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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기고칼럼
ㆍ년/월/일	2013-12

올바른 비상통화장치 제품 선택요령 숙지해야

올바른 비상통화장치 제품 선택요령 숙지해야

기고 : 한국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 최강진 이사장

2013년은 국내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 승강기시설 안전관리법(이하 승안법)과 승강기 검사기준 개정으로 인해 정부와 유관기관 그리고 승강기 관련 협· 단체를 비롯해 승강기 업계가 갈등과 혼란을 겪은 한 해였다.

건물의 초고층화 추세로 승강기는 특히 일상생활과 밀접한 생활편의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7월 정전대란을 겪으면서 승강기 갇힘건수는 약 3,000건에 이르렀고 연간 119 구조건수만 보더라도 약 1만건으로 추정되는 등 승강기 관련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승강기 갇힘사고에 있어 이용자 안전 확보와 신속한 구출수단으로 승안법을 개정했고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승강기 검사기준을 개정·고시해 승강기 비상통화장치 설치를 의무화했다. 비상통화장치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제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업체 난립과 함께 건물주나 관리주체, 그리고 승강기업체는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확인하지 못하고 가격만으로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에 필자는 올바른 비상통화장치 선택방법과 설치 후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승강기 업무는 기계실 2차측 전원인입 단자판 이후부터 시작되며, 비상통화장치는 자체검사(1달에 1회)와 정기검사(1년에 1회) 항목에 명시되어 있는 엘리베이터 전용부품으로, 항상 사용가능 상태로 유지관리하도록 승안법의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 또 승안법에 따르면, 승강기 관련 면허를 등록한 자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승강기 기계실과 승강로 등에 출입해 승강기의 중요기기 설치, 부품교체, 수리, 성능개선 등 유지관리업무를 수행할 수 없도록 명문화되어 있다.

그러나 승강기 구조와 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승강기 관련 분야 이외의 업체가 비상통화 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승강로, 기계실을 출입해 승강기의 중요기기와 전용부품 등을 분해·조립 및 회로결선 등의 공사를 하고 있어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는 승강기 안전 운행을 크게 해치는 매우 위험한 공사이며, 승강기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에 오결선에 의한 고장으로 승강기 운행이 정지돼 이용자가 불편을 겪는 등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승강기 비상통화장치는 승강기시설의 일부로서, 부품 수리, 교체 및 기능개선 등의 유지관리업무와 비상통화 외부연동장치 및 기능을 추가하는 설치업무 그리고 건물에 설치되는 5회선 이하의 구내 통신선로 설비공사와 정보통신공사업법 시행령 제4조 제1항 및 관련 고시에 따른 경미한 공사는 승강기 관련 면허를 소지한 승강기업체가 수행할 수 있다. 물론 타 법령에 의해 등록된 업체도 엘리베이터용 비상통화장치를 설치할 수 있으나, 승강로 케이블, 카내부 OPB와 기계실의 제어반, 카상부 Juction Box 등의 중요기기와 전용부품의 분해, 조립과 회로결선, 설치, 부품교체, 수리 및 성능개선 또는 유지관리 업무를 하고자 하는 자는 승안법에 의거해 승강기 관련 면허를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엘리베이터 비상통화장치는 카 기계실, 승강로, 카상부에서 외부시설물 관리자가 상주하는 장소(관리주체 지정장소)와 양방향 통화가 가능하도록 설치돼야 하며, 시설물 관리자와 통화가 연결되지 않을 경우 승강기 유지관리업체에 자동으로 통화가 연결돼 신속한 구조 요청과 이용자 안전 확보에 목적이 있다.

