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설계기준 활용, 제품 신뢰성·검사 편의성 제공
게재년월 : 2005년 3월

최근 한국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이사장 황종식, 이하 보수조합)은 지난해 양방향 가버너 머신 개발(모델명 : ES-G-001~003, 사진)에 이어 양방향 세이프티 디바이스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보수조합의 자금지원으로 수차례의 안정성 테스트를 거쳐 개발된 제품으로, 두 제품을 1백만원 이하의 저가로 보수 조합원사와 업계에 공급하는 등 안정적인 판로 개척을 위한 적극적인 구매 촉진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상승방향 과속 방지 및 개문발차 방지장치로 설치율이 증가하고 있는 로프 브레이크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개발돼 판매 중인 양방향 가버너 머신은 기존 가버너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기계식과 전자식을 겸한 2중 안전장치로 설계되어 있으며 하방향의 개념을 탈피, 상하 양방향으로 제어된다. 카 정지 시에도 카의 흐름이 있을 경우 자동 제어되며 이상신호는 PC로 전송된다.
개발·판매업체 E.S.M의 최용대 사장은 “비상전원 장치에서 전원이 공급되지 않거나 정격속도보다 20% 이상 과속으로 운행될 경우, 그리고 비상정지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신호로 출력되며, 테스트 휠이 있어 30%의 가속을 정확하게 시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보수조합은 새로운 승강기 검사기준에 맞게 ‘상승방향 과속 방지장치와 개문발차 방지장치(Ascending Car Overspeed And Door-Opend Car Movement Protection)’에 대한 규격을 정부 자금을 지원받아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과 제휴, 조합 내 단체표준으로 개발했다.
이 표준은 부품업체들의 설계기준으로 활용됨과 동시에 부품 공용화로 제조 원가 절감을 유도할 수 있다. 보수조합 이광래 전무이사는 “동일한 시험방법으로 성능시험을 하기 때문에 제품의 신뢰성을 향상할 수 있으며, 승강기 검사 시 제품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공하므로 검사의 편의성을 가져오는 등 업계에 다각적인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특히 이 장치에 대해 구체적 성능시험 방법 등의 차이로 발생하는 생산·개발비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제품개발과 승강기의 안전성 향상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대외 경쟁력 확보에도 한 몫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조합은 올해에도 정부 지원을 얻어 시험·연구기관 및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승강기 안전 관련 단체표준을 지속적으로 발굴,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승강기 구조는 카 적재중량의 약 45%의 무게를 더해 균형추 무게를 정하고 있어, 균형추와 승강기의 무게 차이로 인한 사고가능성을 항상 내재하고 있으며, 특히 탑승 중량의 50% 미만 탑승시에는 균형추 측이 무거운 상태로 운행됨에 따라 브레이크 마모 및 고장, 기타 기계적인 결함으로, 상승 및 하강방향 충돌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끊임없이 지적되어 왔다.
이에 캐나다,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상승방향 과속 방지장치와 개문발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개발해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지난 2003년 6월 18일자 승강기 검사기준 개정안(기술표준원 고시 제2003-655호)에 의무 장착을 명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조속기나 비상정지장치 등 급추락에 대비한 제동장치는 있으나 상승방향에서 발생하는 과속 및 개문발차 등에 대한 KS규격이나 기술 및 세부설계 기준, 시험방법은 전무해 관련 업체에서는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보수조합은 이광래 보수조합 전무이사,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 이천우 개발책임팀장을 비롯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 이봉수 과장 △산업기술시험원 강인구 팀장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장진모 처장 △한국승강기안전센타 이한수 과장 △쉰들러엘리베이터 남봉우 상무 △대일엘리베이터 이원재 고문 △E.S.M 최용대 사장 △세일금속 안흥종 사장 △광덕산업 안경철 이사 등 총 11명의 참여위원을 구성, EN 81-1, CSA B 44, ASME A17.1 등의 국제규격을 참고하고 국내 승강기 시장 여건 등의 충분한 검토로 단체표준 규격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최대 감속도, 통제 불능 운행, 상승방향 과속 방지장치, 안전회로, 착상구간 등의 용어정의와 적용범위 및 하중, 성능기준과 성능시험방법, 종류 및 부품재료 등이 상세히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보수조합 및 업계에서 정하는 첫 관련규격인 만큼, 부품 용어의 통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객관적인 용어는 앞으로 좀 더 많은 논의를 통해 용어를 정의할 계획이며, 상승과속 시 정지거리, 정전시험, 이중 브레이크 등의 용어 적용범위에 대한 의견도 분분해 시간을 두면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 외에도 이 장치가 비상시에만 작동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는 점을 감안, 아직 발견하지 못한 문제점이나 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규격에 반영키로 했다.
현재 보수조합에서 정의하고 있는 상승과속 시 정지거리는 감속도와 관계가 있으므로 “최대 감속도를 1gn(9.8m/s)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만 명시하고 정지거리 규정은 따로 두지 않았으며, 이중 브레이크는 “권상기 부품이지 별도의 안전부품으로 정의하긴 어렵다”는 대세로 이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정전 시험에 대해서는 “정전에 관계없이 상승과속 또는 개문발차가 발생하면 이 장치가 작동해야 하며, 단 정전 발생 순간에는 이 장치가 작동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글 : 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