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결코 황당한 논리가 아니라, 곧 다가올 미래의 모습!”
게재월 : 2002년 11월

본지는 지난 10월호에서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개념과 이 시스템이 접목된 미래세상, 그리고 미래주차에 대해 살펴본 바 있다(본지 10월호 주차부문 ‘포커스’, 74~79페이지). 유비쿼터스 시스템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센서는 향후 더욱 더 다양해지고 복합화되는 퓨전센서화 경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호에 소개했던 ‘유비쿼터스와 주차의 상관관계’에 이어 이 개념을 (주)엠팍시스템즈(대표 한명국 사장)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엘리베이터 분야와 관련지어 살펴봤다. <편집자 주>

미래 학자들은 5Any 즉 Any-time, Any-where, Any-network, Any-device, Any-service로 유비쿼터스(Ubiquitous) 개념을 정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물리적인 사물이 정보를 전달하고 하나로 결합되어 인간의 삶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본다. 인간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조절하고 있는 마이크로 칩이 모든 가전제품에 내장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미국 산업용 재봉틀 제조업체에서 직물의 두께에 따라 바늘을 교체해야 하는 필요에 의한 자동화를 필두로 급격히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19세기 영국의 엔지니어 뉴코먼이 엔진을 발명하여 불붙은 산업혁명은 블루컬러의 업무를 혁신시켰고, 1980년대 PC산업의 발전은 화이트 컬러의 업무를 혁신시켰다. 유비쿼터스가 접목된 새로운 산업이 이제 생활 곳곳에서 숨쉬는 세포처럼 보이지 않는 힘으로 전산업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차례가 왔다.
과거 286이나 386시대의 덩치 큰 컴퓨터가 지금은 단추 하나만 한 하나의 칩으로 구현, 칩의 역량은 이제 반도체 산업의 발달로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있다. 앞으로 컴퓨터의 모든 시스템을 하나의 칩으로 구현하는 SOC(System On Chip) 산업은 이제 100% 컴퓨터화된 사회로 가기 위한 하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다기능의 칩에 새로운 유비쿼터스 개념이 첨가된다면 거대한 수요와 사회전반의 흐름으로 격변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향후 유비쿼터스 제품이 사회 도처에 정착되면 세계는 여러 측면에서 변혁을 가져오게 될 것은 분명하지만, 유비쿼터스 시대에서의 사회변혁은 그동안 IT 환경과 거리가 멀다고 느껴져왔던 ‘굴뚝산업’ - 여기에는 승강기 산업도 물론 포함된다 - 에서 가장 먼저 결합되어 실용화될 듯하다.
이는 유비쿼터스가 다양한 환경에 적용됨으로서 미래에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든다면 우선 의료현장에서는 내시경 검사시 유비쿼터스 알약 하나로 체내의 좋지않은 부위의 상태를 촬영해 담당의사의 모니터에 자동전송되거나 심장 박동수 등 건강의 상태변화를 지속적으로 분석하여 의사, 환자 모두에게 전송하는 시계가 실제로 개발되고 있기도 하다.
자동차의 경우, 우선 차량의 변속장치는 고정된 4단 혹은 기계적으로 정해진 기어단 수 안에서만 변속이 이루어지고 있어, 에너지 낭비와 운행의 정숙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변속기 업체들은 미래의 변속기인 무단 변속기(CVT) 개발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나 변속장치의 가장 핵심은 컨트롤러로써 차량의 무게와 속도, 그리고 운전자의 가속형태에 맞춰 정확한 기어비를 계산하는 일이 중요하며, 각각의 센서가 매우 정교하고 안정되어야 무단 변속기를 성공적으로 실용화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 개념의 컨트롤러만이 이러한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건물이나 교각의 안전을 위한 유비쿼터스 개념의 신기기가 개발되면, 기존에 주기적으로 콘크리트 강도와 설치된 교각의 균열을 검사하기 위해 일일히 작업인력을 투입했던 것과는 달리 유비쿼터스 센서가 부착, 통제센터에 알려줌으로써 안전관리를 위한 모든 작업이 안정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스포츠에서의 접목도 매우 혁신적이다. 야구와 같은 구기종목의 경우 공이 맞는 부위의 강도와 방향이 자동적으로 기록되며, 선수의 움직임과 경기장 상황 즉, 바람의 방향과 환경을 자동으로 감지하여 알려주는 혁신적인 유비쿼터스 기기로 선수들은 더욱 더 섬세한 경기를 운영해 나갈 수 있다.

