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중국, 아파트 물량확대로 고속성장 ; 일본, 교체시장 전년대비 증가추세
게재월 : 2001년 12월호

이미 공급과잉 단계에 오른 전세계 승강기 시장, 그 안에서도 활발한 생산과 설치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 있다면 단연 아시아 시장이랄 수 있고 그 안에서도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지역은 여전한 상승세와 완만한 시장성장을 보이고 있다. 본지는 중국과 일본의 승강기 시장 및 업계동향을 현지 인사의 제공자료와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자료를 통해 살펴보고 우리의 현 위치를 가늠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2000년 중국의 시장 및 업계동향 

급속한 부동산 시장의 성장
2000년 12월 말 현재로 전세계에 설치된 승강기 대수는 약 6백38만대, 연간 신규 설치물량만 24만대로 연간 시장규모가 2백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최대규모의 시장 중국의 경우는 기존 설치물량이 엘리베이터 30만대(승객용 19만5천대, 화물용 10만5천대), 에스컬레이터 5만1천대, 덤웨이터 2만대로 총 37만1천대이며, 2000년 한해 신규 설치물량은 엘리베이터 2만5천대(승객용 2만5천5백대, 화물용 1천6백50대),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 5천9백50대, 덤웨이터 5천6백대로 총 3만7천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올해 중국엘리베이터협회(CEA ; China Elevator Association)의 업무보고 자리(사진)에서 발표된 공식적인 자료다. 이 업무보고에서 생산과 영업이 비교적 큰 성장을 가져왔으며, 제품품질과 기술수준도 눈에 띌 정도의 발전을 이룬 것으로 보고됐다.
중국 부동산시장 투자액(부동산개발완성투자액) 규모도 4천9백1억7천3백 위안(元)으로 전년에 비해 19.5%나 성장했고, 이 중 아파트 건설투자(상품주택개발완성투자액)가 3천3백18억7천4백억 위안으로 30.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상가와 같은 상품화주택도 그 판매액이 3천5백72억 위안으로 30.1%로 급성장, 이 중 아파트 물량이 2천9벡54억1천2백 위안으로 35% 성장세를 기록해 고속성장의 두터운 발판이 되고 있다.
앞서 밝힌 설치물량 수치는 고속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특히 아파트 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엘리베이터 시장규모도 확대되고 있고, 그만큼 엘리베이터 총생산량도 뚜렷한 발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000년 중국 엘리베이터 시장에 있어서의 뚜렷한 특징이 있다면 두가지다.

상해 미쓰비시 한해 7천2백여대 생산
우선 중견 이상 대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예년에 비해 높아진 것을 꼽는다. 당해 엘리베이터 생산판매량이 2백대 이상인 기업이 30개에 이르고 이들의 시장점유율도 전체의 87%를 웃돈다.
이 중 5백대 이상인 기업이 14개로 시장점유율이 74%, 1천대 이상 기업이 9개로 점유율 64%에 미친다. 1999년의 경우 6개 업체가 54%를 차지했다. 또 상위 4개 업체의 생산량이 3천대에 근접하거나 초과했으며, 단연 상해 미쓰비시가 7천2백20대로 가장 높은 우위를 보이고 있다.
둘째로 기술적 측면에서 중국 엘리베이터 제품의 기술혁신 속도와 경영의 현대화 진척이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이미 영구자석식 동기전동기 기술을 응용한 엘리베이터가 시장에 도입되었으며, 인버터와 컴퓨터 제어 컨트롤러는 엘리베이터의 표준사양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산 엘리베이터의 최고속도가 이미 4m/s에 이른다. 여기에다 신형 무빙워크, 옥외용 에스컬레이터 기종도 늘고 수출량도 크게 증가했다. 현재 초고속 엘리베이터에 한해서만 수입의존하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중국산 엘리베이터의 기술수준과 제품품질은 세계 선진수준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완성품 제조업체의 선도하에 엘리베이터 업계의 기술도입은 점차 조립형 부품생산기업으로 발전하고 도어시스템, 가이드레일 분야 등에도 합자기업을 설립했고, 여러 기업들이 영구자석을 이용한 트랙션 머신 및 기타 컨트롤 박스, 신형 인버터도어 등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전체 업계에서 53개 기업이 ISO 9000 품질보증규격의 인증을 획득했고, 4개 기업이 ISO 14001 환경관리규격 인증에 통과했으며, 2개 기업이 OHSAS 18001 작업안전위생관리 체계인증에 통과한 상태다.

