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차계획과, 대구 ‘담장 허물기’ 현장방문

게재년월 ; 2003년 9월호 부제목 ; 광명타운 하우스, “최적의 표준모델”
지난달 14일 서울시 주차계획과는 그린 파킹 2006(Green Parking 2006)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담장 허물기의 시범지구가 형성된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위치한 ‘광명타운 하우스’를 방문, 향후 서울시 내 담장 허물기의 청사진을 담아옴과 동시에 정책방향을 다시 한번 가다듬는 계기를 마련했다. 서울시 관계자 4명, 자치구 전문위원 및 실무자 49명 총 56명이 참가한 이번 대구 방문은 먼저 광명타운 하우스를 탐방한 다음 경북대학교에서 건축학과 하재명 교수의 ‘New Urbanism’에 대한 강의 및 의견을 청취하는 두 가지 일정으로 진행됐다. 먼저 서울시 일행이 찾아간 광명타운 하우스는 총 면적 약 5천1백여 평, 대지면적 80~95평에 2백55명의 주민(가구당 3.7인), 총 68세대로 구성된 지구로, 전 가구가 건평 60평(지하실 10평 포함)의 2층 단독주택 형식이며 주민입주는 지난 1983년부터 시작됐다. 이 지구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관리실은 직원 6명이 격일로 3명씩 근무하며 관리실 운영 및 기타 경비에 사용되는 관리비는 세대당 10만원씩 납부하고 있다. 난방이나 정원 관리 등은 각 세대별로 자율적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단지 내 규모가 큰 사업은 10여 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몇 차례의 회의소집을 거쳐 결정된다. 광명타운 하우스 내 차량수는 가구당 1.4대꼴로 총 93대이며 거의 자가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으나 약 10여 대는 단지에서 잉여공간을 제공해 1대 당 2만원의 주차료를 징수, 공동기금으로 적립되고 있다. 단지 주민에 따르면 지구가 형성되기 시작한 1980년대 초부터 “담장없는 단지를 만들어보자”는 취지 아래, 주민들의 자율적인 의지로 애초부터 담장을 쌓지 않았다고 한다. 정원이나 조경, 주차공간 등은 시비가 아닌 사비로 각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꾸며진 것이며, 주차공간은 두 세대가 함께 공유하거나 한 세대가 1대 이상 주차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조성됐다. 현재 이 단지의 회장직을 맡고있는 영남대학교 정희돈 교수(사진)는 견학 전 간단한 브리핑에서 “내가 거주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실제 대구시를 비롯한 일반 매스컴에서도 이 곳을 담장 허물기의 시범지구로 인식해 방문올 만큼 조경이나 주택정비, 그리고 개방된 주차공간의 활용도가 뛰어난 편”이라면서, “서울시의 이번 견학으로 좋은 부분은 서로 접목하고 건의사항도 상호 제시하면서 향후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주차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향후 일본·네덜란드 등 커뮤니티존 시찰 사실 대구시는 지난 1999년 5월부터 담장 허물기 계획을 대구사랑 운동의 중점과제로 채택해 지금까지 추진해오고 있다. 이는 국내 최고의 패션도시 건설과 녹색도시 가꾸기 사업을 선도하고, 이웃 간 서로 터놓고 지내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행정기관을 시작으로 병원, 종교시설, 학교 등 공공기관의 담장 허물기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청 지역교통과 김문수 씨는 “노폭에 관계없이 8m 이하의 경우는 담장 허물기나 내 집 주차장 갖기 운동을 권유해주고 있다”면서, “이는 주택가 주차공간 확보뿐만 아니라 도시미관 향상이나 지역 간 커뮤니케이션 활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광명타운 하우스는 담장 허물기의 견본이 될 수는 있어도 서울시가 추진 중인 그린 파킹 2006 프로젝트와는 일말의 거리감이 있다. 서울시 담장 허물기 사업은 노폭 5.5m 미만으로 주차구획 설치가 불가능한 도로로 노상주차 시 교행이 곤란한 지역을 기본 대상으로, 대문 및 담장 철거, 주택 및 경계부분 정비, 조경사업 등 사업 전체에 소요되는 경비를 가구당 최대 4백 만원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철거 후 대지 내 조경은 시에서 선정한 조경전문업체에서 시공하고 주택 내 공간이 부족하다면 도로 걸침도 허용해주고 있다. 철거 후에는 재시공이 안되며 시범사업 완료 후에는 시비지원이 없다. 이러한 점들을 비춰볼 때 광명타운 하우스는 담장을 허문 게 아니라 지구 형성 시부터 쌓지 않은 것이며, 주차공간 또한 시비가 아닌 자비로 마련된 것이다. 현장을 견학한 서울시 관계자는 “이 현장이 서울시 프로젝트와 많은 부분에서 방향을 달리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담장 허물기 사업의 “표준모델”이라고 극찬했다. 서울시는 대구 현장견학을 시작으로 오는 9, 10월에는 일본 동경 하타노다이 지구와 미타카시 지구 커뮤니티존과 네덜란드의 Woonerf, 독일, 스위스의 지구도로 정비 사례 등을 시찰할 예정이다(문의전화 ; 02-6321-4269). ▣ 글. 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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