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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인터뷰
ㆍ게재년월	2012-07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주) 박양춘 신임 대표이사 인터뷰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주) 박양춘 신임 대표이사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제품으로 업계 주도”
선별적 판매전략으로 변화와 혁신 선도,승강기 업계의 BMW 될터

“혁신과 창조,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한 제품의 심플라이즈를 구현해 제대로 만든 제품을 제대로 된 고객에게 판매해야죠.” 취임 100일을 맞이한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박양춘 신임 대표이사는 ‘따라가기식’의 제품 개발 말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똑소리나는’ 제품을 출시해 업계 판도를 뒤바꾸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똑똑한 회사는 제품을 만들어놓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다는 일념으로 이미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 짜기에 돌입했다. 1984년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과 LG산전을 거쳐 오티스엘리베이터에 몸담아 온 시간만 자그마치 25년이 넘는 그는 최근 오티스 중국법인인 시그마엘리베이터 CEO를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 없이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주)를 ‘조용하지만 강한’ 회사로 다듬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주)의 새로운 수장으로서 회사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한 회사의 수장으로서 회사를 어떻게 잘 이끌어 갈 것인가, 고객에게 어떤 이미지를 각인시킬 것인가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2003년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동양엘리베이터와의 M&A를 통해,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에서 현재의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로 정착하기까지 업계 환경이 변화한 만큼 당사에서도 많은 모습이 변모했습니다.
현재 엘리베이터 시장은 치열한 자율경쟁시장입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저는 기존 동양엘리베이터의 장점을 살려 새로 주인이 된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의 체제를 뚜렷하게 구축하는 최선의 운영전략을 펼칠 계획입니다. 현재 동양엘리베이터에 근무했던 종업원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전략과 생각, 방향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 통합된 한 길을 찾아 전진할 것입니다.
저는 이에 대한 방향을 종업원들과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운영해 나갈 방침입니다. 일례로 회사 브랜드 런칭에 앞서 오는 11월까지 전 직원 워크숍과 트레이닝 코스를 통해 각자의 위치에서 토론하고 활동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를 밟아 나갈 예정입니다.
고객에게도 ‘이름만 바꾼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새롭게 탄생한 회사라는 느낌을 주고 싶습니다. 또 티센크루프라는 사명 자체가 주는 생소함을 해소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독일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가 전 세계의 승강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당사를 ‘한국 엘리베이터 업계의 BMW’로 각인시켜 나갈 것입니다.

회사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방안과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주안점이 있다면.
회사가 지속가능하다는 것은 계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무릇 엘리베이터 사업은 국가마다 사업모델이 상이한데, 도시화가 60%가 넘는 현 한국 시장은 신규수요의 정체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단계라고 보입니다. 따라서 엘리베이터 사업의 중심모델은 유지관리 및 서비스이며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해외 수출을 통한 수익 극대화입니다. 현재 남아메리카나 아시아 지역, 중동지역 등 주요 수출시장을 살펴보면 글로벌 회사들의 대부분이 중국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 제품과 티센크루프 브랜드로 무장한 우리는 중국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성장전략을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대표이사가 바라보는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제품만의 특징과 강점이 있다면.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의 가장 큰 강점을 꼽자면 독일 선진기술에 기반을 둔 높은 제품 기술력과 지난 50년간 한국시장에서 축적된 경험 및 노하우일 것입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NHN 그린팩토리, 부산 해운데 아이파크, 전경련 신축회관, 경남 하노이 랜드마크 빌딩 등 다양한 국내외 초고속 엘리베이터 실적을 비롯, 목적층선택제어시스템(DSC), 트윈 엘리베이터 등을 위시해 초고속 엘리베이터 시장을 선점할 계획입니다.
특히 초고층 빌딩에 최적화된 트윈 엘리베이터는 전 세계에서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만이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로, 하나의 승강로에서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상호 독립적으로 운행되는 시스템입니다.
승강로의 수를 늘리지 않고도 수송능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건축공간 또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4대의 엘리베이터 그룹을 기준으로, 트윈 엘리베이터는 기존 엘리베이터와 비교해보면 1/4의 공간 절감 효과와 40% 향상된 수승능력을 자랑합니다. DSC(Destination Selection Control) 또한 승객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기 전에 홀에서 가고자 하는 목적층을 누르면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지정해 안내하는 시스템으로 트윈 엘리베이터의 핵심기능 중 하나입니다.