십오계획 예산에 엘리베이터 부문 반영
우리가 ‘만만디’ 운운하며 싱겁게(?) 보는 사이 중국은 중국엘리베이터협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시장참여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와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중국은 장기간 엘리베이터 업계 여러 부문에서 중복관리(중복증서발급, 중복검사, 중복비용납부 등)되는 혼란스런 ‘다중관리현상’이 만연했지만, 협회에서 여러차례 전문사업세미나를 개최하고 연구토론을 진행함으로써 30개 대형기업의 책임자들이 연합하여 정부에 요구했다. 그 결과 중국 국무원 지도층(비서장 王忠禹, 부총리 吳邦國 외)이 국가경제무역위원회에서 이 중복관리문제를 건설부와 품질검사본국과 연합해 연구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가시적인 성과도 얻었다.
특히 국가경제무역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협회에서는 엘리베이터 업계의 ‘십오계획(제10차5개년개발계획 ; 본지 2001년 5월호 30페이지 참조)’을 완성했으며, 동시에 건설부 종합재무서의 협조하에 통계부문과 합작하여 ‘십오’기간의 중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에 대한 예산을 완성하는 개과를 올리기도 했다. 중국엘리베이터협회측은 “지난 ‘8·5(제8차5개년개발계획)’, ‘9·5(제9차5개년계획)’ 두 차례의 예산을 기초로 중국의 지난 50년간 엘리베이터 수요와 최근 20년간 수요량 및 33개 경제지표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여 엘리베이터 수요에 제일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찾아 수학적 모형을 세웠으며, 엘리베이터 수요총량과 승객용·화물용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수요량을 추산했다”며, 이 과정에서 비교적 높은 과학성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엘리베이터 관련업체들이 향후 5년간 발전계획을 세우는 데 거시적인 근거를 제공했음을 강조했다.

국제전시회 및 ISO TC178 상해총회
또 중국엘리베이터협회는 지난 2000년 6월, 상해에서 제4차 중국 국제엘리베이터 설비 및 기술 전시회를 개최했었다. 13개 국가와 1백80여 회사가 전시회에 참가해, 전시기간중에만 2만5천명의 국내외 관람객들을 맞이 하기도 했다. 전시회 출품업체들은 대부분 최신제품을 선보였으며, 그 중 각 모델별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고속 엘리베이터 관련 기술, 신형 에스컬레이터와 영구자석형 트랙션 머신, 컨트롤러, 도어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참신한 부품과 장식 재료들이 많은 고객과 소매상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전시회 기간중 15회에 걸친 기술강좌를 통해 1백50여대의 엘리베이터에 대한 입찰식도 이끌어냈다.
또한 올해 3월 협회가 국가품질기술감독국의 허가를 받아 중국엘리베이터표준화기술위원회 주체로 협회에서 소집한 ISO TC178 제17창 전체회의를 상해에서 개최해 전세계 관련인사들의 집중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중국은 중국나름의 고도성장 이면에 일부 현실적 문제가 노정된 것도 사실이다. 생산능력의 과잉, 치열한 시장경쟁은 엘리베이터 가격의 지속적 하락을 초래, 연간 15.4% 생산량 증가에 비해 영업액은 뚜렷한 성장이 없다.
제조사들이 설치와 유지보수까지 보는 비율이 높지 않음으로 해서 운행 신뢰도와 안전성 면에서 발견되는 문제에 속수무책인 경우도 있다. 여기다 제조 및 관리 수준의 성장은 빠르지만 기술 집약적 신제품과 붚무은 아직도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올해와 향후에도 중국은 시장경제 조건하에 “업계의 생산구조와 제품구조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의 문제, 또한 “중국의 WTO 가입 후 업계에 미칠 영향과 대응전략은 무엇인가”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00년 일본의 시장과 제조물책임법 

