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보합 수준의 조정 침체 국면
향후 신규 수요창출 돌파구…리모델링, 유지보수 시장 추세
양에서 질,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 등 기능, 안전 위주

국가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주택 투기 과열 진압을 위한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및 보완대책 등과 관련, 올해 국내 승강기 시장은 성장보다는 보합 수준의 조정 침체 국면이 조심스레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산업 부흥 정책과 산업 발전에 편승해 양적 성장을 이룩한 국내 승강기 산업은 최근 양에서 질로,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하는 등 최근 승강기 시장의 두드러진 변화는 기능과 안전 위주의 제품에서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부가 기능, 소비자의 건강, 사후관리 혁신 등 품질과 서비스의 차별화를 통해 점차 고급화되어 가고 있다.
또한 정부 주도 하의 승강기 주요 부품 5종에 대한 강제인증제 도입, 승강기 사고조사반 구성 및 사고조사판정위원회 개최 등 승강기에 대한 안전기준이 대폭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부동산 정책 여파로 건설 경기가 극도로 위축됐고 중·소형 건물의 신축이 매년 감소 추세로 접어드는 등 올해 승강기 업계는 수요 욕구 감소에 따른 물량 확보를 위해 어느 때보다 과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승강기 업계 전문가들은 생존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으며, 어떤 기업이 어떤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효율적으로 적응하느냐에 따라 승강기 시장이 향후 몇 년 안에 재편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 측은 “과거 수년간은 건설경기 호황에 힘입어 별다른 노력 없이도 성장을 구가할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 제품과 서비스 면에서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되는건 시간 문제”라고 내다봤다.
현대엘리베이터 측 역시 “향후 공급자 간의 신기술, 신제품 그리고 고품질 서비스 제공 등의 경쟁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그 열기는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어 나갈 것이다”고 언급했다.

수요욕구 감소, 과열 경쟁 심화될 듯
이에 국내 승강기 업계는 신규시장 하락세에 대한 올해 수요 창출의 돌파구로 리모델링 시장과 유지보수 시장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한국 내 ‘제 1세대 엘리베이터’라 할 수 있는 1980년대 중반에 설치된 물량에 대한 교체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신규 물량의 감소분을 어느정도 대체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아직까지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쉰들러엘리베이터 측은 “현재 리모델링 시장의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10년 이상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때, 리모델링 수요와 모더니제이션 수요 등은 신규설치 수요량에 버금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지보수 시장 또한 국내 시장의 여건상 신규 설치 비중이 워낙 높아 설치규모에 비해 미성숙한 단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고 FM 상품 등 신규로 개척할 여지가 많아 향후 기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좌우하는 주요한 사업 부문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 측은 “국내 유지보수 계약에 있어서 저가 덤핑 계약 및 리베이트 제공 관행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중소 승강기 업체뿐만 아니라 메이저급 회사들도 고객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며 “이는 고객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결국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관계부처들도 투명한 거래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감독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승강기 이용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되는 것을 차단해야 할 것”임을 덧붙혔다.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 측은 “현재 국내 유지보수 계약은 POG 방식에서 FM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제품의 성능 향상과 수명 연장을 통해 사용자 입장에서 더욱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내비쳤다.
이처럼 올해 승강기 시장 규모를 결정짓는 관건은 현재 침체된 경기의 회복세와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에 따른 주택 신규 수요창출 형성 등으로 이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며, 수요가 보합된 상황에서 고객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느냐는 개별 기업의 새로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의 중장기 승강기 산업 발전을 위한 강화된 정책과 이에 따른 입법 활동, 로드맵 개발을 위한 시도가 개별 기업에게 고강도의 경쟁력을 요구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승강기 산업 전체의 질적 성장을 가져오는 약이 될 지, 신규 물량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업계간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하는 독이 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국내 엘리베이터 주요 업체들의 올 한해 사업계획 및 시장전망 추이를 정리한 것이다.■

쉰들러엘리베이터
안전지향적인 프로세스 추구할 터
지난해 상반기 무빙워크 시장의 약 48%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한국 진출 이후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공을 이룬 (주)쉰들러엘리베이터(대표 왈타유리, www.kr.schindler.com, 이하 쉰들러)는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쳐 제작, 설치, 사후관리 과정 등 안전지향적인 프로세스를 고집하고 있다.
또 승강기 내 ECO 에너지 절감 시스템과 마이코닉 F 컨트롤러를 통해 30%까지 에너지를 절감해 주며 부품과 제품의 내구성 등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가져오는 등의 장점으로 건물주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설치 제품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가 불편이나 위험을 감지하기 전에 사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등 유지보수 시스템의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EN 115와 미국규격협회(ANSI) 등 세계적인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안전장치들과 저소음, 탁월한 승차감 등을 통해 이용객들이 안전하게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약 4천7백대 가량을 유지보수하고 있는 쉰들러는 기존 모뎀에 의해 관리 제어됐던 리포트 모뎀 컨트롤 시스템을 인터넷 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본사 관제소와 현장 기계실을 연결해 고장 여부, 속도 조정, 승차감 조정 등을 100% 관할하고 있다. 또 콜백 센터 내에 있는 리모트 모뎀 컨트롤 시스템의 관제소에는 엔지니어가 24시간 상주하면서 고장 유무를 분석 및 조치하고 있다. 현재 고급기종에 적용되고 있는 이 시스템은 향후 중·저급 승강기에도 적용될 방침이다.
왈타 유리 사장은 “기술력과 안전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정책 등 쉰들러의 강점이 충분히 국내에서 어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 지난해 얻은 최고의 수확이라 생각한다”며 “올해 쉰들러 그룹의 기술력이 반영된 신제품들을 다수 국내에 소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만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쉰들러는 올해 고속기종과 향후 성장성이 높은 MRL 제품 및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시장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MRL 시장은 올해 출시되는 신제품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시장점유율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문의 : (주)쉰들러엘리베이터 / 전화. 02-3470-2500).

