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아시아

ㆍ게재년월

2012-02

KOTRA 2012년 세계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

KOTRA 2012년 세계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
무역 1조달러 달성, 한국경제 발전 견인은‘수출’
투자·수출 전략 …지역별 차별화 꾀해야
아세안·중동·EU 등 블록경제체제 주목

올 한해 세계경제는 지난해보다 어렵지만 EU 및 미국과의 FTA 체결, 한류 확산 등으로 세계시장에서 한국 상품 수출은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만큼 지금보다 적극적인 수출마케팅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10일 KOTRA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2년 세계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시장여건 변화와 수출 및 투자진출 전략 등에 대해 지역별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수출기업인 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 오영호 KOTRA 사장은 “올해 세계 무역환경에서 유로존의 재정위기,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주요국 선거로 인한 정치 포퓰리즘, 북한 리스크를 예의주시해야 하며, 무역 2조 달러 달성을 위해 한국형 무역성장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KOTRA는 조직을 정비해 수출기업의 성장단계별로 맞춤 지원하고 지역별로는 신흥시장과 미개척시장 진출 지원을 강화할 것이며, 의료와 교육, 문화 콘텐츠 등 서비스 수출 지원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개회사를 갈음했다.
뒤이어 윤상직 지식경제부 제1차관은 격려사에서 “한국이 지난해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것은 수출 기업인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것”이라며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수출’이며 따라서 정부는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첨언했다.
이날 설명회는 삼성경제연구소 김득갑 연구위원의 ‘2012년 세계경제 전망’ 발표를 시작으로 ▲‘한미 FTA 시대, 중소기업에 새로운 길 열렸다’ : 엄성필 북미지역총괄 본부장 ▲‘위기 속의 유럽시장, 그래도 기회는 있다’ : 정종태 구주지역총괄 본부장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시장의 변화’ : 신환섭 일본지역총괄 본부장 ▲‘아세안 시장이 살 길이다’ : 윤희로 아시아지역총괄 본부장 ▲‘위기 이후에 찾아오는 기회시장, 중동’ : 오응천 중동지역총괄 본부장 ▲‘CIS 시장을 통한 금융위기 활로 모색’ : 김상욱 CIS 지역총괄 본부장 ▲‘2012 중국, 신산업 신시장’ : 박한진 북경무역관 팀장이 주제발표를 이어나갔다.
한편 해외지역 본부장들은 올해 특히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아세안 지역에서는 미얀마를, 중동지역에서는 리비아를, CIS 지역에서는 러시아를 꼽았다. 윤희로 아시아지역 본부장은 “포스트차이나 시대의 최적 생산기지로 올해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해제될 것으로 보이는 미얀마를 주목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미얀마는 6,000만 명 인구에 에너지 광물자원이 풍부해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고 임금수준도 인근 아세안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다. 특히 상당수 현지인들이 한국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세안 지역에서 한류 인기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오응천 중동지역 본부장은 “지난해 중동 민주화 사태 이후 중동지역 정부가 민생안정 등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특히 리비아 재건시장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외에도 김상욱 CIS 지역 본부장은 러시아가 G20 중 마지막으로 지난해 12월 WTO에 가입함에 따라 올해 러시아 시장을 주목해야 함을 당부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부터 관세가 낮아지고 만성적인 물류문제나 늑장행정 등 비관세 장벽도 개선될 것”이라며 “원유나 가스 등 러시아 주요 수출품목인 에너지 가격이 올해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도 한국 기업이 러시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설명회에서 발표한 내용 중 아세안 지역과 중동 및 유럽 지역의 주요 현안과 관련국가들의 경제 및 건설경기 등을 설명한 것이다.

EU에 이은 지역공동체, ‘아세안 시장’이 살 길이다!