최근 초고층 엘리베이터 수주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로,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향후 계획이 있다면.
당사는 지난 2011년 전경련 신축회관(51층 규모)에 이어 초고층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입니다. 현재 부산 IFC(330m, 67층), 용산 랜드마크 빌딩(620m, 111층), 글로벌 비즈니스센터(540m, 110층) 등의 수주를 추진 중이며, 특히 티센크루프만의 독보적 고유기술인 트윈 엘리베이터가 대거 설치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트윈 엘리베이터가 적용된다면 초고층 건물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입니다. 더불어 해외시장 공략을 통한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성장하고 있는 보수 및 교체시장의 고객관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지난 2000년대 초 다국적 기업들의 앞다툰 한국 진출로 승강기 업계 판도가 달라졌습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일부 기업들은 한국기지를 철수하거나 운영규모를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박양춘 대표이사님의 고견이 있다면.
업계에 계신 모둔 분들이 이 같은 우려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작지 않은 한국시장의 규모와 변화 속에서 또 다른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신규 설치시장은 꾸준히 매년 2만5천대의 물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다국적 기업들이 철수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이 시점이 당사에게는 호기일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물량 공세와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고객에게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심플한 모델로 짜임새 있는 판매전략을 펼쳐 보일 것입니다.

국내 신규 설치시장 전략이 있다면.
우선 기존 동양엘리베이터의 수준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수준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공장은 공장대로 최고 수준의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독일의 경차 ‘미니쿠퍼’가 용량은 작은데 비해 고가에 팔리는 것처럼, 엘리베이터 또한 ‘현재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은’ 특별한 모델을 곧 선보일 것입니다. 선행적인 판단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미리 예측해서 나오는 제품이 아닌 혁신적인 제품인 일명 가칭 ‘미니쿠퍼’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아이폰이 단일모델로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한 것처럼 당사 또한 제품을 만들어놓은 다음 업계의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글로벌 회사의 장점은 각국의 성공한 모델을 취합해 모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창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회사가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리더는 방향을 정하는 것처럼,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업계에 몸담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종업원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빨리 보여주고 싶습니다.

향후 국내외 승강기 업계 판도를 점쳐본다면.
엘리베이터 시장은 몇 년 안에 전체 시장이 중국산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이를 누리는 고객은 저렴한 가격에 10년 전 품질을 다시 경험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회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어떤 형태의 품질을 전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인가, 독자적인 체제를 유지할 것인가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제조업 공장이 중국에서 다시 미국으로 회귀하는 최근 사례를 살펴볼 때 한국 또한 이 같은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GM이 제조업 경쟁 확보를 위해 초임을 3만불로 정했고 중국 인건비도 과거에 비해 급격히 인상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 또한 공동화 현상이 해소되면서 중국과 충분한 경쟁이 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FTA가 체결되면 한국도 중국에 제품을 수출할 수 있고 동북3성이나 교포 밀집지역에는 많은 메리트가 작용할 것으로 전망돼 업계가 위기를 호기로 맞이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할 것입니다.

파이가 커지고 있는 승강기 서비스 시장을 진단한다면.
특히 한국 유지관리 서비스 시장은 POG 계약에 익숙해져 있어 하루빨리 FM시장으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선진국의 경우 FM계약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전문가 체제의 서비스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출동, 수리, 친절도 등 정량화할 수 없는 서비스를 최저가라는 기준에 모든 초점을 맞춰 진행됩니다. 이에 정부는 서비스를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하며 공동주택관리 법령 등의 재정비를 통해 서비스 품질 향상을 제고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