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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02-10
 
(주)다지트 | 무풍지대에 이는 디자인 혁명

부제목 : “엘리베이터 인테리어에도 名品은 있다!”
게재월 : 2002년 10월호

건물에 들어섰을 때 가장 오랫동안 머무르는 공용 동선은 1층 엘리베이터 승강장 앞과 엘리베이터 내부인 만큼 그 인테리어는 건물의 품격을 정하는 중요 척도가 된다. 서울 강남지역만 한 번 돌아다녀도 특별한 건축자재를 쓰거나 독특한 외형, 혹은 색조면에서 참신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건물들을 볼 수 있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아주 극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도심속의 건물이든 어디든 대한민국 전역에 걸쳐 설치된 22만대의 엘리베이터 인테리어 디자인은 한결같이 획일적임은 부인할 수 없는 부분.
이러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엘리베이터 인테리어 디자인이 승강기 제조사의 생산, 혹은 관리능력에 맞춰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건축물의 고유 컨셉과는 무관한 획일적인 디자인이 대부분 이뤄지다 보니 자연 “엘리베이터 회사가 만든게 정답이다”라는 고정관념이 생기게 됐다. 서울 종로 거리를 걷다보면 눈의 띄는 교보생명이나 흥국생명 빌딩에 한번이라도 방문해 본 적이 있다면 이러한 틀에 박힌 시각을 불식시키는 디자인을 확연히 발견하게 된다.
엘리베이터 인테리어에 있어서 맞춤식 디자인으로 승강기 업계보다는 인테리어 업계에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회사 다지트(대표이사 윤일식)측은 국내 엘리베이터 문화가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표현하면서, 국제적인 체인망을 가진 호텔이나 외국 건축가 또는 기업의 건축설계에 포함되는 엘리베이터 디자인인 경우는 원작자가 의도한 엘리베이터 디자인의 개념을 최대한 따르는 것이 보통의 경우라고 전한다.
국내 엘리베이터 디자인의 현주소와 관련해 이 회사 윤일식 사장은 “엘리베이터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지 아니면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에 대한 기준이 쉽게 무시됨은 물론, 다른 용도가 낳은 다른 건축물이라면 ‘당연히’ 다른 용도의 엘리베이터 인테리어가 필요하다는 개념도 없는 실정”이라고 꼬집는다.

