 행보를 기대해본다.(문의 ; 위너기술(주) / 전화. 055-238-8668 / 웹. www.winnertech.co.kr ).
■글· 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