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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03-11
 
쉰들러 그룹, 본사 ‘에비콘 공장’을 가다

부제목 : Aramid, Miconic 10, Schindler ID ‘주목’
게재월 : 2003년 11월호

지난달 17일 정오 경 본지 ‘interlift 2003’ 참관단은 일정대로 스위스 쉰들러 본사가 있는 에비콘(Ebikon) 공장을 찾았다. 하루 엘리베이터 이용객만 5억3천 만 명,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1억7천 만 명까지 더하면 전 세계 하루 7억 이상, 남한 총 인구의 14배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쉰들러 제품으로 움직이고 있다니 본사의 규모가 만만치 않으리라는 상상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설비규모나 앞서가는 기술수준에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 관한한 세계 1~2위를 다툰다는 자부심이 강한 쉰들러 그룹의 역사는 지난 1874년 설립 이래 올해로 1백25년을 맞았다. 뿌리깊은 전통으로 보나 앞서가는 기술력으로 보나 한 마디로 보고 배울만한 부분이 넘치는 ‘글로벌 메이커’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쉰들러 그룹의 사업분야는 크게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정보기술(IT)로 나눠지며, 이 중 79%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분야에서 이익이 창출되고 있다고 한다.
90여 개 국 1천 여 개가 넘는 해외 현지 사무소를 기점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이 회사는 작년 한 해 그룹 총 매출만 스위스 프랑으로 80억2천9백 만 프랑(미화 60억불)에 이르고, 종사자만 3만9천9백18명에 달한다.
쉰들러는 보수부문의 비중이 높기로 유명한데 보수부문 매출만도 전체의 77%가 넘는 62억3천1백 만 프랑에 3만8천 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참관단 프리젠테이션을 맡았던 토니 안젤로(Toni D'Angelo) 아시아 태평양 지역 판매팀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쉰들러 제품의 대고객 서비스 라이프 사이클(Servicing the whole Lift-cycle)을 살펴보면 그들이 고객을 대상으로 무엇을 어떻게 시장을 선점하는 지 가늠해볼 수 있다. 초기 엔지니어 설계(Planning)와 엔지니어링 접촉(Contact Engineering) 단계를 거쳐, 생산(Production)과 설치(Installation)가 끝나면 서비스(Service), 보수(Repair), 모더니제이션(Modernization)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종국에는 교체(Replacement)되기까지 한 사이클이 끝나는 데는 최소 30년이 걸린다. 이 말을 뒤집어본다면 적어도 30년 전에 설치한 승강기의 부품까지 재고로 관리되고 있다는 뜻이다.
전체 사이클 중 서비스에서 교체까지가 67%, 전 단계인 설치부문은 33%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쉰들러 그룹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엘리베이터의 66%가 ‘Commodity’라고 칭하는 일반용 기종이며 31%가 중소형 빌딩에 주로 설치되는 ‘Custom’이다. 나머지 3%가 바로 탑클래스급으로 에비콘 공장에서 주력기종으로 생산되는 분속 240m에서 600m까지 해당하는 ‘Schindler 500’, ‘Schindler 700’ 모델이다.
2002년 기준으로 전세계 신규설치 물량 26만2천1대 중 5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 있는 시장인 아시아 지역에는 Commodity에 해당하는 일반용과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MRL) 300P, 중소형 빌딩에 설치되는 500P, 6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에 설치되는 Schindler 700 기종,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Schindler 9300’, 경사각 12도 이하의 무빙워크 ‘Schindler 9500’, 지하철 및 공항에 주로 설치되는 중량급 보행용 에스컬레이터 ‘Schindler 9700’ 등 다양하다.

