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공기짧고 콘크리트 방식에 비해 가격도 저렴
게재월 : 2002년 8월호

주차공간 부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철골 조립 자주식 주차설비는 자투리땅에 많은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일반인들의 선호도도 높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교통환경과 주차문제는 단순한 주차공간 확보차원이 아니라, 좁은 국토에서 과밀화된 도시교통 상황을 효율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교통공학적 관점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국내에는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이와같은 관점에서 적극 검토되기 시작해 철골 조립 자주식 주치설비를 1989년 일본에서 처음 도입, 자투리 땅이나 건물주변 등을 활용하여 시공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이후 국내에 보급되면서 점차적으로 국산 기술화되었으며, 1991년에는 당시 ‘동성진흥’이라는 업체에서 주차장용 바닥재인 플로어 덱 시스템(Floor Deck System) 개발에 성공, 철골 조립 자주식 주차설비 보급을 급속화 시키는 데 기여했다.
도입 초기에는 저렴한 가격의 경제성에 중점을 둔 결과 진동이나 소음, 단순 철 구조물 등의 환경적인 요소들이 문제점으로 표출되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비오면 이물질이 떨어져도 이해하는 등 불편을 감수하면서 주차장을 이용하지만, 우리나라는 방수문제와 빠른 속도로 인한 바닥재 삐걱거림 등의 지속적인 민원이 발생하게 된 것. 그러나 업계는 기존의 플로어 덱 시스템보다 더 나은 제품개발에 노력하기보다 현실에만 안주, 상업방편의 하나로만 인식해 그 이후 12여년 동안 이렇다 할 신기술이나 디자인은 나오지 않았다.
성림 피.에스(대표 황광호, www.slps.co.kr, 이하 성림)는 이러한 점에서 변화없는 ‘웅덩이’에 파장을 일으킨 도전적인 업체라 할 수 있다.
플로어 덱 시스템이 저렴한 공사비와 짧은 공사기간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소음·진동 발생, 시설의 유지보수 및 교체공사가 필요하고 무방수인 단점을 착안, 성림은 고객의 편이성과 친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한 고품질의 주차설비를 끊임없이 연구했다.

공기단축 ‘Floor Pallet’, 유지보수 용이
그 결과 지난 97년에 무소음, 무진동 내부식성, 방수구조 형태의 제품인 플로어 파레트 시스템(Floor Pallet System)을 개발, 현재 국내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99년 12월에는 국제철강협회(IISI)에 국내 최초로 성림이 설계 시공하여 운영 중인 한화마트 부평점이 세계 40개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한국 철골조립 자주식 주차장 기술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이 시스템은 현장조립 공법으로 설치시간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내부식성이 뛰어난 용융 아연 도금(H.D.G) 자재를 사용, 잔고장 없이 30년은 너끈히 사용가능하다. 부분적인 확장이나 축소 및 변경, 유지보수가 용이하며 램프에는 논 슬립 플로어 덱(Non Slip Floor Deck)을 사용, 진동 소음이 없다. 가격은 일반 시스템보다 10% 정도 비싸지만 무소음, 무진동에 완전방수처리이므로 주거지역이나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형 주차장에 유리하다.
일반보급형으로 사용되고 있는 플로어 덱 시스템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유리하나 보수·교체공사가 필요하다. 실제로 이 시스템이 설치된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주차장은 지난해에 교체공사를 실시한 바 있다.

“콘크리트 방식은 정부예산 낭비다”
성림은 마케팅 수요처의 성격에 따라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세우고 있다. 빠른 속도가 필요없는 소형주차장이나 유료주차장의 경우에는 가장 경제적인 플로어 덱 시스템을 적용하고, 소음이나 진동으로 불편한 주거지역 등은 플로어 파레트 시스템을 권장하고 있는 것. 예식장 건물, 슈퍼마켓, 호텔, 백화점 등 고객 위주의 주차장 옥상바닥은 방수구조형을 보급하고 있다.
현재 자주식 주차장은 철골조립 형태로 난간을 제외한 높이 8m 이하는 공작물 축조신고만으로 설치가능하며 건폐율 등의 적용에서 제외되어 대지활용 비율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 시설물은 간편한 허가와 빠른 시공, 저렴한 시공비가 최대의 장점이자 경쟁력으로 통한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에서 건축하고 있는 자주식 주차장 형태는 일반건축시 사용되는 철골 콘크리트(SRC) 방식이다.
그러나 콘크리트 방식은 철골조립식과 비교해 볼 때, 비용면에서 2배이상 차이남을 알 수 있다. 전기소방안전시설물 공사를 제외한 철골 바닥 기초 확장공사 비용에서 각각 2배가 넘는 것. 약 2백평에 3층 4단의 형태로 주차장을 건설한다면 철골조립식은 건설비용 3억5천만원에 주차 1백대를 수용하는 반면, 콘크리트 방식은 2배인 7억2천만원의 비용에 주차수용대수는 70대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효율면에서는 떨어진다는 것.

‘현장적응력’ 살려 중국진출 모색
또한 콘크리트 방식은 반영구적인 건물이기 때문에 도시개발성격이 바뀌게 되면 철거기간이 오래 걸린다. 이러한 애로사항 때문에 변두리 환승주차장 등에는 투자하려는 업체가 드물다. 성림의 황광호 사장은 “평당 50만원에 철거도 손쉬운 철골조립식을 이용, 수익을 올리는 구조로 변환되어야 투자가 늘어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서울시는 소음 등의 민원을 이유로 콘크리트 방식을 선호하고 있어 시와 정부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림은 이와같은 불합리하고 비경제적인 논리에 관여하지 않고 철골조립 자주식 주차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자체개발로 관리능력을 키우고 있다. 주차장용 바닥재인 플로어 파레트 시스템뿐만 아니라 주차장 외장재도 개발해 건물의 미관을 살리고 차음·차폐효과를 향상시켜 주차장의 수명을 최고 30년까지 연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한 철근 콘크리트 방식보다 공사비를 30% 감소시켰으며 공사기간은 50% 이하로 단축효과를 얻었다.
국내 최초로 ‘입체 주차설비 부문’ 벤처기업이며, 이 외에도 기술혁신중소기업, 우량기술기업으로 선정돼 이 분야에서의 발빠른 차별화를 꾀하고 있기도 하다.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만 해도 실용신안등록 1건, 의장등록 7건 등 총 9건을 확보한 상태며, ISO 9002를 보유, 기술신뢰도를 높혔다.
성림은 자체개발에 성공한 도심지형 주차장, 자연 친화형 주차장 보급에 만족하지 않고 자주식 주차장 신모델 개발과 함께 중국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철골조립 자주식 주차설비의 최대장점은 현장적응력이 뛰어나다는 점. 성림은 이러한 점을 특화해 올해 중국,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 아시아와 신중하게 교신할 생각이다(문의 ; (주)성림 피.에스 / 전화. 02-672-0261).■글·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