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님,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님 전상서 (2)
한국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 이하영 고문

연이어 상서를 올립니다. 지난달 초순 대통령 주재 하에 이건희 삼성회장을 비롯한 재계 우두머리들과 주요 중소기업인들이 모여 “중소기업을 살리자”는 주제로 회의를 했습니다. 곧 그만큼 중소기업의 존재가 국가 경제 전반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현재 국내 중소기업 기반이 점점 취약해지며 견디기 어려워 그만두거나 국내를 떠나는 심각한 상황을 우려하여 중소기업 육성에 힘을 보태기로 합의한 회의였음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비롯 참석한 모든 분들이 중소기업의 심각한 사태를 인식하고 있음이 오늘 우리의 현실입니다.
실로 중소기업은 국가 경제 버팀과 발전의 중요한 큰 기둥입니다. 이웃나라 日本은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경제 저변의 힘’이 중소기업에 있습니다. 영국과 독일은 그 역사가 증명하듯 徒弟물림, 마이다스를 양산하는 중소기업이 국가 경제를 언제나 받쳐주고 있습니다.
우리 승강기 산업계의 중소기업들이 더 이상 위축되지 않도록 해주십시요. 특히 전문보수업사의 육성에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얼마전 “승강기 안전사고 줄이려면”이란 기고문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보수시장의 영세성 등 문제점을 잘 지적했지만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아셔야 할 것은 영세 보수회사 구성원들은 社長부터 모든 구성원, 그들 자체가 아주 탁월한 기술인력이라는 점입니다. 적어도 기술력에 있어서만은 모두 현장경력이 매우 풍부하고 과거 우리 승강기 산업 발전에 온 힘을 기울였던 主役들입니다. 고장원인 파악, 분석능력, 고장수리 능력, 임기 대응능력 등에 있어 오히려 대기업 보수인력보다 우수하다고 思料됩니다. 다만 지적하신대로 그 영세성으로 인해 간혹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있기도 합니다.
때문에 중소 승강기업체가 120여 개사나 결집해 승강기조합을, 그리고 안전효율을 높이고 날로 발달하는 승강기 신기술을 익히는데 상호 협력해 보수力量을 自律적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보수조합을 세웠습니다. 그동안 공동 표준화한 UP-DOWN 가버너도 개발했으며 안전효율을 提高할 목적으로 자율검사 실시계획, 선진 보수기법 도입을 위한 조합원사 공동 call-system의 구성계획, 불합격 즉시 운행정지 재고 요청, 조합단체의 자율기능 강화조치 부여 등 나름대로 영세하지만 힘을 합쳐 안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조합 실무진에서 이러한 일들을 산업자원부 등 승강기 公機關에 進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업자원부님, 승강기안전관리원님.
자율적 결집의 중심단체인 보수조합 등의 계획이 자기이기적인 것이 아닌 전향적인 시책으로 현실화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규제나 감독보다 자율이 중시되는 것이 세계적 추세가 아닌지요? 요사이 ‘엄격한 검사’ - ‘안전검사 강화 선포’ - ‘등록요건 강화’ - ‘강화된 개정법 시행’ 등 강화가 강조되는 일이 많다 보니 어떤 승강기인은 푸념조로 위압감이 느껴진다며 “회사 걷어치우고 집단행동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30만대의 승강기를 대회사 인력만으로 보수유지, 점검관리를 다 할 수 없는 일이고, 절대적으로 중소승강기 보수회사들의 역할이 안전 지킴에 있어 중요한데 그렇게도 안전을 강조하는 昇降機 有關 公機關이, 영세하다는 이유만으로 중소 승강기사들이 결집한 소견을 너무 무시하지 않기를 바라며, 승강기조합 단체 이사진들과도 협의 대상, 대화상대로 삼아 그 바람을 경청, 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설이 길어졌습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부디 승강기 중소기업의 발전적 시책 건의나 자율안전 보강책의 구체적 진언을 전향적으로 검토 수용해 주시길 바라며, 거창한 대회나 훌륭한 홍보, 선전, 미리 정해진 것을 공청회인 양 호도하는 것으로 오해되기도 하는 세미나도 좋지만, 자율단체가 마주보며 다중의 의견을 집약해 건의하는 좋은 시안도 시책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합니다.
아무튼 안전효율을 더욱 효과적으로 높이는 일을 규제, 감독, 간섭, 검사 만능이 아닌 업계 자율로 이루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앙원합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기 바라며 다음 기회에 또 올리겠습니다.<편집자 주>
승강기를 사랑하는 上書人 이 하 영 올림
◆위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