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보수체계가 변해야 한다
게재년월 : 2005년 7월호
■기고·한국승강기공학회 전해진 회장(chunjin@kesc.or.kr)

요즈음 승강기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승강기 업계는 치열한 경쟁구조 속에서 이제는 외국 선진기술 등장 등의 글로벌 경제 환경을 외면할 수 없으나, 준비가 미비한 중소업계로서는 발붙일 시장이 점차 줄어들고 수출 또한 여러 가지 여건상 어려운 실정이다.
보수 시장에도 이 영향이 미쳐 덤핑 등으로 시장질서가 무너져 월 5만원~7만원에 자체점검을 보는 현장도 등장하는 현실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점검이나 수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잦은 고장이 발생해 종국에는 대형 사고를 불어일으키기도 한다.
이에 선진국은 왜 우리보다 안전사고가 적게 발생하며 고인건비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 철저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 승강기 업계가 국제화 시대를 맞이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 재점검해 볼 때가 아닌가 한다.

환경 변화와 사회적 요구사항 ­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 변모
기존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소비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의 등장과 국제화 시대의 영향으로 소비자의 수준이나 의식이 선진 문화에 빠른 속도로 익숙해져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기업 정책이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며 국내 기술이나 경제 환경 또한 국제 수준으로 변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1세기 소비자(이용자)가 보는 승강기의 기본 요구 특성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① 승강기는 기계, 전기, 전자의 복합기술로 이루어진 자동차와 유사한 고급 선진기술의 산물이다. 따라서 제조, 보수, 검사 및 유지관리에 선진 고급기술이 필요하다. ② 사고시 인적, 물적 손실이 막대하며 인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③ 24시간 정지하지 않고 가동해야 한다. ④ 사용자는 사고 및 고장이 Zero가 되기를 바란다. ⑤ 20~60여 세대가 1대의 승강기에 의존하고 고장시 대체이동수단이 없다. ⑥ 적정수준(상기사항을 만족하는) 이하의 품질로 된 승강기가 설치되기를 거부한다. ⑦ 적정수준 이하의 기술인력이 검사나 보수하는 것을 싫어한다.

선진국 현황 ­ 보전체계의 진화
전자산업의 발달과 병행해 보전체계의 방식이나 내용이 변하고 있다. 컴퓨터가 일반화되기 이전에는 [표 1]에서의 첫단계 수준인 점검이나 사후보전(BM : Break down Maintenance)의 형태에서 예방보전체계(CPM : Computerized Preventive Maintenance)로 발전한 후, 정보기술을 이용한 상태기준 보전체제(CBM : Condition Based Maintenance)를 도입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회사들은 원격감시 및 진단체계를 구축, 주요부품 상태를 원격으로 점검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국내 보수체계의 현황 및 문제점
승강기 자체점검은 매월 실시하는 예방정비(Preventive Maintenance)로 승강기 성능과 신뢰성을 극대화(Maximize)하고 고장을 사전에 예방하는 행위이다.
일반기계는 물론 승강기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나, 다음과 같은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보전체계의 초기단계인 BM(Breakdown Maintenance) 단계([표2])에 그치고 있다. 이는 일본에 비해 10년 이상 뒤처진 전형적인 후진국 수준으로, 승강기 안전 및 수명유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국제화되고 있는 보수시장에서 도태될 위기에 처해있어 개선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주요 문제점
① 소비자 인식의 문제 : 보수업체나 계약방식 및 보수료 책정이 보수품질에 의한 결정이 아닌 금액 기준으로만 판단되는 풍토, 최초 설치시 위험성 및 품질상태 미확인으로 보수계약시 품질이 고려되지 않음(승차감, 갇힘 사고, 고장률 등), 회로도 등 Maintenance manual 미확보. ② 보수업체의 난립과 영세성 ③ 과다경쟁으로 인한 덤핑 ④ 보수업체의 기술력 저하 및 인력난 ⑤ 보수계약방식의 문제점으로 부품 고장이 발생해야 교체함 :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FM(Full Maintenance) 계약방식이나 국내는 앞서 지적한 문제점으로 인해 대부분 POG 계약방식으로 체결돼, 부품 고장이 발생된 후에 교체를 서두르는 형식적인 보수의 요인이 되고 있으며 갇힘 사고 등 사고의 원인도 되고 있다.

