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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14-11

해외 승강기 시장 현황, 도시화·고령화 시대 승강기 중요도 높아져

해외 승강기 시장 현황
도시화·고령화 시대, 승강기 중요도 높아져
지난해 신규설치물량, 유럽연합 12만대·중국 63만대 달해

29개국이 가입돼 있는 유럽연합(EU)은 2013년 12월말 현재 약 570만대의 승강기가 운행 중이다. 또 최근 3년간 연간 신규설치물량이 2011년 12만6,433대, 2012년 11만6,912대, 2013년 12만244대로 평균 12만여 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Achim Hutter 독일 인터리프트 회장은 지난달 29일 ‘2014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와 함께 진행된 승강기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히고, “세계 1위를 점하고 있는 중국 승강기 시장에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지난해엔 전년대비 2.9%의 소폭 성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신규설치물량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터키가 2만700대로 전년대비 15%의 고성장을 보였고, 다음으로 독일(신규설치물량 1만8,451대, 전년대비 성장률 10.3%), 프랑스(13,219대, 3.3%), 스페인(12,331대, -1.6%)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네덜란드가 1,590대로 전년대비 -28.2%의 가장 높은 하락세를 보였으며, 체코(2,294대, -26.9%), 이탈리아(8,275대, -19.4%)가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국가별로 높은 편차를 보였다.
신규설치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지난해 약 42억 유로로 전년대비 1.1%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Achim Hutter 독일 인터리프트 회장은 “이는 지난해 물가상승률(3.4%)에 비하면 가격상승률이 상당히 저조함을 의미한다”며 “일례로 독일은 지난해 신규설치물량이 10% 늘어났지만 금액으로 계산하면 3.6% 성장에 그치며 이는 승강기 단가가 상당부분 낮아졌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모더니제이션 시장 또한 전반적으로 3%의 하락세를 보였다. 2012년 18억2,000만 유로 규모였던 모더니제이션 시장은 지난해 17억7,000만 유로로 감소했다. 이는 주요국가들의 교체공사 프로젝트가 완료됐거나 추가계약이 체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현재 유럽연합 국가에서 운행중인 승강기의 절반 이상이 30~40년 이상된 노후화된 승강기가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향후 모더니제이션 시장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Achim Hutter 회장은 내다봤다.
엘리베이터 대비 에스컬레이터 물량은 국가별 상당한 부침이 있으나 사실상 판매대수는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3년간 신규설치대수를 살펴보면 2011년 6,304대, 2012년 5,984대, 2013년 6,216대로 평균 6,000대 정도의 수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신규설치물량을 금액으로 계산하면 약 3억9,770만 유로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연합 국가 중 독일의 승강기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 기준 EU 전체 570만대의 승강기 중 69만대를 점하고 있으며, 신규설치물량은 1만8,451대로 전체(12만대)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15만8,000명의 EU 승강기 업계 종사자 중 약 11%인 1만8,000여 명이 독일에서 근무하고 있다. 모더니제이션 시장의 18~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 총 설치대수 6,216대 중 603대를 설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독일 승강기 시장은 코네, 오티스, 쉰들러, 티센크루프 등 ‘BIG 4’기업이 60%를 점유하고 있고, 30여개의 중소기업, 800여개의 소기업(운행관련 서비스, 설치전문 및 장비제조업체 등)이 40%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 일본 및 한국기업은 진출하지 않은 상태다.