엘리베이터 디자인, “누구의 몫인가?”
예를 들어 국내의 경우, 건축 회사로부터 제출된 엘리베이터 디자인 안(案)은 엘리베이터 회사에서 제공된 디자인으로 수시로 바뀌는 것도 그렇지만 제출된 엘리베이터 디자인의 제품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사전 점검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건물 로비의 석재도 결정하지 않은 시점에 엘리베이터부터 턱하니 설치될 정도로 승강기 제조사가 그 디자인까지 좌지우지 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독특한, 그러면서도 이상한 현실인 것이다.
“세계적인 엘리베이터 회사일수록 국내 회사에 비해 표준 디자인의 종류가 적고. 이와 비례해서 회사 내부의 디자인 인력도 적다. 이는 표준화된 엘리베이터의 디자인은 표준화된 건물에만 적용된다는 의미다. 바꿔 말하자면 나머지 엘리베이터의 디자인은 누구의 몫인지를 제대로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저명한 건축가에 의한 건축도면에는 자재의 종류 및 형상은 물론이고 마무리 방법까지 상세하게 지시되는 엘리베이터 인테리어 도면이 포함되어진다. 건축가는 엘리베이터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관련 컨설팅 업체로부터 유기적으로 지원을 받아 엘리베이터 디자인을 한다”
엘리베이터 인테리어의 개념은 건축 내부 디자인의 일부이므로, 엘리베이터 디자인이 누구의 몫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정답은 당연히 ‘건축가’라고 강조하는 윤일식 사장의 말이다.
국내 건축분야에서 ‘국제적인 전문 컨설팅 인력의 부족’은 세계화를 위해서 꼭 넘어야 할 벽으로 남았다.
IMF 초기였던 1998년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에 과거 LG산전이 오티스(OTIS)에 엘리베이터 부문을 헐값에 넘기게 되고, 또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는 고급 승강기 수출이 줄어들게 되고, 엘리베이터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책임을 가지고 국외에서 장기간 현장을 경험한 극소수의 전문가도 더욱 감소되고 있는 현실도 안타까움을 증폭시킨다. 그러다 보니 국내 현실은 건축설계 분야에 있어서 엘리베이터 전문가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체계적인 컨설팅을 지원받기 위한 체계도 없을 정도로 너무 빈약하다 보니 따로 디자인하지 못하고 제조사의 입김에 따르는 처지에 대해 안타까움을 억누를 뿐.
엘리베이터 디자인 컨설팅 윤일식 사장은 LG산전(현 LG 오티스 엘리베이터)에 입사하면서 엘리베이터와 첫 인연을 맺었다.
LG 상해법인에 속해서 상해 포동,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의 건축물에 ‘엘리베이터 디자인 엔지니어링’으로 컨설팅 업무를 맡아온 그간의 해외 경력은 10년이 넘는다. 그는 대만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대안대하에 엘리베이터를, 중국 항주호텔에 최초로 옥외전망용 엘리베이터를 설계하였으며, 국제 전시회에서 로프식 인승용 엘리베이터를 3일 만에 설치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호주 승강기 법규집 번역본’도 출간한 바 있다.
이후 LG산전을 나온 윤일식 사장은 지난 1999년 5월에 지금의 회사 ‘다지트’를 설립했다. 엘리베이터 디자인 컨설팅 업무를 제대로 쓸 줄 모르는 국내업계에서 힘든 투쟁을 시작한 것이다. 해외에서 일하는 동안 눈여겨 봐 두었던 ‘forms+surface’사와도 손을 잡았다. forms+surface사는 금속 디자인 판넬과 엘리베이터 인테리어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디자인 그룹.
forms+surface의 한국 독점판매사로 엘리베이터 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여러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의장재를 공급하고 있는 다지트는 최근 들어 흥국생명 신문로 사옥,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서소문 명지회관 사옥 엘리베이터 인테리어, 쉐라톤워커힐 엘리베이터 도어, 영종도 조선호텔 식당가의 벽체 의장, 그리고 최근에는 꽤 많은 주상복합빌딩의 엘리베이터 인테리어를 해내며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재활용 가능한 시스템 인테리어로 각광
보통 엘리베이터는 적절한 보수가 동반되는 경우라면 50년을 넘게 쓰기도 하지만, 국내의 경우에는 보통 10년에서 15년이면 교체의 시기를 맞는다. 특히 지난 세기인 1980년대 말 건축붐을 이뤘던 우리나라는 곧 대거 교체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건물의 용도 변환 주기가 단축된 요즘은 인테리어의 교체가 덩달아 빈번해지고 있어서 엘리베이터 인테리어의 교체 주기는 5~10년 정도. 즉 7~8년이면 유행에 편승해 교체요구에 부닥친다. 때문에 윤일식 사장은 엘리베이터 인테리어 시공이나 리모델링 방법으로 접착식보다는 조립식 인테리어를 권한다. 조립식 인테리어 시스템은 교체 시 먼지 및 소음 발생이 적고, 자재의 재활용이 가능하여 폐자재 발생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엘리베이터 케이지의 손상도 없이 인테리어만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경제적인 방법이며, 교통량이 적은 심야에 교체 공사가 완료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단축됨은 물론 공장 제작 부분이 많아서 품질이 뛰어나며, 기존 시공에 비해 가격도 높지 않다. 더욱이 전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에 의해 고안된 아름다운 패턴을 주형으로 만들어 황동, 청동, 구리, 은, 니켈, 금, 납, 알루미늄뿐 아니라 부식된 철을 소재로 주형 판넬을 만들고 뒷면에 베크라트 목재, 콘크리트 등의 소재로 보강한 내장용 판넬, 일명 ‘Bonded Metal’을 자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금속의 아름다운 표면으로 얇고 가벼워 취급하기 좋다. 뿐만 아니라 내구성 및 마모성이 뛰어나고, 특수처리로 색상변질 및 부식이 되지 않아 반영구적이다. 향후 소형 납선이나 리노베이션 시장에 대응하기에 적당한 아이템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사장은 특히, 엘리베이터의 자재로, 아니 어떤 부분의 인테리어 디자인 자재로도 ‘스테인리스 에칭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당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에칭 제품은 강력한 산으로 스테인리스를 부식시켜 흠집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기에 중금속 성분이 녹아있는 폐기물이 되기 때문이다. 선진국에는 엠보싱, 주물가공, 밀 표면 가공 등 아름다운 표현법이 많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에칭이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름다운 여인의 살결은 문신이나 요란한 컬러로 덮이지 않았을 때 더 아름다운 법’이다.
엘리베이터 인테리어 분야에 있어서 거의 무풍지대나 다름 없는 국내 현실 속에서 디자인 혁명을 일궈내고 올바른 컨설팅 문화를 통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문의 : 다지트 / 전화. 031-916-8918 / 웹사이트. www.dajit.com ) ▶글.사진 :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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