그러나 비상통화장치 설치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존 엘리베이터 인터폰 선로, 인터폰 자기, 모기를 재사용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고, 지중 선로는 습기에 의한 노후와 발청 등으로 통화품질이 떨어지며 인터폰 선로가 외부에 노출된 경우 고양이나 쥐 등에 의해 인터폰 선로가 훼손 또는 단선되는 경우도 흔히 나타나고 있다. 또한 대단위 아파트에 설치된 승강기 인터폰 선로의 경우 일반적으로 병렬로 포설되어 있어 수십여 대의 인터폰 선로 중 1회선만 이상이 있어도 아파트에 설치된 전체 승강기의 통화품질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으며, 인터폰 선로의 이상으로 통화가 연결되지 않을 경우 관련법령에 따라 운행 중지될 수 있으므로 입주 후 10년 이상된 아파트 인터폰 선로는 철저한 점검과 유지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무선 엘리베이터 비상통화장치를 설치해 안정적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사에서 망연동 시험 인증, 전기안전 인증 및 방송통신 기자재 적합인증을 취득하고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제품인지를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

당해 유지관리업체 협조 통해 품질·성능 검증된 제품 선택해야
1. 비상통화 전화번호는 최소 6EA의 전화번호로 연결 가능해야 하며 다양한 음성 ARS 안내와 비상통화 이력이 저장돼야 한다.
2. 긴급상황 시 관리실 및 전기실에서 카 전체를 호출해야 하며 외부에서 카 및 기계실과 개별적으로 호출통화가 가능해야 한다.
3. 승강기가 3대 이상인 경우 음성 및 전화기 LCD창에 호기가 표시되며 갇힌 승객의 비상호출 시 비상대응 시간 최소화를 위해 내부 및    유지보수업체를 동시에 호출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4. 갇힘승객이 비상통화를 작동할 때 가청음을 발생해 인식할 수 있어야 하며 청각 장애인을 위해 시각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5. 구동전동기 전원과 분리된 전원에 의해 급전 또는 비상전원을 설치해야 하며, 기계실 또는 비상구출 운전 장소에는 카와 통화할 수     있도록 내부통화 시스템 또는 유사한 장치가 설치돼야 한다. 단, 일반전화 네트워크에 연결된 경우는 제외한다.
6. 배터리는 정전을 대비해 최소 1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타 장치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구성돼야 한다. 또 배터리 사용량 체크가 가능해야 하며 내선에(SLT) 연결되는 모든 회선이 상호 호출이 가능해야 한다.
7. 외부와 비상통화로 연결되는 유선(PSTN) 또는 무선망에 이상 유무와 승객 갇힘 자동검출과 신고(감시시스템 적용 시) 통화가능     상태 이상 유무 등 자가진단을 주기적으로 가능해야 한다.
8. 카와 관리실 또는 전기실과 연결된 통신선로를 건물에 설치된 기존 인터폰 선로를 사용했으나 이 선로에 이상이 있을 경우, 통신선로 교체 또는 신규설치비용 부담이 있어 유선통화방식을 무선으로 변경 가능한 통화장치를 비교·검토해 선택해야 한다.
9. 외부통화 시 연결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통화 중 신호가 감지될 경우 즉시 다른 비상전화 번호를 호출할 수 있어야 한다.
10. 갇힌 승객이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식별이 용이하고 접근 가능한 비상통화장치여야 하며, 구출활동 중 지속적으로 통화할 수 있는       양방향으로 음성 통신이 가능하며 통화가 연결된 후에는 갇힘 승객이 추가 조작하지 않아도 통화가 가능해야 한다.
11. 카, 기계실, 피트, 카상부에서 당해 시설물 인력이 상주하는 장소나 외부와 양방향 통화가 가능하도록 설치돼야 한다. 또 시설물 내부와 통화 연결이 되지 않을 경우 승강기 유지관리업체 또는 자체 검사자에게 자동으로 통화가 연결될 수 있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

일부 영세한 비상통화장치 업체들이 품질과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했으나 통화 품질 문제가 발생해 철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만약 이들 업체가 휴·폐업하는 경우에는 사후관리를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길 확률이 높다. 우리 유지보수업계와 관리주체, 그리고 이용자들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러운 시점이다.

따라서 승강기 소유주와 관리주체, 그리고 승강기 업계 구매담당자는 성능과 품질이 부적합한 제품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승안법과 승강기 검사기준에 적합한 우수한 제품을 적정가격에 설치하고 사후관리를 통한 설비의 성능유지 보존 그리고 갇힘 이용자들의 신속한 구출을 위해 당해 유지관리업체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양질의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건물 소유주와 관리주체 및 공사 관련업체는 법률 위반에 따른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사전에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본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