지난 8월 28, 29 양일간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이하영 해외협력위원, 박상옥 부산지역본부장, 장진모 기술지원과장이 일본 동경의 (사)일본엘리베이터협회, (재)일본건축센터, (재)일본건축설비·승강기센터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목적은 승강기 안전관리에 대한 제도개선 및 법령의 정비 등에 관한 일본측 자료조사와 ISO 국제표준제정의 공동 대응방안 및 일본 승강기 단체와 상호 교류협력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일본 방문을 통해 얻은 자료와 본지소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일본업계의 시장동향과 제조물책임법에 대해 알아본다.

2000년 한해 39,675대 설치
일본의 경우 1997년도 조사에 의하면 한해 4만2천대 이상 설치된 것으로 집계된 적이 있으며, 올해초인 3월말 기준으로 현재 일본 전국에서 운행중인 승강기는 약 6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2000년 기준으로는 엘리베이터 총대수 48만8천3백54대, 에스컬레이터 총 설치대수 4만8천6백41대, 무빙워크 5백27대, 덤웨이터 6만1천1백대가 운행되고 있었고, 2000년 한 해 신규 설치물량은 엘리베이터 3만2천3백75대, 에스컬레이터 2천7백62대, 무빙워크 59대, 덤웨이터 4천4백89대로 총 3만9천6백75대에 이른다.

승강기 사용연수와 교체시장 규모
2000년 4월부터 2001년 3월까지 (사)일본엘리베이터협회에서 승강기 모더니제이션(개수공사)의 실적을 분석해본 결과 모더니제이션 실시 대수는 1천3백12대이며, 이는 전년도 실적대수 1천1백54대와 비교할 때 14%가 증가한 수량이다.
또한, 규격형과 주문형과의 비율은 60:40으로 이는 전년도 규격형 실적 54%와 비교할 때 6% 증가된 것이며, 주문형이라도 규격형을 응용하는 케이스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2000년도 준 철거 신설공사(가이드레일과 삼방틀 등의 일부 부품을 사용하면서 신설하는 공사)는 81%로 전년도의 90%에 비해 약간 감소했지만 이미 설치된 건축물에 있어서의 모더니제이션은 준 철거 신설공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건축물 용도별 모더니제이션을 실시한 분포는 사무실 빌딩 45%, 학교·병원 11%, 민간 공동주택 10%, 복합빌딩 7%, 공적 공동주택 6%, 백화점·슈퍼 6%, 공장·창고 4%, 호텔·여관 4%, 극장·회관 1%, 기타 6%로 조사됐다. 모더니제이션을 실시하기까지의 설치 후 평균 경과년수는 2000년도는 26.5년으로 전년도 27.1년보다 약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거의 변함이 없는 추세에 있다.
일본에서 엘리베이터의 세법상 법정 상각 내용연수는 17년으로 정하고 있으나, 건축물유지보전협회의 LCC(Life Cycle Cost) 평가지침에 의하면 계획 내용연수가 20∼25년 이상 경과한 엘리베이터는 신뢰성, 안전성, 운전효율 등에 문제가 발생하므로 성능이 향상된 최신기종으로 갱신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모더니제이션을 수주하기 전에 엘리베이터에 대한 보수계약형태로는 책임유지보수(FM)계약이 62%, 단순유지보수(POG)계약이 24%, 기타 형태의 계약이 14%로 집계됐다. 모더니제이션 공사단가는 대당 4천만원으로 추정할 때 약 5백25억원에 이르고 있다. 규격형에 있어서는 교체기간은 승강기 설비를 사용하지 않고 전면 교체공사를 할 경우 4일에서 6일 정도 소요되고, 승강기 설비를 사용하면서 ‘분할 개수공법’이나 ‘시간대 개수공법’으로 교체공사를 할 경우에는 10일에서 14일 정도 소요된다.
승강기 모더니제이션에 있어서 한 건물 1대의 엘리베이터를 개수공사할 때에는 입주민의 상하이동을 가능한 한 저해하지 않고, 이용자 서비스의 향상을 도모할 목적으로 (사)일본엘리베이터협회에서 표준공법으로 ‘분할 개수공법’과 ‘시간대 개수공법’을 정하고 있다.
‘분할 개수공법’이란 승강기 설비를 갱신하는 데 있어서 종래에는 ‘연속정지공법(連續停止工法)’을 주로 행하여 왔지만 부분적 개수공사를 수차에 걸쳐 단계별로 넣어가면서 연속적으로 시공하여 공사 정지일수를 최단기화하고 단락마다 자주적으로 사내검사를 실시한 후 통상의 운행을 행하는 공법을 말한다.
‘시간대 개수공법’이란 승강기 설비를 갱신하는 데 있어서 종래에는 연속정지공법을 주로 행하여 왔지만 가설 권상기 및 제어반 등의 가설 기계실을 설치하고 아침·저녁 또는 야간의 운행서비스를 하지 않으면서 공사기간 정지에 있어서 연속정지시간(連續停止時間)을 최단기화하고 부분적 개수공사를 수차에 걸쳐 연속적으로 시공하는 공법을 말한다.

