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닌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색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광덕엘리베이터레일 안경철 대표는 직원들과의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하는 한편, 한번 꽂힌 것은 무조건 끝을 보는 행동파 사장이다. 승강기 가이드레일 업체 선정을 위해 직접 중국을 찾아 가 6개월간 각 지역 가이드레일 공장을 돌아다니며 시장조사를 벌인 끝에 가격경쟁력과 품질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다른 부품에 비해 제품 하자가 없으면 AS가 적고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가이드레일 품목을 선택한 안 대표는 올해로 5년째 해당 중국업체하고만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국제거래도 ‘신뢰성’이 있어야만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요.”특히 한번 관계를 맺으면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중국인 특성 때문인지 현재까지도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2년 전 한번도 납품결제가 늦은 적이 없던 안 대표가 관급공사 수주물량 폭주로 결제가 지연될 때에도 중국업체는 몇 달을 묵묵히 기다려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 현재 양 기업은 가이드레일의 품질관리와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더욱 업그레이드된 제품 생산에 힘쓰고 있다. 안 대표는 제품 불량률을 낮추고 품질 향상을 위해 서울 문래동 철제 공구상가에서 제품검사 지그를 제작해 중국공장에서 손수 제품검수를 선보인 열혈사장이기도 하다. “가이드레일의 뒤틀림·휨 현상, 연결부위 가공 공차에 의한 품질 저하 등을 줄이기 위해 연마, 열처리까지 된 지그를 종류별로 만들어 중국 공장장 앞에서 완성품을 대상으로 직접 검수를 했었죠. 그 지그는 지금도 중국 공장 검수대에 걸려 있습니다.” 이밖에도 페인트 가게의 칼라북을 참고해 컨테이너별 컬러를 회색으로 통일하고, 가공마감 및 포장상태 등 작고 세심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썼다. 안 대표의 이같은 적극적이고 꼼꼼한 품질관리 결과 가이드레일 관련 AS 문의가 연간 한두건에 불과할 만큼 줄어들었다. 안 대표의 적극성은 14년 전 친형이 운영하는 엘리베이터 부품업체에 현장과 경영을 오가며 쌓은 노하우에서 기인한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저는 남다른 손재주가 있었던 것도 아니였죠. 하지만 몇년간 제품 조립·출하하는 생산공정에서도 일해보고 업계를 누비며 영업에도 간여하면서 깊은 인맥을 쌓기도 했습니다.”이후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머지않아 가이드레일을 안고 엘리베이터 업계로 돌아왔다. 최근엔 3개의 공장동(A, B, C)과 2층 규모의 사무동으로 구성된 김포공장 신축을 완료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5일 김포공장 이전식을 열고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초심의 자세로 돌아갈 것”을 다짐했다. 현재 이 회사의 직원은 단 두명. 안 대표부부 외 두명의 직원이 ‘일당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제품 출하 전 철저한 제품검수와 품질관리를 진행하고 출하 후 AS, 제품 개발·발굴 등의 업무도 이들의 몫이다. “이제 직원보다는 가족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대합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인건비, 회사 운영비 등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는 판단입니다.” 안 대표는 주력품목인 가이드레일 뿐만 아니라 가운터 웨이트, 도어 웨이트, 와이어 클립, 레일 클립, 메인로프 등의 부품도 취급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제조업체 대부분이 가이드레일 구입시 다른 부품도 함께 구매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타 부품업체와의 경쟁심화, 가격덤핑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요. 소비자 편의는 높아진 반면 부품업체 전문성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향후 안 대표는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가이드레일 공급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더 나은 가이드레일 생산을 위한 아이디어 제안과 기술개발에 더욱 힘쓸 것입니다.” ‘다다익선(多多益善)’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안 대표의 의지다.
Home Intro
광덕엘리베이터레일 안경철 대표, 행동파 열혈사장 “강소기업 일굴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