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승강기대학 개교…글로벌 엔지니어 육성, 힘찬 닻 올랐다

5개과 260명, 실습 위주 교육 …승강기산업 일꾼 양성 ‘이룬다’

글로벌 승강기 엔지니어 육성을 위한 한국승강기대학(총장 이성일, 이하 승강기대학)의 교문이 열렸다.

지난달 2일 개교식을 갖고 공식적인 출발을 알린 승강기대학은 ‘첨단 교통 산업의 미래 창조’라는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2백60여 명의 학생이 승강기기계설계학과, 승강기전기설계학과, 승강기메카트로닉스과, 승강기보수과, 승강기안전관리과 등에서 2년 동안 승강기 관련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다.

그동안 기업이나 유관단체 등에서 기술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 교육훈련기관을 설립하기는 했지만 업계의 관심부족 및 교육 부재 등의 문제로 유명무실의 산실로 자리 잡아 소리없이 사라져왔다. 반면, 이번에 설립된 승강기대학은 승강기엔지니어만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정규 대학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희소성과 전문성이라는 측면에서 독보적이다.

승강기대학의 특징은 크게 산업현장지향의 교과과정 편성운영과 졸업생 전원 취업을 전제로 한 글로벌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특수목적을 띠고 있다.

승강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력 채용 시 공과대학 4년을 마친 인재를 고용했지만 학문과 현장이 결합되지 않아 결국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며 “반면, 승강기대학 경우와 같이 현장실습 위주의 교육을 실시한다면 업계의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승강기대학의 또 다른 특징은 ‘글로벌 하이테크 엘리베이터 엔지니어의 육성’이다. 이에 따라 대학은 학칙에 외국어 실기 시험을 의무화 해 놓았으며, 생활회화조차 되지 않는 학생은 졸업을 유보시켜서라도 능력을 갖추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외국어 구사 능력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글로벌 지향을 꾀하고 있는 대학은 첫 졸업생이 사회 첫 발을 내딛는 2012년에 졸업자의 20%를 해외 업계로 취업시킬 것을 목표하고 있다.

차세대엘리베이터 개발 위한 중앙연구소 건립 업무협약

또한 학생 전원의 무료 기숙사 의무 입소를 실시해 밀도 높은 학습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리적 여건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승강기대학 관계자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첨단 승강기 기술과 생활회화가 가능한 외국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환경 자체를 학습 분위기로 바꿔야 한다”며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2012년에는 승강기대학이라는 명패 앞 수식어가 글로벌대학이 붙을 수 있도록 학교 관계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운영 자금난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승강기대학은 업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학교발전 재원의 상당부분을 감당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난 1월 18일 온라인 솔루션 개발업체인 (주)엘토와 차세대 엘리베이터(IT-VATOR) 개발을 위한 중앙연구소 설립에 관한 업무협약 등은 대학과 기업이 윈윈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올바른 예시라고 할 수 있다”며 “승강기대학은 승강기업계와의 공조에 의해 태어났으며 업계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산학연일체’의 롤 모델이다. 승강기대학의 색다른 특성화 전략이 전문대학의 새로운 롤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업계에서 큰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승강기대학…업계 발전과 궤 함께, ‘산학연일체’ 롤 모델

이날 개교식은 이강두 한국승강기대학이사장, 안상근 경상남도부지사, 최재범 승강기밸리추진위원장, 양동인 거창군수, 이현영 거창군의장, 백신종 경상남도의회의원, 김남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이건철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이사장, 음한욱 승강기밸리기업협의회장, 김선태 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 이사장, 브래들리 벅월터 오티스 사장을 비롯한 30여 명의 기업 대표들과 교직원, 입학생, 학부모, 거창군민 등 약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성일 총장은 식사를 통해 “우리나라 승강기산업의 선진화와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길은 이제 시작하는 우리 대학의 승강기 기술인력 양성교육이 산업현장 중심의 경쟁력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우수 교수 유치, 그리고 승강기대학의 발전이 곧 미래 대한민국의 승강기산업발전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 있도록 대학인 모두의 굳건한 의지와 결단 등이 교육력으로 집중될 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강두 이사장은 개교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승강기대학이 개교를 하게 되었으며 우리 대학이 세계적인 대학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안상근 경상남도 부지사는 “승강기대학은 앞으로 거창승강기밸리 내에 건립되는 승강기 R&D센터와 승강기 전문교육원, 승강기 산업단지와 더불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승강기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며, 우리 도에서도 거창승강기산업밸리가 조기에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승강기산업 도입 1백주년을 맞아 개교된 승강기대학은 2018년까지 총사업비 2천4백억원이 투자될 승강기산업밸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승강기산업집적화단지, 승강기R&D지원센타와 함께 3개 핵심 사업의 하나이다. 부대사업으로는 대학부설 인력개발원, 물류지원센타, 승강기 엑스포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글 _ 이재현 기자(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