코네엘리베이터코리아
글로벌·설치·보수품질 정책 시행
코네엘리베이터코리아(주)(대표 카우코 야르비하르유, www.kone.com, 이하 코네)는 2006년 한해를 지속적인 브랜드 홍보와 제품 및 서비스 향상을 통해 대고객 만족 서비스와 유지보수 등 타사와 차별화를 부각시키는 원년으로 삼았다.
현재 코네는 글로벌 품질 정책, 설치 품질 정책, 보수 품질 정책 3가지 주요 품질 정책을 우선으로 적용하고 있다.
먼저 글로벌 품질 정책으로 다국적 기업 고유의 합병된 국내 솔루션 제공이 아닌 코네 글로벌 제품군으로 고객 만족을 제공할 계획이며, 두번재 설치 품질 정책으로는 안전 메뉴얼인 티락 시스템(Tirak system)을 적용해 전체 작업 공사 기간을 20~30% 단축시키고 수동레버 별도 조작으로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과 사용자 안전을 배려해 나갈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보수 품질 정책은 사전 점검 예방 시스템을 실시하는 것으로, 교통량 시스템을 개발해 고객의 특수한 요구에 부합하고 서비스 센터 개념인 ‘이 링크(E-Link)’를 통해 승강기의 모든 운행상황 및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유지보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카우코 야르비하르유 사장은 “코네의 모든 제품은 최상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필요로 하는 트리플 A 등급의 승강기 제어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며 “카 이동 시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도록 캐노피, 카 홀도어 등 돌출되는 부분을 제거해 소음을 최소화했고 분당 속도 1020m에도 적용 가능한 솔루션도 이미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코네는 올해 주요 목표 시장과 주력 기종을 크게 알타, 미니 스페이스, 모노 스페이스, 트란시스 총 4가지의 엘리베이터 솔루션으로 구성하고, 에코 디스크, 벡터 드라이브 방식 제어 시스템, 영구자석형 동기전동기 모터 기반 인공지능형 군관리 제어 방식, 최적할당 시스템 등을 동시에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문의 : 코네엘리베이터코리아(주) / 전화. 02-705-4720).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
63 빌딩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 박차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주)(대표 니이즈마 케이타로, www.mitsubishielevator.co.kr, 이하 미쓰비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제품의 품질력을 위주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63빌딩 교체공사, 서초동 삼성 프로젝트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는 등 어느 때보다 뜻깊은 한 해를 보낸 미쓰비시는 이 여세를 몰아 향후 수년 내에 국내 최고의 승강설비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안전사고 발생에 철저히 대비해 인간 중심의 철학을 바탕으로 제품의 개발과 생산에 임하고 있다. 이 중 넥스웨이(Nexway) 기종에는 더블 디스크 브레이크(Double Disk Brake)라는 안전장치가 기본적으로 적용되어 있고, 엘리베이터 도어 또한 스마트 도어를 사용하는 등 이용객 안전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니이즈마 케이타로 사장은 “올해 미쓰비시는 엘리베이터가 공급되는 모든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문의 :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주) / 전화. 6670-2012).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
TW 시리즈·TAC-50K 등 안전성 강화
지난해 12월 1일 부로 홀거 팰테게(Dr. Holger Feldhege) 박사를 새 CEO로 선임한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주)(대표 홀거 팰테게, www.thyssenkrupp-dongyang.co.kr, 이하 티센동양)는 지난 한해 상암동 트럼프 빌딩에 트윈(TWIN) 엘리베이터를 수주하고 10월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트윈엘리베이터 발표회를 갖는 등 제품 경쟁력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함께 대대적인 필드조직의 개편 등 선진경영기법 도입을 통해 효율 및 안전을 향상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EN 81 코드 적용에 맞춰 독일의 최신 권상기 시스템인 TW 권상기 시리즈와 미국의 최신 제어 시스템인 ‘TAC-50’을 국내 실정에 맞게 개발함으로써 일반 승객용 엘리베이터의 품질과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TW 권상기 시리즈에서는 단일 브레이크 대신 마그네틱 클램프 방식의 이중회로 브레이크를 채용했으며, 브레이크 시스템 구조를 단순화시킴으로써 고장 가능성을 현저히 줄이고 신뢰성을 향상시켰다.
또 ‘TAC-50’을 국내 실정에 맞게 개발한 ‘TAC-50K’는 구동기가 모터를 출발시킬 때 매우 낮은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저항의 대량 유입에 따른 불안정성을 미연에 방지하며, 하중감지기로부터의 정보를 토대로 부드러운 출발에 필요한 전력량을 정확하게 계산함으로써 카 내의 불균형 적재로 인한 영향 및 롤 백 현상을 방지해 이용객의 안전을 크게 향상했다.
이밖에도 티센동양은 유지보수 서비스 부문에는 FM 상품을 적극 판매해 양질의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안정된 수익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전국 콜센터를 단일화해 통합 콜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이력관리를 대폭 확대했으며,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안전수첩과 안전 포스터를 제작·활용함으로써 안전 홍보 활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홀거 팰테게 사장은 “제품 선진화의 지속적인 추진과 체계적인 마케팅 강화를 통해 매출을 확보하고 관리시스템의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티센동양은 지난해 8월 새롭게 출시한 에볼루션(Evolution) 2, 트윈 엘리베이터를 주력 기종으로 판매할 방침”임을 내비쳤다(문의 :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주) / 전화. 02-2610-7742).
■글·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