아세안은 세계에서 EU(European Union) 다음으로 지역통합이 진전된 경제블록이다. 동남아 10개국, 인구 6억의 거대한 아세안은 EU와 비교해 GDP는 10분의 1 수준이지만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지난 1967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의 외무장관들이 방콕선언에 서명해 공식 출범했으며 신생독립국가들의 국가 재건과 공산주의 위협에 대한 대처, 경제발전 등을 창설목적으로 하고 있다. 아세안은 1992년 회원국 간 공동실효특혜관세(CEPT)를 실시해 경제블록으로 새로운 진전을 이뤘으며, 초기 5개 회원국에서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가 합류해 현재 10개 회원국이 됐다. 저렴한 인건비와 젊은 노동인구, 풍부한 자원과 중국과 인도를 배후지역으로 두고 있다는 점은 강점이며 경제와 내수시장의 고속성장, 그리고 빠른 도시화 진행, 녹색산업 성장 등은 아세안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의 요소이기도 하다.
아세안 10개국의 주요지표를 살펴보면 인구나 국가 규모로는 인도네시아가 2억4,000만 명으로 단연 가장 크다. 인도네시아 GDP는 7,148억 달러, 1인당 GDP는 3,004달러로 싱가포르(43,867달러), 브루나이(31,239달러), 말레이시아(8,046달러), 태국(4,719달러) 다음으로 높다. 아세안 10개국 총 인구는 6억4,468만 명이며 GDP는 인도네시아가 7,148억 달러로 가장 높고 태국(3,177억 달러), 싱가포르(2,227억 달러), 필리핀(1,815억 달러) 순이다.
IMF는 올해 GDP 성장률을 지난해 5.3%보다 0.2%p 낮은 5.1%로 예상하고 있으며 라오스(8.4%)가 가장 높고 그 뒤를 캄보디아(6.5%), 인도네시아(6.3%), 베트남(5.8%), 미얀마(5.5%)가 잇고 있다. IMF와 Economy Watch에 따르면 아세안5(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의 GDP는 지난 2005년 1879.98십억 달러에서 2010년 2659.13십억 달러로 41.4%의 가파른 성장을 보였으며, 오는 2015년에는 4079.19십억 달러로 53.4%의 고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아세안 신회원국 구매력 증가와 중산층 인구 증가 그리고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을 중심으로 높은 내수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전망치이기도 하다.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또다른 잣대는 한국 건설사들의 동남아 공사 수주액 추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05년 47건, 12.8억 달러에 그쳤던 동남아 공사 수주액은 2011년 11월 현재 총 185건, 100.2억 달러를 넘기면서 ‘제2의 중동’으로 아세안 지역의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쌍용건설은 말레이시아 말런 르 누벨 레지던스 공사를 단독 수주했으며 경남기업은 최근 베트남에서 최고층 주상복합건물인 랜드마크 72 빌딩을 준공했다.
이같은 SOC 프로젝트 시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세안 주요국에서 다양한 부문으로 진행된다. 싱가포르는 2020년까지 교통인프라 4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인도네시아는 올해 정부예산 중 인프라 확충 관련 예산을 19.3%로 확대한다. 말레이시아는 지하철 51km 건설에 120억 달러를 투자하고 필리핀은 2017년까지 4,100MW 전력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캄보디아도 내년까지 SOC 확충에 150억 달러를 투자한다.
향후 아세안은 ‘아세안 공동체(ASEAN Community)’를 창설해 EU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 공동체는 이미 2003년 9차 아세안 정상회담에서 발제된 바 있으며, 안보·경제·사회문화 등 3개 부문 공동체를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에 영향력을 넓히는 중국의 위협과 국경분쟁, 테러리즘, 불법이민 등의 안보문제, 공기오염, 조류독감, 에이즈와 같은 지역문제의 공동대처, 경제적 세계화 시대에 아세안 국가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결성될 예정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오는 2015년까지 아세안 경제 공동체 완성을 추진 중이며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자본, 노동과 같은 제품생산요소의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한 단일경제권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EU와 같은 지역통합의 길은 아직 멀다. 미얀마는 인권문제로 여전히 서방세계의 제제를 받고 있으며, 라오스와 베트남은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지난 20년간 독재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필리핀은 부패정치, 지역분쟁 등으로 경제가 후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는 회교국가로서 다른 아세안 국가와는 종교적인 색채가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어 단일화의 길은 요원하다. 그러나 2015년 아세안 공동체 설립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는 크다.
