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년월 : 2005년 7월호
선진제도 및 기술 등 도입할 수 있는 제도 적용해야
■기고·교통안전공단 허필입 특수검사팀장(philip@kotsa.or.kr)

현재 삭도업계는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Doppelmayr), 프랑스 포마(Poma), 일본 니폰 케이블(Nippon Cable) ‘빅 3’가 전세계 삭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삭도시설 또한 국산 16개, 기타 11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1백 기가 세 회사에 의해 설치·가동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업체들의 경험과 노하우 부족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1천억 이상의 대규모 공사인 반면 공사횟수가 적기 때문에 사업 아이템이 한정된 기업이나 중소 및 영세 업체 등이 참여하기엔 애로사항이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삭도시설 전망을 밝게 보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의사결정이 빠르고 산을 옮겨서라도 설치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어 향후 레저스포츠 수단 및 신교통 수단으로서 삭도가 점진적으로 확대 설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시설물은 대보수 위주로 전개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중 프랑스는 전세계 삭도 설치량의 15%를 차지하는 포마 회사의 모국으로 최근 EU 통합에 따른 기준마련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국 내 삭도제작사 보유 및 설치 기수도 세계최대로 알려지고 있는 삭도 선진국이다.
1936년 창사해 연 2억 유로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포마는 총 생산량 중 국내에서 60%, 해외수출 40%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삭도 1백27기 중 41기로 32.3%(스키장용 리프트 1백기 중 36% 점유)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생산 물품은 삭도시설이외에도 휴니큘라, 회전놀이기구, 신개념 교통수단 People Mover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는 도시 대중교통의 수단으로 다양한 수단이 개발되고 있는 실정으로 경사지에서 교통수단으로서 삭도설치, 공항·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를 위한 단거리 대량수송의 People Mover 등이 설치 운용되고 있다.
현재 그 효용성이 입증되고 있어 다양한 활용이 예상되며 최근 체어리프트의 규모가 4인승에서 8인승으로 발전하는 추세이므로 이에 따른 정류장 2중 탑승레일, 노약자보호 등을 위한 체어와 곤도라 혼합의 텔레믹스, 진입방향을 임의로 정할 수 있는 체어리프트 등 다양한 신개발품이 생산되고 있다.
이에 포마는 크게 영업부문, 설치부문, 서비스부문으로 조직되어 있으며 전세계 68개국에 삭도 및 관련시설을 설치하고 관련 A/S를 통한 기술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해외 A/S체계는 매년 해당국에 서비스 담당을 파견해 시설물 노후화에 따른 시설점검을 실시하고, 시설점검 결과를 해당업체에 제출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남아메리카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아시아담당 인원은 상시 가동하고 있으며 향후 이 점검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음은 프랑스 삭도 시설 관련 담당기관을 설명한 것이다.■

교통부(ATT) : 22개 지방 1백개 도 대상, 교통담당 중 1/8이 삭도업무 수행
프랑스 교통부는 전국적으로 22개 지방 및 1백개 도에 대해 직원 약 8만명이 교통, 관광, 해양, 장비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며, 약 1백여 명이 삭도를 담당하고 있다. 프랑스 내 삭도시설은 전세계 15%를 차지하며, 2003년 말 현재 3백57개소에 3천9백61기가 설치되어 있다.
프랑스는 관광객(외국인 포함)이 많으므로 안전을 중시하고 있으며 정부는 안전 관련 총괄책임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삭도관련 기술적인 모든 업무는 중앙기술센터(STRMTG)에서 관장하며, 충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삭도사고 발생 시 단순사건과 신체일부 손상 또는 6일 이상 입원하는 심각한 사고로 구분해 단순 운행정지와 같은 사건은 크게 문제시 하지 않지만, 인명사고 발생 시 보고의무가 있으며 사고위원회에서 개선방법을 강구하는 등 적극적인 해소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매년 발생하는 삭도사고는 20건 정도에 이르지만, 시설이용 빈도(5년간 34억6천만번 탑승) 등을 고려해 매우 안전한 시설로 판단되고 있으며, 사고유형은 기계적 결함에 의한 사고가 1/3, 이용객 부주의 등에 의한 사고가 2/3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03~2004 시즌에는 약7억3천7백만 탑승해서 20건의 사고 중 16건의 심각한 사고로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프랑스의 삭도사업 허가절차는 국내 허가절차와 유사하게 도시계획, 자연환경 보호, 지역경제, 안전확보 등 여러 가지 측면의 검토 후 시도지사 허가에 의해 삭도시설이 건설될 수 있다.
