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월 : 2002년 11월호

국내에서 가장 높은 기계실없는 엘리베이터(MachineRoomLess Elevator, 이하 MRL)가 경기도 부천에 설치된다.
경기도 부천시 범박동 현대아파트(건설사 : 현대건설) 엘리베이터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대표이사 최용묵, http://www.hyundaielevator.co.kr)는 지난달 28일, 분당 90m/min의 속도로 지하 1층에서 지상 25층까지 최고 26층의 높이를 운행하는 MRL의 설치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이번 공사는 국내에 MRL이 개발 출시된 후 최대규모로 총 1백20대 분량.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999년 하부구동형 MRL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데 이어, 그 이듬해 상부구동형 MRL을 출시함으로써, 차세대 승강기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한 만큼 국내에서 가장 많은 MRL을 공급하고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MRL은 구동·제어부의 축소와 구동출력의 확대라는 이중적 부담 때문에 20층 이상의 고층 건물에는 적용하기가 어려웠으나, 3년 여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지난 2000년 7월부터 운행높이 최대 32층, 운행속도 120m/min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기계실없는 엘리베이터(MRL, MachineRoomLess Elevator)란 엘리베이터의 구동부와 제어부를 각각 초소형 초박형으로 제작, 종래의 엘리베이터 기계실을 없앤 것으로, 그간 기계실이 차지하던 높이만큼 건물이 낮아져, 고도제한의 극복과 건물하중의 경감, 엘리베이터 기계실 신축비용을 절감하고, 건물 지붕선(스카이라인)의 설계를 가능케 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 구동부에 유도전동기 대신 영구자석식 동기전동기를 적용,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여 승차감을 높이고, 전력효율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으며, 누유 및 폐유가 발생치 않아 환경친화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 박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