■ 베트남 = 베트남 정부는 2011년 2월 총리령을 반포해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기계, 전기·전자, 자동차 조립, 섬유, 신발·가죽, 하이테크 산업 분야를 중점 육성 산업분야로 선정해 중장기적으로 무역적자 폭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2011년 10월 국회가 발표한 2012년 경제계획에 따르면 2012년 베트남 정부의 최대 경제목표는 성장이 아닌 안정이다. 1986년 도이머이 정책 이후 성장 일변도의 경제정책만을 시행해오던 정부는 이제 재정적자폭을 줄이고 긴축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나갈 계획이다. 또 경제 펀더멘털 개선으로 FDI(외국인 직접 투자, Foreign Direct Investment)를 활성화해 외환보유고 감소 현상을 줄이고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인도네시아 = 인도네시아는 유도유노 대통령이 집권한 후 정치 안정을 바탕으로 최근 3년간 6%가 넘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세계 1위 매장량의 유연탄과 세계 2위 생산량의 고무 등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석탄, 니켈 등 천연자원 확보를 위한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은 대폭 확대됐다. 하이퍼마켓의 급속한 성장으로 유통분야의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으며 주거용 부동산 시장 역시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화의 진전으로 일반주택보다 고층형 서비스 아파트나 콘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는 고급 아파트나 콘도 임차시 3년간 임대료를 일시불로 지급해 임대료 감면을 받았으나, 최근 건물주들은 임차료가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에 따라 단기간 계약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 부동산은 광산과 더불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다. 부동산 시장은 전년대비 15%나 성장했고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에서 9%로 3배나 늘어났다. 세계적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JLL(Jones Lang Laselle)은 자카르타 지역의 상업용 및 주거용 부동산 수요가 전년대비 180%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토지가격은 무료 20% 이상 상승했다. JLL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카르타 사무실 임대시장은 40%의 성장률을 기록해 아태지역에서 중국 북경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늘어나는 주택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백만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며, 정부 예산에서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자본 지출을 전년대비 19.3% 확대해 14개 공항, 철도 150km, 도로 4,000km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경제의 만성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도로, 수도, 전기 등 부족한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면 부동산의 내재적 가치 상승과 더불어 인도네시아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재정위기 속 유럽시장, 그래도 기회는 있다!
EU는 현재 재정위기를 겪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세계 최대시장이다. GDP가 16조 3,575억 달러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전체의 25%를 점하고 있다. 또 교역도 5조 542억 달러로 세계 1위이며 5억2백만 명의 인구는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EU는 공통적인 역사적 배경과 높은 역내 교역 비중 및 27개 회원국 간 조직적 분업체제를 이루고 있는 시장이다. 총 23개 언어를 사용할 정도로 다양성도 혼재되어 있으며 소득수준과 소비자 기호도 상이하다.
환경, 화학, IT 등 첨단 분야의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기술수준과 소비자 기대가 높아 접근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특히 중소기업은 높은 진입장벽을 깨기 위한 시장개척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EU는 남·동유럽의 경기침체에 따른 서유럽의 저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경기침체와 더불어 건실했던 핵심국인 프랑스의 긴축의지 미약, 독일의 교역 감소로 전체적인 경기는 불안정한 상황이다. 프랑스는 올해 대선으로 정부의 재정긴축 의지가 불확실하며 독일은 건실한 국내경기에도 불구하고 역내 교역비중이 높아 교역량이 감소했다. 특히 그리스는 재정적자 규모만 205억 유로에 달하며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추가긴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단계별 긴축안 이행이 부진하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도 부족하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또한 재정건전화를 위한 고강도 긴축조치를 시행 중이나 성장률 둔화로 인해 긴축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EU경제는 남동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서유럽 국가까지도 영향을 미쳐 0.5%대의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불안으로 내수가 위축되고 있으며 기타 미국, 일본 등 주요시장 침체로 인해 수출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재정위기 국가 이외에도 서유럽 주요국들도 재정 건전화를 위한 긴축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살보 이탈리아(Salvo Italia, 이탈리아 살리기)’로 명명한 긴축안을 시행하고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부자세를 신설했으며, 스페인은 국채 발행에 성공해 국제 신뢰도가 소폭 상승했다. 중도우파 야당 집권에 따라 전면적인 공공개혁이 예상된다.
