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국내 메이저급 승강기 회사 소속 협력사 186개 업체가 국내 승강기 보수산업의 발전을 위한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한국승강기보수협회(회장 서길수, www.kemaho.or.kr, 이하 보수협회)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현지엘리베이터 서길수 사장을 수장으로 1년을 항해한 지금, 보수협회는 ‘화합’이라는 배를 타고 순항 중이다. 본지는 지난달 20일 창립 1주년 행사를 마친 보수협회 서길수 회장을 만나 창립 1주년 소감 및 현안 그리고 주력사업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먼저 한국승강기보수협회 창립 1주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지난 1년은 보수협회가 탄생해 기존 현우회, OSEP, TKEK 3단체가 하나로 되기 위한 한 해였다고 봅니다.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승강기 보수업체들의 전체적인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뭉쳐야 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3단체 모두 13~15년된 역사와 파워가 있는 단체들이였던 만큼 국내 승강기 보수업의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86개 업체가 회원사로 구성된 보수협회는 대기업 소속 협력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100% 보수업만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들의 단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보수업의 현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으며 개선점이나 향후 방향도 명확히 제시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기 설립 취지에서는 사단법인을 만들어 공익사업을 운영할 계획이였지만, 승안법 개정안 문제와 맞물려 입법 저지에 지난 1년을 보냈습니다.

지난 1년간 보수협회가 한 일과 운영성과를 말씀해 주신다면.
한국승강기보수협회를 창립한 후 1년이 아주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창립대회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승안법 개정안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연말에도 관계자를 쫒아다니며 개정안의 부당성을 제시하고 지난 6월에는 승안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저지하기도 했습니다. 개정안 부분은 아직 결정난 것은 아니지만 약 95% 가량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정부, 관계기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등과 많은 접촉을 하면서 승강기 보수업의 진정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회원사 간 단합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은 1년이였습니다. 보수협회 발전을 위해 협조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승안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지난 6월 개정안 반대입장을 표명하셨는데요, 보수하도급 제한 등 개정안에 대한 보수협회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정부는 승강기 보수 부실이 보수하도급제도에 있다는 편협된 논리로 보수하도급을 금하는 승안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보수협회 등 관련기관들의 많은 노력으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승안법 일부 개정안 제11조의5(보수하도급의 제한)에 따르면, ‘보수업자는 그가 계약을 맺은 승강기의 보수업무를 다른 보수업자 등에게 하도급하여서는 아니된다. 다만, 보수업자가 총 도급금액의 100분의 50 이하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비율 이하로 다른 보수업자에게 하도급하는 경우로서 승강기 관리주체(보수업자가 승강기 관리주체인 경우에는 그 승강기 소유자나 다른 법령에 따라 승강기 관리자로 규정된 자를 말한다)가 서면으로 동의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보수협회는 ‘100분의 50 이하의 범위에서’라는 부분 때문에 몇 달간 관계기관의 설득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입니다.
보통 보수하도급은 100분의 70에서 계약이 체결되는 현실입니다. 100분의 50 이하로 하라는 것은 관련업체에게 보수업 자체를 하지 말라는 말과 같습니다. 현재 보수하도급은 국내 승강기 보수업 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는 것은 말이 되지만 아예 봉쇄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보수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조사에서 하도급을 금하는 것이 아니라 하도급사의 질 자체를 향상해야 하는 것입니다. 보수협회는 승강기 안전운행과 제도적 발전을 위해 정부 관계기관, 관련단체, 국회의원들과 충분한 대화를 갖고 올바른 승안법 개정을 위해 협력할 것입니다.

이제 승강기 보수업도 전사적 시스템 속에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판단됩니다. 보수협회도 승강기 정보화 지원 사업을 적용 중에 있는데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신다면.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생산현장의 IT 융합을 통한 생산성 혁신 및 경쟁력 강화와 新정보화를 기반으로 한 정보화 선도기업 육성을 위해 ‘중소기업 정보화지원사업’을 시행중에 있습니다. 이 사업은 경영·회계관리, 영업·마케팅·고객관리, 홈페이지·메일관리, 세무·회계관리, 보안관리 등 단일기능을 처리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고, 표준화된 솔루션을 사용하지 못하는 중소기업 환경에 인프라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이에 보수협회는 지난해부터 승강기 보수업체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정보화 지원 사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진행중인 3개 업체와 올해 선정된 5개 업체, 예비로 3개 업체가 등록해 추진 중에 있습니다. 초기 자료 업데이트 등 구축에 애로점이 있었으나, 올해 성과를 분석해 내년에는 더 많은 업체가 혜택을 받아 승강기 관리 정보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홍보력을 높힐 계획입니다.

주먹구구식 보수료는 국내 승강기 보수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보수협회에서 판단하는 적정 보수 수수료는 무엇입니까.
현재 평균 보수 수수료로는 적절한 보수료로 가늠하지 못합니다. 현장별로 팩터가 많이 다르므로 쉽게 결정할 사안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의 보수단가가 단순 가격 경쟁 입찰제로 행해지는 현실에서, 적정 보수 수수료를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봅니다.
적정 보수 수수료란 많은 사례 등을 토대로 연구 조사해 테이블을 만들어 연차적인 보완을 통해 결정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승강기 안전운행을 위해 또 보수산업이 안정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적정 보수 수수료는 반드시 표준화되어야 하며, 장기적으론 당국의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국내 승강기 업계가 나아갈 방향과 업계 관계자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또 보수협회의 향후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요.
정부는 위축된 승강기 산업 개선을 위해 현재의 안전강화 지향에서 승강기산업 발전 방향으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외국과 경쟁할 수 있는 산업으로 육성 지원해야 합니다. 현재 국내 승강기 업계는 외국계열사가 거의 대부분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땅덩어리가 작은 곳에서 이 같은 구도는 그다지 유쾌한 모습은 아닙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승강기 보수업 부문에서 들여다 보자면 영세업체 난립으로 인한 가격덤핑 및 과당경쟁에 대한 개선책을 내놔야 할 때입니다. 전라남도 광주지역의 경우 현재 9천원까지 수수료가 내려간 상황입니다. 이는 보수업자의 사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보수업 자체의 존립감마저 미약하게 하는 것입니다. 보수 수수료의 표준화를 통해 승강기 이용에 대한 국민의 안전을 생각해야 합니다.
보수협회의 향후 주력 목표사업을 말씀드리자면 관리원 등 현재 검사기관에서 행하고 있는 자체검사자 교육 등 교육관련 아이템을 직접 운영하는 것입니다. 검사기관은 승강기산업 발전을 위해 기술력과 안전성 향상을 위한 연구에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실질적인 보수업을 행하는 보수협회가 실무적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그 질이 향상될 거라 믿습니다.
앞으로 보수협회는 강원도, 전라도 등 보수협회 소속 지역별 협의회를 강화해 지회로 운영할 방침입니다. 3사 협력사의 모임인 만큼 현재의 회원사의 화합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 전국적으로 보수하는 사람들의 큰 마당, 울타리가 될 수 있는 보수협회가 되겠습니다. 또 개인적인 사사로운 이익추구가 아닌 좋은 방법을 서로 터득해나가는 단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