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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12-06

잠자던 남미 대륙‘꿈틀’, 기지개 펴나

남아메리카 엘리베이터 시장 현황
잠자던 남미 대륙‘꿈틀’, 기지개 펴나
2011년 신규물량 24,960대, 브라질 건설업 활황세

잠자던 거인이 드디어 깨어났다. 최근 건설과 인프라 산업 등이 활황을 맞이하면서 남아메리카 대륙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미국 엘리베이터 전문지 <엘리베이터월드>는 지난 2008년 2월호에서 남아메리카 대륙을 ‘The Sleeping Giant’라 칭했다. 대륙 면적만 17,800,000 ㎢, 인구 399,000,000명에 달하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대륙인데 반해 이에 상응하는 파급력이나 경제력이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륙 제품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고 수직운송이나 건설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매겨지고 있어 이머징 마켓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과 미국에 불어닥친 글로벌 경제위기를 이 대륙에서는 찾아볼 수 없어 느린 템포지만 꾸준한 경제성장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 이와함께 물, 미네랄, 나무, 오일 등과 같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다량 매장하고 있어 경제성장 견인의 주요 요소를 갖췄다는 시각이다. 남미 국가 중에서도 브라질은 남미의 거인을 자청한다. BRIC 회원국이기도 한 브라질은 2014년 FIFA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건설과 인프라산업이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남아메리카 대륙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에콰도르, 파라과이, 페루,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수리남, 기아나 등 총 13개국으로 구성되며, 각 나라의 고유특성을 간직하면서 불균형한 경제수준을 가진 국가들이 퍼즐처럼 결합되어 있는 구조다. 총 12개국이 가입한 남미국가연합 우나수르(UNASUR)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4개국 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MERCOSUR)등 정치·경제·문화 등의 분야에서 국가 간 강력한 통합과 협력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의 약화로 다국적 엘리베이터 업체들은 그동안 인지도가 낮았던 새로운 시장, 남아메리카 대륙에 대해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남미 엘리베이터 시장은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에 관해 중국 부품과 신제품들이 대거 대륙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MRL 기술은 아직 대중적이지 못해 국가마다 다른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초고층·초고속 엘리베이터에 적용하고 있는 영구자석 동기모터(PMSM) 채용율은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다.

남미 엘리베이터 시장은 지난 4년간 꾸준한 성장을 보였는데, 지난해 신규 설치물량은 24,960대에 이른다. 이중 브라질이 13,800대로 가장 많고 그 뒤로 아르헨티나(4,500대), 콜롬비아(1,800대), 베네수엘라(1,250대), 칠레(1,150대), 페루(880대), 에콰도르(580대) 순이다.

주요국가별 엘리베이터 시장 성향과 최근 신규 설치물량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브라질은 지난 2006년 8,500대였던 신규물량이 2007년 9,000대, 2008년 9,700대, 2009년 8,800대, 2010년 11,000대, 2011년 13,800대로 눈에 띄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면적 8,514,877㎢, 인구 203,429,776명 규모의 이 나라는 현재 Mercosur Standards ABNT(Brazilian Association Of Technical Standards)를 표준코드로 채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다국적 기업 약세 20%에도 못미쳐
브라질은 남미에서 가장 큰 시장규모를 보이며 지난 1999년 이후 다국적 기업이 로컬기업인 Atls사, Sur사 등과의 합병을 통해 이 지역 신규 엘리베이터 설치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로컬기업들은 부품제조 및 신규설치 부문에서 10%, 리모델링 및 유지보수 부문에서 약 20%의 점유를 보이며 상파울로 엘리베이터 연합인 SECIESP와 같은 활발한 협회활동을 벌이고 있다.

NCH 440/1&NCH 440/2(2000) ABNT를 표준코드로 사용하며 면적 756,626㎢, 인구 16,888,760명 규모의 칠레는 최근 하향세를 걷고 있다. 지난 2006년 1,500대, 2007년 1,550대, 2008년 2,050대였던 신규 설치물량이 2009년을 기점으로 1,060대, 2010년 950대, 2011년 1,150대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칠레 정부는 MRL과 기어리스 PM 모터 등 최근 기술이 적용된 건물들이 많고 2010년 발생한 지진 등으로 최근 안전을 보강한 수직운송 관련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해당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못해 재논의를 진행하는 등 칠레는 지금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면적 2,800,000㎢, 인구 40,091,359명 규모에 Mercosur Standards IRAM(Argentine Standards Institute)를 표준코드로 채택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다른 국가에 비해 독특한 성향을 보인다. 2차 세계대전 전후 자생업체가 많이 탄생한 아르헨티나는 다국적 기업의 마켓쉐어가 타 국가 대비 매우 낮은 편이다. 따라서 아르헨티나 엘리베이터 산업은 전 지역에서 자생업체들의 영향력과 파급력이 굉장히 큰 편이며, 연합과 협회 등의 단체 결성으로 더욱 견고해졌고 심지어 해외 연합전선 구축으로 자생업체 파워가 점점 커지고 있다.

브라질, 칠레, 에콰도르 등 다른 남미국가들은 다국적 기업이 80~95%의 높은 비율을 보이는데 반해, 아르헨티나는 자생기업이 전체 마켓의 80.50%을 차지할 정도로 비율이 높으며 다국적 기업은 19.50%에 그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006년 3,600대, 2007년 3,900대, 2008년 4,500대에 이르렀으나 2009년 3,200대로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4,500대의 신규 설치물량을 보이는 등 평균 3,940대의 신규 물량을 설치하고 있다.남미지역 중 가장 작은 엘리베이터 시장 규모를 보이는 에콰도르는 면적 283,561㎢, 인구 14,204,900명이며 2008년 (800대)을 최고점으로 이후 2009년 550대, 2010년 570대, 2011년 580대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