세계경제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는 EU.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과 정책 공조를 추진하고 있으나 각국의 상이한 정치·경제 상황으로 문제 해결은 어려워 불확실성은 고조되고 있으며, 정책 시행 시까지 장기간 소요가 예상돼 불황은 장기화되면서 올해가 고비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래도 EU 각국 정상들은 지난해 12월 9일 재정적자 비중을 GDP의 3%, 누적 공공부채율을 60% 이내로 하는 신재정협약을 통해 재정통합 강화를 결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전에는 국제공존 통해 단기간 급반등한 경우가 많았지만 EU 국가는 워낙 많은데다 목소리도 다양해 합의도출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재정위기에 의한 불황으로 올 한해 EU 수출은 1.5%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수입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각국 긴축재정으로 내수침체 및 세계경제 상황이 악화되어 수출전선에 타격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회복 지연 및 에너지 수출국들의 정치 불안 등도 교역에 대한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한국의 대EU 수출은 약 1.5% 감소할 전망이다. KOTRA에 따르면 이번 유럽 재정위기는 2009년 금융위기 대비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며, FTA 수혜품목을 중심으로 나타난 수출 호조세를 감안해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 수혜품목은 호전되지만 경기민감품목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1일자로 한-EU FTA가 발효된 이후 약 5달 간 대EU 교역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6.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재정위기 악영향을 FTA 수혜품목의 수출 증가로 상쇄시켰다. 수출 부문은 핸드폰, 선박, 반도체 등은 감소세를 보였고 자동차, 합성수지, 철강제품 등은 증가세를 보여 전년대비 5.1% 감소했다. 반면 수입 부문은 반도체, 반도체 제조설비 및 원동기, 펌프는 감소세였지만 항공기, 자동차, 자동차 부품 등은 높은 증가세를 보여 전년대비 22.4% 증가했다.
불황 태풍 속 유럽은 현재 어떤 모습일까. 정부는 구매대상을 아시아 지역으로까지 확대하고 있고 기업은 원가절감을 위한 글로벌 소싱을 강화하는 추세이며, 위기 이후 소비심리 위축현상으로 가격요소를 최우선으로 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정종태 구주지역총괄 무역관의 전언이다. 제품 사이클이 짧아지고 신기능을 겸비한 제품 출시가 늘어 프리미엄 소비자도 저가 구매를 선호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도입으로 가격과 품질 비교가 용이해 가격 하향 평준화가 일고 있으며 EU 내 국가의 온라인 구매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빅3의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는 절약형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다. 주요 국가별 소비 트렌드 변화를 살펴보면, 프랑스는 외식감소와 소형 조리기구 및 커피머신 판매가 증가한 Homing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독일은 제품을 실제 구매하는 대신 리스 및 렌트를 선호하는 ‘Ownerless’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는 ‘Last-minute’ 소비행태를 보이며 디스카운트 스토어 판매율이 2008년 이후 매년 5% 증가하고 있고, 영국 역시 위기 이후 인스턴트 화장품 판매 증가 및 자신이 직접 미용하는 용품을 선호하는 ‘인스턴트 뷰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독일 = 유로존 재정위기가 해법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면서 유로존 17개국은 물론 EU 27개 회원국과 세계경제 전체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은 2011년 3%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불경기 속 호황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업률도 2011년 11월 기준 6.4%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경제의 강점은 장기적 사고와 중견기업의 혁신력, 단기적 이익과 유행에 따르지 않는 경영철학이다. 나아가 독일산업계의 성장비전은 정부가 미래 성장동력 시장을 주력산업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 풍력발전과 전기자동차 산업은 독일정부가 20년을 바라보는 녹색산업 분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불황에 강한 산업으로 주목받는 녹색산업은 지난 불황기에도 관련기업 매출이 매년 5~30%까지 증가해 2020년에는 2조2,000억 유로 시장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미 독일 녹색기술시장은 세계시장의 16%를 점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을 앞선 세계최대 시장이다. 관련사업에 2010년 기준 약 1,300여 개 기업과 200개 연구기관에 120만 명 이상이 종사하고 있어 고용창출 1위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독일 프라운 호퍼 연구소는 주 전력원이 신재생에너지로 모두 전환될 수 있는 시기는 이르면 2050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은 제2의 산업혁명이라는 전기자동차 산업이다. 