유럽연합 18개국이 제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자 승강기 안전사고는 총 835건으로 이중 17개는 사망자가 발생한 심각한 사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144건이 중·경상 사고, 674건이 경미한 사고로 조사됐다. 2011~2013년 사이 작업자 사고는 총 2,715건으로 지난해만 985건에 이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설치과정에서 발생한 사고(181건, 18%)보다 운행중 발생한 사고(804건, 82%)가 훨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도입·적용 중인 표준으로 유럽승강기지침(Lifts Directives 95/16/EC, 2014/33/EU)을 적용하고 있으며, 기계류 관련지침(2006/42/EC)과 유지보수 안전지침(EN 13015) 그리고 오퍼레이션 인스트럭션(BetrSichV)을 국가별로 별도 규정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Achim Hutter 회장은 “독일 뿐 아니라 전세계 승강기 시장의 미래 성장동력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히는 것”이라며 “독일은 VDI Guideline 4707, VFA-Software EnergyLabel 등의 자국 지침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 유럽집행위원회에서도 대비전력 절감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승강기 시장은 급속한 도시화 확대와 더불어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Achim Hutter 인터리프트 회장은 “도시밀집도 심화와 두텨워지는 노년층 확대는 승강기 필요층이 많아진다는 증거”라며 “향후 다층형 건물 수요가 늘어나고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건물에도 승강기를 설치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독일과 유럽지역에 국한되는 게 아니다. 중국 또한 인구의 11%가 60대 이상의 연령층이 차지하고 있고 장애인 등 몸이 불편한 인구가 약 7,000만명에 이른다. Zhang Lexiang CEA 부회장은 ‘중국의 승강기산업 및 안전제도’에 대해 발표하면서 “장애인 및 노약자층 비율이 높다는 것은 승강기에 대한 중요성과 수요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13억5,400만명의 인구 중 52.6%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고 이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3년 기준으로 중국 GDP는 약 9조3,000억 달러로 올해 말 10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Zhang Lexiang CEA 부회장은 “승강기가 포함된 빌딩·건설산업은 2조5,000억 달러 규모로 GDP의 27%를 차지하고 있으며, 관련산업까지 포함한다면 GDP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3년 기준 총 301만대의 승강기가 설치·운행중이며 이중 10%는 에스컬레이터가 점하고 있다. 상해(18만대), 북경(12만대) 등에만 30만대의 승강기가 설치돼 있으며, 올 한해 설치율까지 감안하면 36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설치물량은 63만3,000대로 이중 6만5,000대(18억 달러)는 수출물량으로 집계됐다.
신규물량 중 70%는 다국적 기업에서 생산된 것으로 코네가 15%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오티스, 미쓰비시, 히다찌가 각각 12%로 뒤따르고 있다. 지난해만 550여개의 로컬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Zhang Lexiang CEA 부회장은 “그러나 대당 단가가 낮아 신규설치물량은 총 200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이는 1기당 2만 달러에 설치된 것”임을 밝혔다. 현재 중국은 성장 정체기에 머물고 있으나, 올 1분기 건설산업은 12%의 성장을 보이며 연말까지 약 70만대 이상의 승강기 설치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Zhang Lexiang CEA 부회장은 “한국은 중국의 미래 모습”이라며 “5,000만명 인구에 50만대의 승강기가 가동되고 있는 한국과 비교한다면, 중국의 수요 증대를 예상해볼 때 포화상태가 되려면 10년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기 설치된 승강기의 80%는 10년이 채 안된 수명을 지니고 있고, 대부분 Gearless PM을 채용하며 적재중량 800/1000kg,속도 1.75m/s의 기준에 부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승강기가 설치된 평균 건물층수는 21층으로 고층빌딩이 많이 건설됨을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유지보수 시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다. 중국 전체 유지보수 시장은 17억 달러 규모로 1기당 700달러의 낮은 단가로 제공되고 있으나 점차 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7,000개 이상의 유지보수업체가 있으며 전체 시장의 80%가 글로벌 기업에 의해 유지보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중국 또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가격경쟁 심화로 단가가 낮아져 업계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시장은 현재 EN, ISO 표준를 적용하고 있으며 특히 내년부터 발효될 EN 81-20/50은 세계 최초로 도입, 유럽보다 먼저 적용될 예정이다. SAC에서 승인, 발표한 표준은 39개에 이르고 있다. 현재 중국 승강기 업계 종사자는 제조인력 30만명, 설치유지보수 자격취득자가 70만명으로 총 100만 여명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