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아시아

ㆍ	인터뷰
ㆍ게재년월	2013-04

승강기대학 박성종 신임 총장,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대학’ 만들겠다!

한국승강기대학교 박성종 신임 총장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대학’ 만들겠다!
해외취업 알선 및 외국 유학생 유치 힘쓸 터
이젠 성장단계…산학연 네트워크 강화 추진

지난해 9월말 이후 공석이던 총장 자리에 박성종 교무처장이 신임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한국승강기대학교(이하 승강기대학)가 학부제 개편 및 교육환경 개선 등을 단행하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있다.
올해부터 기존 승강기관련 5개 학과가 승강기공학부로 통폐합돼 6개 학과로 운영되며 기숙사 및 체육관, 강당 신축 등 학생 편의시설이 새로 생기는 등 경쟁력있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법인 이사장이 바뀌면서 대학 정상화 작업을 마무리한 승강기대학은 지난달에는 올해 신입생 모집에 성공하면서 대학의 항구적인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대학 입학본부에 따르면 2013학년도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이 모두 끝난 현재, 입학정원 320명을 크게 웃도는 335명이 최종 등록해 104.69%의 등록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정원 220명)보다 45.5%가 늘어난 320명으로 정원을 늘렸음에도 초과 등록율을 보여 타대학 대비 높은 취업률에 따른 성과라고 대학 측은 분석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수도권 33%, 경남권 16.88%, 기타 전국에서 44.49%라는 이번 신입생들의 입학지역 현황이다. 대학 입학본부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입학하는 것은 승강기대학이 승강기 분야의 특화된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로 취임한 박성종 신임 총장은 “이번 2013년도의 성공적인 신입생 모집 결과는 우리 대학의 괄목할만한 성장”이라 평가하면서 “이제 우리 대학이 성장단계에 진입한 만큼 ‘대학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강화작업에 들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비쳤다. 또 “거창승강기밸리 조성사업에 최대 협력하고 열정있는 중소기업과의 다양한 공조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본지 기자와 박성종 신임총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2013년도 승강기대학 목표와 비전을 제시한다면.
최초 승강기대학은 5개 학과 체계로 설립됐습니다. 그러나 학사운영을 해 본 결과, 각 학과별 중복 분야가 많았을 뿐더러 학생들 또한 학과별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2013년부터는 학과를 통합해 승강기 공학부라는 단일학부제로 체계를 개편하게 됐습니다.
지난해까지 우리 대학은 대학 정상화를 목표로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한 결과, 현재 재정적·행정적으로 완전한 정상화의 길을 밝게 됐습니다. 그 결과가 2013학년 입학생 모집에 반영돼 320명 정원을 다 채우고 정원 외로도 수십명의 학생들이 추가 입학하게 됐습니다.
대학이 안정화된 지금, 이제 대학은 본격적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교육과정을 보다 현장친화적으로 개편하고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승강기특성화 대학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나갈 것입니다. ‘글로벌 진출 강화’가 우리 대학의 최종 목표와 비전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경쟁력있는 대학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우리 대학은 지난해 전국 4백여 대학 가운데 취업률 2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6월이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취업률을 공식 발표하겠지만 내부조사 결과 이미 지난해 취업률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심각한 청년실업을 사회적 현안으로 안고 있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 취업률이 곧 대학의 경쟁률로 인식됨을 감안한다면, 우리 대학은 이미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셈입니다.
그러나 달리 살펴보면 우리 대학이 가장 특성화된 대학인 만큼, 대학의 존립조건 자체가 높은 취업률을 보장하므로 우리 대학이 취업률에만 안주해서는 안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애초 대학이 표방한 ‘글로벌 진출’을 실현시키기 위한 첫 걸음으로, 올해 졸업생 2명을 싱가폴 오티스에 취업시키는 쾌거를 안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대학은 올해 더 많은 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진행할 것이며 그보다 많은 수의 외국 유학생 유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이제 국내 유일의 대학이 아닌 세계 유일의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전세계 승강기 산업 종사자들도 인정할 수 있는 세계적인 승강기 명문대학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기본적인 발전 방향일 것입니다.

