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당 차량 5백대 처리 가능, ‘개량형 DRSC’ 기술 도입
게재년월 : 2005년 6월호

경찰청이 올해부터 2007년까지 약 1천5백억원을 들여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전용 전국 통신망 구축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도로 곳곳에 무선통신이 가능한 기지국 장비와 차량에 무선통신 단말기를 설치하면 기지국과 단말기 간에 자동으로 통신이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교통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시내를 운행하는 차량의 속도와 위치 등을 감지할 수 있는 교통통신망 구축 프로젝트다. 경찰청은 올해 약 3백70억원을 투입해 서울~인천 주변 도시에 시범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 기술은 지금까지 루프검지기나 CCTV 등을 통해 수집된 교통정보에 비해 정확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ITS 서비스용으로 응용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국내에 ITS용 단일 통신망이 없는 만큼 이를 전국으로 확대함으로써 전국 통합 ITS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당초 정보통신부가 ITS용으로 주파수를 분배한 무선주파수 단거리전용통신(DSRC)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통신반경이 1백미터 정도로 짧아 시스템 구축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판단, 경찰청에서 ‘개량형 DSRC’ 기술을 채택한 것.
이 기술은 통신변조 방식을 기존에 사용하던 ASK 방식에서 OFDM 방식으로 개선해 통신속도를 기존의 1Mbps에서 10Mbps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했으며, 유효 통신거리도 1km까지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최고 180km/h로 달리는 차량을 초당 5백대 이상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갖는다.
향후 경찰청은 참가신청 업체에 대해 도로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벤치마크테스트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는 테스트에서 통과할 시 기술규격 및 특허를 공단이 보유하게 되고, 규격을 공개해 여러 업체들이 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경찰청이 갖고 있는 방대한 계획에 비해 BMT 일정은 촉박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최근 BMT 참가신청서를 접수한 30여개 업체들로부터 오는 7월말까지 시제품 제작을 시작으로 8월초 테스트 실시→ 8월 중순 통과업체 선정→ 8월말 규격 공개 및 기술이전업체 선정→ 10월말제품 생산→ 내년 1월말 시스템 설치 마무리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은 아직까지 상용화된 적이 없고, 일정도 촉박하다 보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경찰청이 ITS 분야의 기관 간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신중하게 진행해야 할 문제를 너무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촉박한 일정으로 대부분 무선통신 업체들의 참여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고, 경찰청이 국내외 특허 등록된 기술은 참여를 금지하는 규정을 마련해 업계에서는 특정업체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BMT 참가 신청업체는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업체와 제이엠피시스템, 네오텔레콤 등 무선통신 업체 등 30여 곳이다.
■글 : 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