유비쿼터스, 승강기에 미치는 영향

이상징후 사전감지, 사고예방 효과
유비쿼터스 시스템에서 각각의 유비쿼터스 기기들은 지능형 물체로 네트워크화되어 있다. 이는 마치 하나하나가 모든 행동을 파악하여 공동의 작업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공동작업은 앞으로 건물의 첨단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건물을 유지·보수하는 일은 비용이 따른다. 그 가운데 특히 엘리베이터는 유지보수를 위한 정기점검을 해야 한다. 각각의 모터 그리고 감속기, 와이어로프 등 부분품의 한계수명과 급격한 소모는 보수를 필요로 한다. 만약 엘리베이터의 유지보수에 있어 유비쿼터스의 개념을 적용하게 된다면 어떠할까?
우선 각각의 부품에 유비쿼터스 센서가 설치되고 그 센서는 적절한 초음파를 발산하여 초소용 컴퓨터에 모니터링되어 결과값을 중앙관리센터의 컴퓨터로 보낼 것이다. 이 정보는 실시간 취합되어 이상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관리센터와 관리자의 휴대폰으로 이상징후 부위와 문제 해결방법을 전달하게 될 것이다.
특히 더 많은 유지관리가 필요한 엘리베이터는 부착된 센서가 메인 컴퓨터의 지시를 받아들여 센서의 감도를 자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며, 센서가 대형사고가 발생할 한계값을 감지할 경우에는 메인 컴퓨터와의 통신을 통해 즉시 안내방송과 함께 엘리베이터의 작동을 중지시킨다. 이러한 일련의 동작을 통해 엘리베이터 보수 관리자를 수시로 보내고 매번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문제들을 개선할 수 있다.
이처럼 정교한 센서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유비쿼터스 시스템의 모니터링된 데이터는 엘리베이터 제조업체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고장은 그 부품에 따라 여러 형태로 그 이상징후가 나타나는데, 센서는 각각의 부품에 부착되어 여러 형태의 데이터로 분석, 고장징후가 어느 부분에 집중되고 발생하는 지를 원격지에서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미리 수리할 부속을 챙겨 여러번 갈 필요가 없어 출장의 시간경비 절감과 모든 부품의 분해와 조립을 하지 않아도 필요한 고장부위만을 열어봄으로써 A/S 시간의 단축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사후처리(After Service)가 아닌 사전점검(Before Service)의 의미로 진정한 유지보수의 개념이 실현될 것이다.
또한 위와 같은 부품의 작동 및 소모 현황의 데이터가 제조업체의 컴퓨터로 분석·확인된다면 기존에 전문가만이 체크할 수 있었던 유지보수 및 이상징후 발견이 개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자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각 제조업체에서 제품의 단점 내지는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어 향후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테러와의 전쟁, 보안문제 ‘방패막이’ 역할
유비쿼터스 시스템은 앞에서 살펴본 엘리베이터 유지보수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작동에도 도입되어 이용자의 편의와 합리성을 꾀한다. 엘리베이터의 각 층마다 승객의 대기상황이 스마트 카메라 센서에 포착되면 승객의 수에 따라 각 엘리베이터는 그에 맞는 작동 및 운행속도, 대기시간을 더욱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한 것인지 앞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것인지 애매한 경우, 모두 승객으로 포착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스마트한 유비쿼터스 개념의 카메라는 승객과 비승객의 분류를 시도하며 효율화할 수 있다. 또한 엘리베이터 대기버튼을 누르고 타지 않는 경우 문이 열린 채 대기하는 불필요한 작동에 대해서도 유비쿼터스 스마트 카메라 시스템은 엘리베이터 작동을 효율화한다.
이 시스템은 보안문제의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된다. 현재 세계는 테러와 사회적 범죄의 증가로 인해 많은 인적·물적 피해를 보고있다. 따라서 다른 때보다도 더 건물의 출입자와 외부인의 분리를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는 RF-ID 카드라는 표식을 달고 출입할 때 문이 열린 상황에서 제3자와 함께 진입하면 이 통제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러나 RF-ID 카드를 지니는 개체수와 외부인을 분리·판단하는 스마트 카메라가 설치된 엘리베이터에서는 통제에 있어 매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통제 시 스마트 카메라는 얼굴을 인식하는데 이러한 얼굴 신상정보가 기존의 경찰의 신상정보와 맞물린다면 보안에 대한 효과는 기존보다 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시 경찰은 지난 2000년, 미식 축구 경기장 입구에 설치한 디지털 카메라로 입장객을 촬영한 후 첨단 얼굴인식 시스템을 통해 그 중 경찰 컴퓨터 자료에 들어있는 범죄 용의자 얼굴과 일치하는 19명을 한번에 찾아내는 새로운 실험을 단행했다. 이는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시스템으로 녹화한 화면상의 얼굴을 보면서 수배자를 찾던 기존의 방식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정교하고 효율적인 과학기법이다.
그 결과에 만족한 탬파 경찰서는 곧 이 시스템을 도시 전역에 도입해 무수히 많은 카메라로 우범자를 감시하기 시작했다.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시가 올 7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미래의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이처럼 테러와 범죄도 첨단 시스템으로 작동·제한할 수 있다.
향후 추구하고자 하는 안전사회에서 유비쿼터스 시스템은 더욱 그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이는 마치 영화에서처럼 범죄자를 예견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범죄를 계획하고 움직이는 동태를 포착한다는 것만으로도 안전을 지키는데 있어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각각의 구조물, 에스컬레이터 진출입이나 엘리베이터 도어개폐기의 작동에서 배출되는 낭비적 요소 즉, 에너지 절감과 작동수명의 증가, 그리고 안전사고의 사전방지 시스템으로써 유비쿼터스 센서들은 현재의 단순인식 기능에 비해 몇백 배 향상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선진국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나 과제
미래사회 변화의 첨병역할을 하게 될 유비쿼터스 시스템은 현재 선진국에서 대학별로 또는 기업, 국가적 프로젝트로 실제 진행·적용되고 있다. 미국 MIT의 Oxygen 프로젝트, CMU(Carnegi Mellon University)의 AURO 프로젝트, UCB(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의 Smart Dust 프로젝트 등은 대학과 학계를 통해 매우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Oxygen 프로젝트 : 미국 MIT의 Oxygen 프로젝트(상단그림 참조)는 DARPA와 산업계에서 연간 5천만 달러의 지원을 받으며 ‘산소처럼 모든 것에 풍부하게 존재하는’이라는 말처럼 들고 다니는 PDA를 통해 음성으로 스케줄을 점검한다. PDA의 작은 화면지도에서 만나고자 하는 사람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휴대전화와 무선통신 단말기, FM 라디오로도 사용될 수 있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초소형 ID 식별 소자를 달고 본인의 데스크탑 PC에서 노래를 듣다가 집에 들어서면 스테레오 앰프가 듣던 노래를 이어주는 등 생활하던 장소와 작업의 연속성이 자동으로 부팅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일상생활의 편리함과 작업의 연속성 등을 통해 일의 능률과 시간소모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유비쿼터스 개념을 일상생활에 이식시키는 창의적인 작업을 실험 중에 있다.
◆Smart Dust 프로젝트 : UCB에서는 Smart Dust를 통해 주위환경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센서는 입자의 부피가 1세제곱미터 크기로, 스스로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태양전지가 달려있고 고도의 연산능력과 거대한 통신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이는 빛의 광량을 수집한다거나 화학물질이나 온도, 습도를 측정하는 등의 수 만개의 초소형 센서가 주위환경의 상태를 측정한 다음, 다양한 데이터를 중앙 데이터 수신장치에 주기적으로 전송한다.
따라서 이 시스템은 자연의 생태보존과 위험장소의 오염상태에서부터 군사적으로 적의 동태를 파악하는 것에까지 적용분야가 무한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인의 초소형 센서가 보내주는 데이터를 통해 지역의 환경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적절한 준비와 대응을 할 수 있게 되어 여러 자연생태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모니터링하여 환경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유비쿼터스의 실제적용시 선결요건