안전관리 체계는 최근 안전문제가 주요 이슈화되고 있으므로 업체에서 독립적인 민간 검사기관의 개별 기기에 대한 테스터 결과와 업체자체 점검결과 보고서를 공무원인 중앙기술센터 산하 검사기관(8개)에 제출해 검사기관의 서류검사 및 부하검사를 받는 이중 안전확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국내 검사를 살펴보면 국내는 삭도업체 수가 적어(37개 업체) 독립적인 민간 검사기관의 테스터 기능과 정부 검사기관의 부하검사를 통합해 공단에서 검사하는 방식으로 현재 검사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절차적으로 차이는 있으나 기능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종전(80~90년대) 안전관리는 의무화된 안전사항을 업체에서 이행하도록 했으나 유럽통합 이후 EU STANDARD에 의한 공통 적용 틀을 마련하고 일부 세부기준은 나라별 규정한 기준에 의해 적용하고 있다.
정부 권위에 의한 안전확보의 일방적인 규정과 기본틀 내의 안전 확보는 상반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으나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효율적인 결과를 산출하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EU STANDARD의 대부분(99%)이 프랑스에서 추천한 것으로 유럽통합 이후 삭도관련 환경변화는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앙기술센터(STRMTG) : 관련법안 마련 및 준공·정기검사 시행 등
중앙기술센터의 주요업무를 살펴보면 ① 관련규정 작성 및 정부 건의를 통한 법안 마련 ② 삭도 등 시설장비의 인증서발급 ③ 삭도검사(준공검사, 정기검사) ④ 프랑스 외 각종위원회 국내 대표로 참석 등이 있으며 직원은 그레노블 본사에 40명 정도 근무하고 있다.
삭도시설의 부품 2백여 개는 최초 1건에 대해 부품인증을 받아야 하며 이 인증은 설계, 제조, 보관, 조립, 유지보수를 포함하는 서류를 제출받아 시험과 확인을 거쳐 인정을 한다.
중앙기술센터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유럽전체 8개 인증기관에서 시행한 인증은 EU 내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 따라서 삭도시설의 모든 부품은 시뮬레이터에 의한 일정한 Test Cycle의 시험을 거쳐 인증받은 부품에 대해 시판하게 되므로 안전도를 확보하고 자국 내 뿐만 아니라 외국 수출품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프랑스의 삭도검사는 준공검사, 정기검사(1년), 특정부품에 대한 수년간검사, 오버홀검사가 있다. 이에 중앙기술센터에서는 검사내용의 정의, 관련교육, 정보수집, 통계관리 및 8개 관할 검사기관의 동질검사 여부를 체크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검사는 중앙기술센터 산하 기관인 BDARM 등 8개 검사기관에서 삭도 사업체의 자체점검과 프랑스에만 있는 정부인정 민간 검사기관의 검사결과 등을 육안검사, 서류검사, 부하 시운전 등으로 검사하고 있다.
또한 사후관리를 위해 매년 삭도 총수량도표(종류별 지방도별 분포)를 작성하고 전국의 삭도시설을 조사 등록해 DB를 구축, 산하 지방검사기관에서는 새로운 자료를 갱신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운영상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안전강화를 위해 벌금 보다는 허가취소, 운행정지명령, 운영자 파면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구성품 문제 발생 시에는 중앙기술센터에 보고해 메이커, 문제해결 및 대책강구 등 철저한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프랑스의 삭도규정은 2004년부터 EU STANDARD를 적용해 국가별 대표, 제작사, 검사기관, 기술진, 운영업체 등을 포함하는 T/F팀을 구성했다. 이는 세부적인 규정이 아닌 기본골격의 성격을 띄는 규정을 통해 종전 국가별 규정에서 공유규정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적용 가능하도록 했으며, 세부적인 것은 국가별로 별도 제정했다.
프랑스의 경우 EU STANDARD의 대부분이 프랑스에서 추천한 것으로 삭도관련 환경변화는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검사기관간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국가별 회의를 개최하고 있고, 내년에는 프랑스 중앙기술센터에서 ‘ITTAB 2006’을 개최할 예정이다.