글로벌 소싱으로 납기 철저 보장
그러나 이 중 고급기종인 ‘쉰들러 700’은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에는 공급되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 설치된 사례가 없다. 현재 한국 현지법인인 쉰들러중앙엘리베이터(주)를 통해 각종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를 비롯해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300P와 쉰들러 500P가 설치되고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전한다.
현지 유럽 내 쉰들러 공장은 참관단이 방문한 에비콘 공장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세계최대 규모의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 공장인 오스트리아 비엔나(Vienna) 공장, 도어 판넬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프랑스 멜른(Melun), 전기전자 컨트롤 제어만 전문으로 제작하고 있는 로카르노(Locarno) 등이며, 이들 유럽 내 생산시설 및 R&D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과 북미 미국, 남미 브라질 등과 대륙간 네트워크 체계를 갖추고 글로벌 소싱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인근국인 중국만 해도 상하이(Shanghai)의 기술연구소 및 공장을 비롯해 쑤조우(Suzhou)만도 3개의 공장을 두고 각각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 스텝, 전기전자 부품 등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쉰들러의 모든 생산기지는 CIM(컴퓨터 융합형 제조) 방식으로 SAP 온라인 주문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뛰어난 부품 품질과 신뢰성, 제 시간 내에 납기를 철저하게 보장(Just In Time)받을 수 있다는 점도 물류 포커스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혁신적 개념의 Schindler ID, 돌풍 예고
자동화된 대규모 설비를 비롯해 승강기 부품을 통상적 스프레이 방식이 아닌 드롭핑(Dropping) 기법으로 페인팅 처리하는 등의 공정기술뿐만 아니라 형체는 기어리스처럼 보이지만 고효율 기어를 채용한 기어드 머신을 비롯해 본지 참관단이 에비콘 공장을 방문해 접할 수 있었던 기술 및 제품들은 많았지만 특히 눈에 띈 제품이 있다면 세 가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세계최초의 완전 인조합성 엘리베이터 케이블 ‘쉰들러 아러마이드(Schindler Aramid)’와 엘리베이터 탑승 전에 목적층을 입력하는 새로운 제어시스템인 ‘마이코닉 10(Miconic 10)’, 이 마이코닉 10을 더욱 개선·발전시킨 개념의 ‘쉰들러 ID(Schindler ID)’가 바로 그것으로 가히 전 세계 엘리베이터 업계에 혁신 광풍을 예고할 만한 것들이다.
■Schindler Aramid : 먼저 쉰들러가 이미 개발완료해 중저층 빌딩에 현재 우선 적용하고 있는 아러마이드는 기존 스틸 와이어로프에 비해 무게가 1/4로 가벼우면서도 강력하다. 스틸 로프에 비해 쉬브와의 마찰계수는 2배 이상에 이르며, 수명도 4배나 증대되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유연성이 뛰어나 쉬브와의 라운딩 각도도 50% 가량 줄일 수 있어 쉬브의 크기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벼운 만큼 별도의 무게보상 체인(혹은 로프) 장치가 없어도 된다.
아러마이드의 특성을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인조 합성재질 내에 전기전자장치를 삽입해 로프에 이상이 생기면 신호를 전송해 이상유무를 자동으로 감지할 수도 있다. 향후 국내에도 소개될 예정이라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말이다.
■Miconic 10 :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신개념 제어방식으로 승객의 대기시간과 불편함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마이코닉 10 시스템이다. 푸쉬버튼 이후 최초의 버튼혁명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시스템은 주상복합빌딩의 경우 탑승객들이 입구를 들어서서 엘리베이터 승강장 앞으로 가기 전 단계 혹은 카 외부의 마이코닉 키패드를 통해 0~9까지의 숫자를 버튼으로 조합해 목적층을 입력하면 키패드 상단의 디스플레이에서 승강장을 미리 지정해준다. 승객이 지정 승강장으로 가면 목적층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카를 탑승, 중간에 정지하는 일 없이 한 번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엘리베이터 탑승 전에 미리 카 외부에서 목적층을 미리 입력하는 방식으로 기존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스템에 비해 30%에서 최대 90% 신속하게 목적층까지 도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이 시스템은 개발된 지 어느 정도 경과된 것으로 이미 전 세계에 2천 여 대 이상 생산·공급한 상태다. 특히 대부분의 수요지역이 싱가포르, 홍콩 등과 같은 아시아 지역 내에 집중돼 있으며, 대수 역시 근 7백 대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권 사람들이 타 지역보다 마이코닉 10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를 방증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쉰들러가 세계특허를 득한 만큼 쉰들러 고유 아이템이기 때문에 오티스와 같은 다른 글로벌 메이커도 감히 진입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마이코닉 10 때문에 시장을 잠식당하는 형편이라는 것이 현지 관리자의 설명이다. 이 시스템 역시 향후 국내에 ‘쉰들러중앙’을 통해 설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chindler ID : 쉰들러는 신개념 아이템은 마이코닉 10에 머무를 수가 없었다. 그보다 한 단계 더 진일보한 개념의 시스템으로 개발완료돼 시장에 선보인 쉰들러 ID는 “엘리베이터가 승객을 먼저 인지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쉰들러 ID는 마이코닉 10 처럼 키패드에 목적층을 직접 입력할 필요 없이 개인의 모든 정보가 입력된 명함크기 정도의 ID카드만 있으면 된다. 이를 통해 승객을 먼저 인지한 엘리베이터에 의해 승강장을 지정해주고 승객은 지정 승강장에서 카에 탑승하기만 하면 그만이다. 개인 정보가 ID카드 내에 마이크로 칩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아파트와 같은 개인 거주층과 같은 경우 방문자의 보안용 접근제한도 가능해, 결국은 빌딩관리까지 쉰들러 ID가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터미널 프로그램의 개별화와 연산법에 의한 순환적 프로세스로 기존 조작법에 비해 최대 50%의 운송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만일 ID카드를 분실할 경우 일반 신용카드와 같이 빌딩관리자에게 분실신고를 하고 재발급을 받으면 그만이다. 따라서 분실 ID카드를 습득한 타인은 절대 사용할 수가 없게 된다. 또한 사용자가 필요하다면 보안을 위해 1개월 혹은 정해진 기간 동안만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시스템 역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문의 : 쉰들러중앙엘리베이터 / 전화. 02-3470-2552 / 웹. www.schindler.co.kr).■

