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_ (주)효성JC

엘레가드, 친환경·저에너지로 건설현장 공략

오티스와 제품등록 및 단가계약체결…가격절감기대

전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 녹색산업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엘리베이터 업체와 건설사 역시 친환경 및 재활용 관련 산업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이에 엘리베이터 보양재를 만드는 (주)효성JC(대표 김수현, 이하 효성)가 주목받고 있다. 효성은 최근 오티스엘리베이터(CEO 브래드 벅월터, 이하 오티스)와 제품단가계약을 맺었다. 또한, 대림산업(대표 김종인) 건설현장에 카페트형 보양재 ‘엘레가드’를 납품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엘리베이터 보양재는 주로 아파트나 건물의 입주기간, 이사철에 주로 사용되어 고가의 엘리베이터 카 내·외부를 보호한다. 최근 25층 이상의 고층 건물이 늘어나고 아파트 조경면적이 넓어져 사다리차 이용이 제한되면서, 물품 이동에 사용되는 엘리베이터 보양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엘리베이터 보양에 주로 사용된 합판이나 단프라는 가격이 저렴한 반면, 불법 전단물로 인해 쉽게 지저분해져 엘리베이터를 함부로 사용하게 만들고 물건의 파손사고 등 가능성이 높아 입주민들이나 이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요인이 되어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다양한 보양기술 중 하나가 아크릴 또는 폴리카보네이트 보양이다. 두 가지 모두 승강기 내부 인테리어를 투과시켜 보여주기 때문에 처음에는 만족감을 주지만, 이것 또한 불법 전단물 부착이 용이해 시간이 지나면서 지저분해진다. 특히 고가인 아크릴은 자체 정전기로 인한 잔먼지 부착으로 엘리베이터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 이런 틈새시장을 찾아 도전장을 던진 곳이 효성 카페트형 보양재 ‘엘레가드’이다.

엘레가드는 방염성을 가진 3중 구조의 섬유소재로 만든 카페트로 제작된다. 대기오염물질이 거의 없는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져 한번 쓰고 폐기되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이 가능하며, 휘발성 유기화합물로부터 안전한 방염소재 사용으로 만약 일어날 화재에도 대비했다. 엘레가드는 불법 전단물 부착이 어려워 입주기간 내내 청결함이 보장되며 카 내·외부의 훼손을 방지할 수 있다. 이런 장점을 토대로 교보빌딩, 포스코본사, 63빌딩, 청와대 등에 사용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이러한 납품실적을 토대로 오티스는 효성 엘레가드 설치 현장을 실사하고 평가한 결과, 친환경이며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성을 높게 평가해 제품단가계약을 체결했다. 효성은 엘레가드의 오티스제품등록으로 향후 표준화를 통한 가격 절감은 물론, 오티스 영업사원을 통한 적극적인 상담으로 엘레가드 보급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현장 분위기까지 바꿔…40% 저렴한 렌탈 대여 시작

또한 대림산업에 엘레가드를 렌탈해주면서 입주현장을 넘어 건설현장까지 엘리베이터 보양기술을 적용했다. 대림산업은 작년 6월부터 용인 마북 현장 등 대림산업 건설현장에 엘레가드를 시험설치한 결과, 현장에 적합하다고 인정해 사용을 결정했다.

이에 대림산업은 작년 2월에 수주받은 서울대학교 내 ‘대림 국제관’과 방배동 서리풀 e-편한세상 아파트 현장에 엘레가드를 설치했으며, 이로 인해 건설현장 분위기까지 바뀌었다는 것이 건설시공사 측의 설명이다.

대림국제관 건설담당자 송영록 대리는 “이전에는 합판과 천막으로 보양했는데, 낙서와 스티커로 지저분해지고 기분도 삭막해져서 사람들이 험하게 사용하게 되어 유지·보수를 수시로 해야했다”면서 “건설현장에서 엘레가드를 처음 사용하는데, 자재가 맞닿는 모든 부분을 꼼꼼히 보양해주고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아 이미 본사 주택견적팀에 추천했고, 다른 담당자들과 업계 친구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할 계획이다”며 엘레가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건설현장 운영관리적인 부분에서 ‘청결, 정리, 정돈’이라는 회사 방침과도 부합하는 것으로 엘리베이터 보양이라는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며 먼저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이에 근로자들도 더이상 엘리베이터를 험하게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관계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최근에 실시한 건물 품평회에서 엘레가드가 설치된 것을 보고 “겨울철이라 그런지 따뜻해 보이고 엘리베이터가 고급스러워 보인다”,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썼다”며 호평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이미지까지 좋아졌다고 한다.

한편, 방배동 서리풀 현장에서 만난 이재호 대리는 “예전에는 건설현장에서 천막과 합판보양을 사용했는데, 작업자들의 낙서와 훼손이 크며, 모난 자재로 인한 엘리베이터 유지관리가 어려울뿐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이 따로 소요되었다”고 한다.

현재 서리풀 현장에는 24곳에 엘레가드가 설치되어 있다. 이재호 대리는 “설치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훼손된 곳이 없고, 하루에 1번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하는 것이 유지관리의 전부”라고 밝혔다. 또한 폐기되지 않고 재활용이 가능한 엘레가드에 대해 친환경·저에너지를 지향하는 대림산업의 이미지와도 잘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효성은 엘레가드 렌탈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구입하는 것보다 40% 정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설치부터 철거까지 효성에서 책임지고 처리한다. 엘리베이터 맞춤형으로 어떤 엘리베이터라도 설치 가능하며, 필요한만큼 사용하다가 소정의 가공비만 지불하면 다른 엘리베이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효성은 카페트를 이용한 고급 보양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대의 합판보양 및 단프라보양도 제공하는 등 보양전문기업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문의 : (주)효성JC / 전화. 02-707-7245 / 웹. www.swancarpet.co.kr).

글. 강은신 기자(eskang@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