보수계약시 평균 보수료 수준
도시바(Toshiba)의 경우 8층의 맨션·오피스 등에 설치된 규격형 11인승 엘리베이터에 대해서는 FM계약시 약 6만엔 선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POG계약은 FM계약금의 약 60∼70% 정도의 금액(약 3만6천엔∼4만2천엔)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5대 메이커(Maker)가 전체 설치대수의 90%를 유지보수하고 있으며, 대기업에 소속된 보수 협력회사는 있지만 대기업으로부터 하도급을 받아서 유지보수를 하는 것이 아니고, 승강기 소유자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일본의 제조물책임법과 승강기
일본의 제조물책임법(이하 PL법)을 1994년 7월 1일 제정, 공포하여 이듬해 7월 1일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한편 주택부문,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에 대해서는 제조물책임법 시행에 따라 전문적인 PL센터가 없는 관계로 각 제조사의 소비자 상담실에서 직접 PL법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PL법 시행 이후 승강기와 관련한 분쟁 또는 소송사례는 없었다. 다만, PL법이 시행되기 전에는 소송사례가 있었는데 카 도어와 승강장 도어 사이에 피해자의 손이 끼인 신체적인 사고에 대하여 “JIS(일본 공업규격)에는 규정되어 있지 않으나, JEAS(일본엘리베이터협회표준)의 단체규격에 틈새치수가 규정되어 있고, 또한 제조업체에서 그 치수를 준수하였으므로 제조자의 책임이 없다”는 판례가 있다. 따라서 JEAS 및 JIS A 4302(승강기의 검사표준)에서 정한 내용을 준수한다면 PL법에 저촉되는 사례는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일본 역시 승강기에 대한 국가표준안전규격이 제정되어 있지 않으나, JEAS, JIS A 4302 및 승강기 기술기준의 해설이 제정되어 있으며, 승강기에 관한 소송이 발생할 경우 이를 판정기준으로 삼았던 판례가 있다(자료 : 중국 북경 Jian Yong Eng. Co.,Ltd. 대표 李貞植·전화. +86-10-6439-2374 /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전화 02-539-9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