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검사원 자질향상 근간으로 무재해 달성
게재월 : 2002년 8월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박문수, http://www.kesi.or,kr, 이하 관리원)이 지난 4월 한차례 인사이동을 단행한 후 ‘업무쇄신’의 바람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특히 관리원 대전지역본부(본부장 엄용기, www.kesi042.or.kr)에서 부는 열기가 심상찮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관리원 본원에서 기술부를 이끌었던 현 엄용기 대전지역본부장(사진)을 중심으로 기존 검사업무의 효율성을 기하고 그간 음지에 묻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승강기 검사업무를 양지로 끌어내는 시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전지역에 현재 설치·운행중인 승강기는 약 1만5천여대. 설치비율을 봤을 때 공동주택에 설치된 기종이 약 61%로 전국비율 58%대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공동주택 물량이 많다는 말은 결국 유지관리가 제대로 되기 힘들다는 것과 상통한다.

대민 서비스 차원에서 ‘비주얼 브리핑’ 활용
대전지역본부 관계자는 “대전은 다른 지역과 달리 건설경기가 93~94년에 절정에 달해 단시간에 대량 설치되다 보니 문제가 많다”고 전제하고 “보수료도 평균 7만원대로 최저가인 경우는 3만5천원까지 내려간다”고 귀띔한다.
빌딩은 10~15만원으로 타 지역에 비해 대전이 10~20% 가량 싼 편이라고 전한다. 검사기관으로서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부분. 때문에 대민서비스 업무에 있어서 관리원 대전지역본부만의 자랑거리가 하나 있다.
‘승강기검사및관리에관한운용요령’에 따른 사고조사나 특별관리대상 승강기 관리 업무는 물론 기본적으로 정기검사 유효기간 만료일 40일 이전에 현장으로 정기검사 신청 안내문을 배포하는데, 때로는 유선이나 현장 직접방문을 통해 독려하기도 하고 유효기간 만료일을 넘겨도 승강기 관리주체 및 시·군·구에서 사후관리할 수 있도록 문서로 통보하는 것은 대민 기본업무.
특히, 주목할 부분은 바로 ‘비주얼 브리핑(Visual Briefing)’이다. 이는 검사 후 그 결과를 설명할 때 민원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검사현장에서 보완할 부분에 대해 디지털 영상촬영 후 웹 공간에서 앨범기능을 제공하는 사이트(www.op.co.kr)에 접속해, 양호한 부품사진과 비교설명하는 데 활용된다. 엄용기 본부장은 “구석에서 검사하다보니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데 향후 디지털 사진 데이터를 다 모아 공개자료로 활용함으로써 ‘보여주는 검사’로 체계화된다면 다른 지역본부 및 지원에서도 이 방법을 적극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검사원들의 자질향상이 선결돼야 한다. 따라서 엄용기 본부장은 “우선 검사원들 역시 IT 시대에 맞는 정보지식 활용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대전지역본부 검사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IT 활용능력 배양이란 파워포인트, 엑셀, 워드 등 기본적인 MS Office 프로그램과 Impromptu 활용 및 전산통계 분석능력을 극대화시키거나 인터넷 정보검색 등 PC 활용능력을 높이는 것.

IT 활용능력 등 검사원 자질향상 강조
또 하나는 검사원들이 고유 영역인 승강기 관련 선진기술을 습득하는 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전지역본부에서는 이를 위해 유럽의 EN이나 미국의 ASME 등 해외 선진코드를 자체교육하고 있으며, ‘Elevator Technology’나 ‘Elevator Electric Drives’와 같은 승강기 설계이론을 중심으로 개별 세미나 및 기술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그밖에 MRL 및 휠체어리프트의 영상자료를 인터넷 상에 매뉴얼 자료로 구축하고 있다.
그의 최종 목적은 선진 외국과 같이 “검사원 자격(QEI ; Qualification Elevator Inspection)만 갖추어진다면 개인자격 검사는 불가능해도 재택근무는 가능하다”는 견해에서 엿볼 수 있다. 검사원 개개인이 기본적인 IT 활용능력과 전문 승강기 기술지식을 갖췄다면 재택근무도 원활히 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직원 자질향상을 위해 엄 본부장은 매주 월요일 아침 8시에 있는 전체회의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무실 출퇴근을 지양하고 현장으로 바로 출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불필요한 이동시간을 줄이는 실리위주의 운영을 추구하는 탓이기도 하지만 “시간을 줘야 자질향상도 있을 수 있다”는 취지다. 단지 “검사후 일어난 결과에 대해서는 반드시 체크하고 넘어간다”며 자율은 주되 확인은 반드시 한다는 입장이다.
검사원들의 IT 활용능력 배양 등 자질향상을 근간으로 한 대전지역본부의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도 눈여겨볼 만한 것이 ‘무재해 달성’을 위한 노력이다. 엄용기 본부장은 “우선 검사업무가 재해 취약분야인 만큼 검사시 안전장구 착용의 생활화를 비롯해 앞으로는 매월 1건씩 검사 중의 위험요소 및 사례를 수집 및 ‘육하원칙’에 맞춰 발표하고, 또 DB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하며, “바로 이런 일들을 각 지원에서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는 이동시 차량사고도 포함된다. 과속, 난폭운전 금지 및 안전운전 생활화는 기본이다.
올초부터 지금까지, 6월을 달구었던 월드컵 기간동안에도 유관단체간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한 특별안전관리체계로 단 한건의 사고도 없었던 만큼 대전지역본부를 검사기관 발전모델로 정형화시키고 싶은 것이 엄용기 본부장의 당찬 계획이다(문의 : 042-633-0450).■글·박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