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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24-02
 
손영선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중기간경쟁 재지정 등 굵직한 현안 산재… 
“중소 승강기업계 생존 위해 힘 모아야 할 때”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손영선, 이하 조합)은 올해 3년 주기로 돌아오는 승강기 중기간경쟁제품에 재지정 심사를 앞두고 있다. 관급공사 의존도가 큰 중소기업들에게 중기간경쟁 재지정은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문제다. 손영선 이사장도 올해 제 1순위 목표로 두고 재지정을 위한 근거자료 마련에 나서고 있다. 손 이사장은 “중기간경쟁 재지정은 조합의 가장 큰 사업이자 숙제이기도 하다”며 “수요기관에 절대 밀리지 않을 근거들로 무장해 꼭 성공적으로 재지정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행안부가 진행 중인 제도개선 TF회의에 자주 참여해 중소 승강기업체에 규제가 될만한 내용들을 지적하고, 바꾸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손 이사장은 “중소업계 입장을 반영하려고 의견을 많이 냈는데, 행안부도 규제개혁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어 개선책이 나오면 업계 애로 해소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기간경쟁제품, 대기업과 무한경쟁 피할 수 있는 중소 승강기 기업들의 유일한 버팀목  
LH와 SH는 관급 최대 승강기 수요기관이자 꾸준히 승강기의 중기간경쟁제품 지정을 반대해온 곳이다. 직접생산확인 기준 강화, 품질 시방기준을 상향 했음에도 중소기업들이 조건을 맞추자, 임대분양 복합단지를 이유로 속도기준을 높이거나 예외인정 동의를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심지어 6층 건물인데도 예외인정 안되면 분속 120미터 속도를 요구되는 경우가 있었다. 정부 담당자들마저 유명메이커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소기업 속도기준이 분속 105미터인데, 매커니즘상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 대다수 중소기업들도 분속 120미터까지 스피드를 올릴 수 있다. 이 경우 공공기관 물량은 거의다 커버 가능한 수준”이라며 “중소기업 물건을 일부러 더 많이 써서라도 국민들의 인식전환에 앞장서야 할 공무원들의 태도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손 이사장은 중기간경쟁제품 재지정을 위해 지난해부터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과 우수한 성능의 근거를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어려운 현실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중소기업 제품이 대기업 못지 않은 성능과 품질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어필할 계획이다. 현재 조합이 공동모델로 개발 중인 분속 150미터 고속 엘리베이터 R&D 과제 역시 업계의 기술개발 노력의 일환이다. 
손 이사장은 “중기간경쟁 지정이 관련 산업에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은 향후 재지정 평가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기대했다.
또 한편으로 조합이 이렇게 중기간경쟁에 힘을 쏟는 이유는 대기업으로부터 중소기업의 입지가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현대엘리베이터의 부품 출시로 제어반 부품 업체들 사이에 큰 위기감이 돌았다. 조합 회원사들이 자발적으로 방어를 많이 했고 다수의 업체가 이미 중소업체 부품으로 모델인증을 받은 탓에 큰 영향은 없었지만, 중소기업 파이가 언제든 쪼그라들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됐다.   

제도개선 TF 참여로 관계부처와 소통하며 승강기 중기에 유리한 방향으로 제도 개선 요구
손 이사장은 2월 말까지 예정된 행안부 제도개선 TF를 통해 중소 승강기업체들이 납득하고 따를 수 있는 수준으로 인증기준과 절차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주체별로 생각과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제도든 모두 만족시키기 어렵다. 조금씩 양보하면서 최대한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협상을 이어나가야 한다. 가령 설치검사 현장에서 승강기가 아닌, 주변 공사환경 때문에 불합격을 줘야하는 불합리한 검사항목 개선이 필요하다”며 “법률에서 정한 인증제도를 바꾸기 쉽지 않지만, 인증절차나 비용 등에 관한 시행령, 규칙같은 하위법령 항목은 정부와 협의로 비교적 간소화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통과된 승강기산업 진흥법 역시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만드는 작업에 중소업계가 적극 참여해 작은 기업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파이를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진흥법 통과로 조합이 설계심사 받은 동일모델을 다른업체가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근거가 마련됐다. 조합원에 공유할 수 있는 표준설계 도면을 하반기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대비해 회원사 대상으로 승강기 중소업체 전용 안전메뉴얼도 마련했다. 조합에 따르면 2개 회원사를 선정해 진행했던 중대재해법 대응 컨설팅과 표준메뉴얼이 중소기업중앙회 우수사례로 뽑혀 중기 표준메뉴얼로 지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고난 예고된 올해 승강기업계,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버텨내야 기회 온다” 
작년 하반기부터 찾아온 일감 절벽에 중소 승강기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단 1대도 설치하지 못했다는 기업들의 이름도 이곳 저곳에서 들려온다. 손 이사장에 따르면 LH 신규 발주물량이 4년 간 대략 70% 이상 감소했다. 비록 교체수요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줄어든 물량을 상쇄할 만큼의 숫자는 아니다 보니 결과적으로는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급물량에 의존해왔던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중소기업들이 민간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일이 적었든 많았든 언제나 고비는 있었고, 위기의 순간도 여러번 맞이했지만 ‘요즘처럼 수주가 힘든 시기는 처음’이라는 말이 업계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합은 그래서 올해 더 바쁘게 움직일 예정이다. 
손 이사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쇠를 담금질해 강하게 만드는 것처럼, 기업도 위기 속에서 체질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힘든 기업들에겐 야속한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많은 회사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혁신과 발전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손 이사장은 “지난 20년간 승강기를 하면서 매번 어렵다고 느꼈지만, 지나고 보면 그 때가 오히려 호황이었고 좋은 시기였던 적도 있다”며 “최근 건설경기 위축으로 내 사업장도 녹록치 않다. 그러나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대비해서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리스크를 관리하고 내실을 다지는 계기로 삼자”고 중소기업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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