독일정부는‘German National Electric Mobility Platform’이라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오는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100만 대 보급을 목표로 전기자동차 연구개발에만 약 10억 유로를 내년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 터키 = 북서쪽으로 그리스와 맞닿아있는 터키는 지난해 1분기 경제성장률 11%를 기록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은 아르헨티나(9.9%), 중국(9.7%)을 앞지르고 G20 주요국가 중 단연 최고다. 골드만삭스 짐 오닐 회장은 브릭스(BRICs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이어 2010년에 믹트(MIKT :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라는 신조어를 내놓으며 터키를 주목하고 있다. 터키는 2분기에도 8.8% 성장을 기록했고 상반기 기준 10.2%의 높은 수치를 보이며 고속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50년 BRICs와 MIKT가 글로벌 GDP의 6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6월 터키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공약으로 내세운 ‘터키 2023 플랜’에서도 바다를 잇는 대운하 건설, 자체 항공기 및 자동차 생산, 자체 위성 발사 등을 포함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2011년 현재 터키 경제규모는 세계 16위이며 2001년 5.7%였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을 지속해 2010년에는 OECD 국가에서 가장 높은 8.9%를 기록했고, 1인당 국민소득도 2010년 1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처럼 고속 성장을 달려온 터키는 2012년 올해 다소 숨을 고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IMF는 연간 2.5%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터키 경제성장세는 다소 주춤하겠지만 한국 기업에는 더욱 중요한 전략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터키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약 60개사로, 현대차, 포스코, 효성 등은 대규모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2010년 터키에 37억 달러를 수출하고 5억 달러를 수입해 무역 흑자를 기록했으며 2011년 수출은 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소요사태 이후 되찾은 소비시장, 위기를 기회로!
KOTRA 오응천 중동지역 총괄 본부장은 올해 중동지역 경제성장률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지역 경제위기와 오일수요 감소 등 경제환경 불확실성으로 전년대비 0.4%p 낮은 3.6%의 경제성장률을 예측했다. 특히 유로지역의 경제위기 회복 여부가 큰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 몇 년간 두 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카타르도 2003년 6.3% 이후 최저치인 6.0%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중동 소요사태 안정으로 소비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고 중동 문화속에서 한류가 태동하고 있어 기업에게는 위기이자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리비아, 이집트는 산업인프라 재건 및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발주 중이며 시리아 경제 제재로 미국과 유럽기업의 시장진출이 어려워 한국 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오 본부장은 “지난해에는 대중동 수출이 당초 예상보다 하락한 335억 달러 규모였으나 올해 들어 수출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대비 약 20% 내외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오만 = 아라비아 반도 동남단에 위치한 오만은 UAE, 사우디, 예멘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1억8,000달러(2011년 추정치)의 1인당 국민소득을 가진 석유와 가스에 의존하는 전형적인 중동 산유국이다. 그러나 주변산유국과 다르게 석유와 가스자원이 한정되어 있어, 오만정부는 국내 석유 자원 고갈에 대비한 경제 다변화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천연가스 개발과 이를 이용한 기반산업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탈 석유화 전략은 ‘비전 2020’을 근간으로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1975년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2011년 12월 현재 제8차 계획이 진행 중이며, 이 결과 1975년 전체 GDP의 67%에 달했던 석유·가스 비중이 2011년 상반기 48%까지 줄어들었다. 올해 오만의 프로젝트 시장 규모는 약 370억 달러이며, 주요 프로젝트는 국가철도망, 발전소, 담수화시설, 석유화학시설 확장, 도로확장 등이다.
정부는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오는 2014년 무스카트 신공항을 완공할 예정이며, 기존 무역항 기능이 강했던 무스카트 항을 관광항으로 완전히 개편할 방침이다.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기존의 호텔과 리조트의 재건축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며 국가 철도망 및 컨벤션 센터 등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