쉰들러 오스트리아 ‘비엔나 공장


세계최대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 생산

세계 최대규모의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공장을 지척에 두고 유럽을 아쉽게 떠날 수 없다는 생각에 기자는 본지 참관단 일정을 마치고 이틀 정도 유럽체류를 연장해 쉰들러 오스트리아 비엔나(Vienna) 공장을 개별 방문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스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권비가 저렴한 편인 오스트리아 내에 8백50여 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는 비엔나 공장은 지난 1951년 에스컬레이터 생산을 개시한 이래 쉰들러 그룹이 꾸준한 지분참여를 꾀해 대지주로 성장함으로써 오늘날의 세계최대 공장으로 성장해 왔다. 현재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중국,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등 쉰들러 그룹 내의 관련 공장들의 지주회사로 지위를 얻고 있다.
쉰들러 비엔나 공장의 연간 총 매출액은 1억6천3백만 유로에 달하며 이 곳 비엔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는 최대 60%까지 전세계로 수출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요 생산기종은 에스컬레이터인 ‘Schindler 9300’과 무빙워크 ‘Schindler 9500’, 지하철이나 공항 등에 주로 설치하는 중량 보행용 에스컬레이터 ‘Schindler 9700’으로 높이와 속도, 적용 기준(Standards), 고객이 요구하는 디자인 사양에 따라 기종이 결정된다. 보통 높이 13m 이하는 쉰들러 9300, 50m 이하는 쉰들러 9700이 설치되며, 쉰들러 9500 무빙워크는 경사각 12도 이하의 것으로 국내에 진입해 있는 대형 할인점 까르프 등에 다수 설치돼 운행 중이다.
쉰들러의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의 특징을 살펴보면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가이드 패드(Guide Pads)를 이용해 스텝과 스커트판넬간의 이격거리를 좌우측 모두 해서 5mm 이상은 절대 벌어지지 않아 끼임 등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또한 정숙한 주행을 유도하고 있으며, 무빙워크는 스커트가드 하단 깊숙이 스텝이 운행됨에 따라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되고 있는 안전브러쉬 등의 별도 안전장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 모두 핸드레일 인입부의 각종 안전장치를 통해 사고를 방지하고 있으며, 특히 스텝과 콤부에 신발 등이 끼일 경우에 승강장이 판넬이 일부 뒤로 밀리는 등 세심한 배려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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