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엘리베이터 제어기술부 강대인 상무 인터뷰 신한엘리베이터 제어기술부 강대인 상무 기술·뚝심 갖춘 업계 맨파워, 차세대 ‘성장엔진’ 화물용 엘리베이터 분산제어방식 개발, ‘제어반의 강자’로 우뚝
“업계의 기술인력 수급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술 젊은이들이 현재가 아닌 장기 비전을 갖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업계분들의 조언과 현안(賢安)이 필요한 때입니다.” 25년간 화물용 엘리베이터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신한엘리베이터 강대인 상무의 전언이다. 특히 기술인력난은 개개인의 업무 역량보다는 기업과 업계 차원에서 풀어나갈 숙제임을 강조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온 강대인 상무가 엘리베이터 업계에 20년 넘게 몸담을 수 있었던 이유도 회사의 깊은 배려와 공익성과 사용성을 갖춘 엘리베이터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넥타이를 고쳐매어 주시면서 ‘같이 회사를 키워보자’던 음한욱 사장님의 말씀을 잊을수가 없습니다.”강 상무의 이력은 의외로 심플하다. 서울 명지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신한엘리베이터에 26년째 재직중이다. 공고 출신이 아니다 보니 동기들보다 2배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새벽에 출근해 일하다 보면 밤새기는 부지기수였다. 1996년을 기점으로 회사조직이 갖춰지면서 직원들도 늘어났다. 묵묵히 엘리베이터 기술개발에 정진하다 보니 지금은 제어기술부 수장이 됐다. 특히 현장직, 관리직 등 다양한 경험들은 이용자 입장에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양분이 됐다.
직원 간 유대관계도 끈끈하다. 납기에 문제가 생기면 사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밤을 새는 비상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10년 이상 장기근속하는 직원도 많은 편이다. 강 상무가 몸담고 있는 신한엘리베이터는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주요 취급품목. 모든 수주물량에 자체개발·생산한 제어반을 채용, 엘리베이터 ‘명품’을 지향하는 화물용 엘리베이터(모델명 : 엘룩스, EL-Lux)의 품질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이달중 EMC 인증 획득을 앞두고 있어 제품 신뢰성은 더욱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강 상무는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비표준이 많기 때문에 제어반 또한 단발성 납품으로 인한 문제가 야기될 확률이 높아 전문업체에서도 거래를 꺼리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에 우리는 제어반의 연구개발, 생산, 설치,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그의 하루는 오전 8시 출근으로 시작된다. 수주현황을 이메일로 확인하고 수주제품에 대한 시방검토, 도면 작성, 제품 자체제작, 외주가공, 발주 확인 그리고 고객 클레임 대응 등의 업무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특히 최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밀려오는 해외수주물량 생산 설치, 유지보수 문제로 더욱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 회사와 기술이전 MOU 계약을 체결, 해외진출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주말이 되면 개인 여가시간을 보내기보다 회사에 나와 오롯이 제어기술 연구에 몰두한다. 이같은 강 상무의 노력때문 인지 최근엔 최고 운전속도 420mpm, 최대수용 정지층 64층에 적용 가능한 화물용 엘리베이터 분산제어방식 알고리즘 개발에 성공, 화물용 엘리베이터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번에 대기업과 공동개발한 분산제어방식은 기존 중앙제어방식 대비 운전시간과 설치작업시간을 단축시켰고 리모델링 및 증축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강 상무의 설명이다. “운전시 운전패턴이 거리기준으로 입력되기 때문에 운전효율 극대화로 인한 운전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제어반 내 모든 부품을 전면 배치해 편리한 작업과 보수가 가능하게 설계했습니다. 또 일반 입출력을 제어하는 네트워크 구성을 노이즈에 강한 Canbus를 적용해 신뢰성을 대폭 향상시켰으며, 비표준 기능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성을 갖춰 현장 편집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이외에도 기능별 보드의 분산배치 및 인버터 도어 적용으로 고장률과 설치작업시간을 단축하고, 네트워크 직렬 전송화로 일반 입출력 신호전송용 배선을 대폭 줄였다”고 덧붙여 말했다. 현재 국내 분산제어방식이 적용된 화물용 엘리베이터의 최대수용 정지층은 경기도 군포 아이티밸리 41층 현장. 강 상무는 표준모델로 64층까지 적용될 수 있도록 분산제어방식 개발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국내 화물용 엘리베이터 시장은 비표준적 성향이 강해 대기업 및 일반 제조업체가 쉽게 진입하지 않습니다. 이에 분산제어방식을 채용한 표준 제어반과 제품하역장소 및 운송방식에 따른 표준모델을 설계해 운전효율 극대화와 하역시간 단축을 꾀하고 있습니다.”
강상무의 향후 계획은 매우 구체적이다. 화물용 엘리베이터 제어반에 대한 기술교육 자료집을 출간하는 것이다. “제어반은 엘리베이터의 ‘뇌’에 비유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젊은 기술인력 양성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기술교육을 통한 기술계승에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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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엘리베이터 제어기술부 강대인 상무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