보수체계 개선방안 ­ 보수 관리조직의 전문화·대형화 등 인식전환 위한 홍보 필요
보수업체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국제화된 보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진 보수기법 구축의 필요성을 홍보해야 한다.
관리주체의 경우에는 안전과 성능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하려면 보수업체가 전산화된 예방정비(CPM)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적정규모의 보수조직과 FM(Full Maintenance) 계약방식을 도입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보수 관리조직의 전문화·대형화
영세조직으로서는 상기 체계구축이 불가하므로 중소기업의 경우 조합의 결성이나 관리업무의 협력 등을 통해 공동 CPM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보수품질 우수업체 인정제도 시행
이 제도에 관한 법률이 내년 1월 1일자로 시행될 예정이다.

자체 점검원 양성 프로그램 운영
법적인 자체점검원 소요인력이 매년 100~200명 충원되어야 하나 국내에는 승강기 기술자를 육성하는 학교나 기관이 없어 인력양성이 시급한 형편으로 제조사, 보수업체, 검사기관이 협동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1인당 자체점검 대수 하향 설정 및 확인 체계를 수립해야 하며 Maintenance Manual 보유를 의무화시켜야 한다.

보전체계구축 방안 ­ 보전비용과 낭비시간 최소화
보전체계 구축 필요성
① 사고의 횟수 및 손실금액은 적은 편이나, 사고 시 중대피해(인명사고) 유발 가능성이 크다. ② 운영자, 탑승자의 통보 또는 점검자의 점검에 의한 사후보전으로 보수시간 및 경비 소요가 크다. ③ 현재의 사후보전 체계에서 계획적이고 효율적인 보전체계로 전환해, 보전 시간을 줄이고 고장에 의한 피해의 사전 방지가 시급하다. ④ 승강기 보전체계는 보전항목(ITEAM)의 체계적 구성 및 보전계획을 수립해 실행하는 예방 보전체계가 적합하다. ⑤ 승강기 운영 및 협력업체는 보유자원(인력, 장비)의 효율성 및 안전강화에 의한 피해감소 등의 운영 성과적 측면에서도 선진 기법인 예방 보전체계가 효율적이다.

보전체계 구축 효과
보전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보전비용 절감 및 낭비시간 최소화, 경쟁력 강화를 제고할 수 있다.
① 보전비용 절감 : 예방 보전체계는 보전계획에 의한 점검 및 보전활동으로 사후보전체계에 비해 보전비용이 약 20%~30% 절감될 수 있다(선진국의 예). 이 외에도 대형사고 예방, 필요 자재의 구매비용(긴급구매에 의한 비용) 및 재고비용 절감, 긴급작업에 의한 타 업체의 의탁비용, 인력의 체계적 관리로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다.
② 낭비시간 최소화 : 보전계획에 의한 보수작업으로 낭비시간을 최소화(선진국의 예 : 낭비시간이 약 29% 감소)할 수 있다. 고장신고 및 원인 파악이 가능하며 보수부품과 장비를 미리 준비할 수 있다. 작업자의 선정과 일정을 조정할 수 있고 작업 지시 및 대기, 이동이 용이하다.
③ 경쟁력 강화 : 사용자(고객)의 만족에 의한 경쟁력 강화가 가능하다. 돌발사고에 의한 사용자의 불편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으며 서비스 품질 향상과 아울러 승강기 보전 및 안전의 신뢰성 확보에 일조할 수 있다(보전체계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승강기안전센타 홈페이지 www.kesc.or.kr 예방 정비체계 구축자료 참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