업계의 기술인력난 해소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한 대학측의 입장은. 업계의 볼멘 소리는 나름 일리가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지난 2010년 개교했지만 졸업생을 배출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고 올해 두번째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그 수는 미미합니다.
1회 졸업생이 79명, 2회 졸업생이 40명에 불과한 이유는 대부분의 학생이 군복무 중이거나 군복무를 끝내고 이제야 복학하는 사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내년 졸업예정자는 120명이 될 것이고, 앞으로는 해마다 늘어나 2년 후에는 200~300명의 졸업생이 배출될 예정입니다. 그때가 되면 업계 인력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승강기 업계는 제조, 설치, 보수 분야에 약 1만여 명의 인력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 사람이 평균 20년 간 이 업계에 종사한다고 해도 연간 약 500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대학이 전체 신규 인력을 공급하기에는 배출 숫자가 부족하지만 노동부나 교과부의 국책 사업으로 수행하고 있는 단기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한 기능인력 양성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므로 업계의 인력난은 조금은 덜어드릴 수 있다고 봅니다.

거창승강기밸리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진행상황을 말씀해 주십시오. (거창승강기 집적화단지 및 승강기 R&D 지원센터 등)
거창승강기산업밸리는 아시다시피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추진되어 온 거창군의 역점사업입니다. 애초 이 사업의 아이디어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서 나왔으며 거창군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협약을 맺고 진행한 사업이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대학을 포함한 승강기밸리에 대한 지원 약속을 지키지 않아 거창군 단독으로 수백억원을 투자해서 현재까지 완성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과 승강기 전문산업단지, 승강기 R&D센터와 승강기업체가 집적된 거창승강기밸리 조성은 승강기 제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과정의 전 공정을 원스톱으로 기술지원할 수 있는 종합 허브기능 구축과 승강기 산업진흥 인프라 구축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대학은 이미 세번의 입학과 두번의 졸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안정화됐고 산업단지는 현재 23개 입주계약 업체들이 속속 공장을 짓고 있어 올해 말까지는 모두 입주할 예정입니다. 총 144억원을 투자해 100m 높이로 지어질 R&D지원센터 역시 철골조가 다 세워져 연말에는 완공이 될 것으로 보이며, 거창군의 지원으로 물류지원센터도 설립될 계획입니다.
승강기밸리는 중앙정부가 추진한 사업이 아니라 지방정부와 중소기업이 주축이 돼 추진하는 보기 드문 형태의 클러스터로, 국내 승강기 산업 역사에 길이 남을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올해 말이면 1차 조성단계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2014년년부터는 2차단지 조성사업이 시작될 예정으로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승강기 업계가 나아갈 방향과 업계 관계자에게 하고자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우리 대학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주관하는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을 수행하는 등 승강기업계와 대학 간 산학협력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협력 인력양성 등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국책사업입니다.
우리 승강기 업계는 그동안 ‘버려진 산업’이라고 스스로 자조할 만큼 정부로부터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승강기 특성화 대학이 설립돼 각종 정부 지원 사업이 대학을 통해 수행되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은 비단 대학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대학과 공조하는 업계 전체에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라 판단됩니다.
일례로 최근 승강기산업단지 내 입주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족회사 워크숍’을 열고 업계와 대학이 함께 산학협력을 다짐하는 행사를 국비로 수행했으며, 현재 다수 업체들과 함께 기술개발 관련 산학협력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한국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이나 한국승강기보수협회와 함께 설문조사도 국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점차 확대되면 우리 대학을 중심으로 업계 전체가 이익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 바람이 있다면 보다 많은 중소기업이 우리 대학과 다양한 방식의 공조관계를 갖는 것입니다. 기술자는 대학에 와서 강의해 주시고 업체 사장님은 우리 대학 출신을 신규 인력으로 고용해 주시고, 개발자는 우리 교수들과 함께 정부과제를 수주해 기술개발하시고 영세업체는 우리 대학 창업보육센터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사업을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이같은 공조가 계속 이루어질 때 우리 승강기 업계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