BDARM : 준공검사, 정기검사, 수년간검사, 오버홀검사 등 삭도검사 수행
BDARM는 사부아 지방에 있는 기관이며 주요업무는 중앙기술센터의 감독을 받으며 삭도검사(준공검사, 정기검사, 수년간검사 및 오버홀 검사 등)를 수행하고 있다. 이 기관은 전국의 25%인 1천30기(수송용량 31%)를 검사하는 곳으로 15명의 검사원이 있다.
준공검사는 시설의 설치를 완료하고 검사하는 것으로 감리자, 제작사 및 검사원, 운전자가 참석한 가운데 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외부 감리자(민간 검사기관)에 의한 보고서를 확인해 기계 전반적인 육안검사, 1인 80kg에 대한 하중시험, 제동력 및 예비원동기 시험 후 전기적인 안전장치, 배선상태, 고장 시뮬레이션 등 검사를 통해 정류장, 응급구조장비 등 이상이 없을 시 최종 준공처리를 한다.
정기검사는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검사로 운행중검사와 정지중(비시즌중)검사로 구분되며 운행중검사는 시즌 중 사전에 연락없이 운행상태를 검사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시·도 합동점검과 유사한 것으로 판단되며, 정지중검사는 운행하지 않는 비시즌에 실시하는 검사로 점검실적 등에 따라 2년까지 연장될 수도 있으나 왕복식삭도, 휴니큘라 및 검사기관 교체 시, 과거 문제가 있었던 시설에 대해서는 매년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검사장비가 필요없는 정기검사는 삭도사업자 점검계획에 의한 점검결과 보고서(외부 검사기관의 점검결과 포함) 확인 및 부하 시운전으로 검사를 수행한다. 또 수년간검사는 그립, 와이어로프 등 특정부품에 대해 오버홀검사는 기계적인 피로가 누적되고, 분해하지 않으면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는 부품에 대해 각각 삭도 운영규정에 명시된 시기가 경과한 후 자체계획에 의거 외부 민간검사기관의 점검(검사)을 받는 것으로 이것을 검사기관에서 정기검사 시 확인해 지키지 않으면 영업정지 등 불이익 처분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내 삭도운전자는 정부에서 지정하는 별도의 자격기준이 필요없다. 다만 삭도사업체에서 운전책임자(BDARM에서 선정)가 운전자를 선정 후 BDARM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 기관에서는 사고발생자, 학교졸업 후 즉시 취업하는 자 등에 대해서는 운전자로 선임을 거부할 수 있다. 이는 학교졸업 후 일반적으로 점검정비 등 경력을 쌓고 운전하기 쉬운 견인식삭도부터 고정식, 자동식, 왕복식 등의 순서로 경력을 쌓은 경력자들이 운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운전자교육은 의무교육이 아니며 삭도사업자연합회(SNTF) 교육위원회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 이수 후 수료증을 수여하고 있다. 교육내용은 기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산악지형 등 기본적인 소양교육을 포함한 내용으로 교육하고 있다.
한편 안전운전 강화를 위해 운전자가 안전에 문제를 일으킨 경우에는 운전자를 해고할 수 있도록 최근 규정을 개정(2004. 12)했으며, 그 운전자를 배정한 책임자에게 문제의 공동책임을 부과함으로써 BDARM에서 선정한 운전책임자의 권한과 책임을 강조했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삭도 시설의 발전을 위해서는 향후 삭도 선진국인 프랑스의 시설과 관련된 제도 및 기술 등 벤치마킹을 통해 우리나라 제도 등과 비교·분석함으로써 실정에 맞는 제도를 도입 및 적용해 제도운영의 효율화와 한단계 발전된 기틀 마련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또한 삭도계의 세계흐름을 인지하기 위해 삭도관련 국제기구 등과 협력강화, 삭도검사원의 해외연수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삭도시설의 안전도 확보를 위해 사고 보고체계 및 사고개념 정의, 시설 노후화에 따른 검사범위 조정, 1인당 기준하중 등 기술조건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관련규정 개정시 반영해야 할 것이다(문의 : 교통안전공단 특수검사팀 / 전화. 031-481-0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