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양성(人材養成)

글 _ 한국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 이하영 고문

잘 쓰는 ‘붓글씨 하나로 역사적 인물이 된 한석봉과 그 어머니의 사람 키우기’의 이야기는 지금도 자주 회자된다. 캄캄한 방에서 칼로 썬 석봉어머님의 가래떡은 모두 똑같은 모양이었으나 열심히 오랫동안 붓글씨를 연마해온 석봉의 글씨는 바르게 쓰인 것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에 석봉이 다시 분발하여 조선제일의 명필이 되었고 ‘한석봉글씨체’가 탄생한 것이다.
한국이 세계 속에서 한 몫을 담당하고 또 우리가 한국전쟁이라는 큰 폐허의 상처 뒤에 혹독한 시련 속에서 이만큼 먹고 살게 된 것도 ‘사람을 잘 키웠기 때문’이다.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최강 미국 대통령이 연거푸 입에 담을 만큼 대단하다.
그 교육의 결과가 지금 전자, 자동차, 선박, 건축, 화공 등 각 분야에서 선진국과 경쟁하여 국민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큰 것, 잘돼는 것’에만 괜찮다는 사람들이 몰리고 힘들고, 더럽고, 위험함 등 해야 하는 그런 일에는 점점 사람들이 멀리하며, 있는 사람도 떠나는 분야가 점점 많아진다는 이야기가 자주 흘러나온다.
예를 들어 병을 고치는 의사도 신경, 심장, 정형, 산부인과 보다는 성형, 내과, 소아과 등 비교적 힘이 덜 들고 말썽의 소지가 적은 분야로 몰린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로 심각해진 모양이다.
승강기산업은 어떠한가? 아주 사람구하기 힘든 업종 중 하나다. 무엇보다 제조, 현장설치, 보수작업하는 일에는 더욱 사람이 부족하다.
다행히 승강기 전문 인력을 양성코자 경상남도 거창에 한국승강기대학이 설립되어 2010년에 제1회 학생 모집이 정원 입학하였고, 2011년 올해에도 정원 입학이 성사 됐다니 기쁜 일이다. 학교사정은 여러모로 열약하나 교수들의 열의나 학생들의 열정들도 꽤나 높은 편이라 들었다.
이제 승강기인들이 이 승강기 인재를 키우는 일에 힘을 보태야 되지 않겠는가?
사람 없다 불평만 늘어놓지 말고 2012년이 되면 첫 졸업생이 배출될 텐데, 한사람씩이라도 들일 준비를 승강기업계는 해야 할 것이다. 또 승강기를 교육함에 보탬이 되는 장학사업, 도서기증사업 등 마땅히 사람을 얻으려면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만 교육하는 일에 종사하는 교수, 학생, 뭇 대학 관계자들이 더 힘내어 열심히 임하지 않겠는가. 그 결과는 승강기산업에 ‘필요한 인재’가 반드시 될 것이다. 다만 학교도 유의해야 할 점은 승강기 제조, 설치, 보수 인재들을 먼저 키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검사하는 도중 고장 나는 승강기를 고치지 못하는 그러한 검사자를 양성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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