통신 프로토콜, 즉 통신방식의 표준화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실제로 적용하는 것은 단순한 문제일 것 같으나 모든 센서의 연결방식이 곧 문제가 될 것이다. 네트워크화된 센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보가 외부로 전송·취합되고 통신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이 때 통신 프로토콜 즉, 통신방법에 대한 표준화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통신방식의 표준화는 모든 유비쿼터스 기기에게 있어 하나의 통제된 시스템으로, 주인에게 복종함으로써 소형 컴퓨터가 사용자의 성향까지 인식하여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과거 VCR 시장에서 소니의 베타방식과 JVC의 VHS 방식의 대결에서 더 좋은 품질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밀려난 소니 베타비디오처럼 나만의 유비쿼터스 시스템으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

고속 연산속도, 대형 메모리 용량의 확보
유비쿼터스 시스템에서 필요한 것은 통신 시스템의 표준화 외에도 사람의 행동양태까지도 분석할 정도의 대형 메모리와 CPU 용량이다.
전자레인지나 장난감의 기억용량은 기껏해야 1천 바이트(Byte) 정도밖에 안된다. 그러나 어떤 지능적 작업을 할 경우 필요한 용량은 기본적으로 1메가 바이트(M byte) 이상의 용량이다. 앞서 서술한 것처럼 유비쿼터스 시스템은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에 적용하여 각종 철 구조물의 상태를 철저히 모니터링·분석하여 이상징후 사전감지 및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그러나 기본적인 인지과학을 적용하고 좀 더 세밀한 유비쿼터스 시스템으로 발전하려면 우선적으로 기억용량이 크고 연산할 CPU 속도가 빨라야 한다.
최근 원격검침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발표됐는데, 이 계량기는 기존의 기계식 계기에 디지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써 계기 전면에 초소형 카메라 시스템을 설치하여 숫자 부위를 한 달에 한번 일정시간에 변화된 계량기 수치를 초소형 카메라로 찍고 그 찍은 숫자의 영상을 컴퓨터로 인식하는 기술이다. 그러나 이 수치를 인식하려면 기존 팬티엄급 PC의 속도와 1백 메가의 메모리 용량이 요구되고, 크기는 단추 크기만큼 작아야 하며 모든 연산인식과 통신까지 해야 한다. 학계에서는 이 기술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약 5년 이후에는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비쿼터스는 일상생활의 흐름과 인간의 사고방식 등 기존의 틀을 깨뜨리지 않으면서 서서히 스며들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혈당을 체크하는데 인위적으로 피를 채혈하는 것이 아닌 배설된 뇨(尿)를 분석하여 혈당을 분석하는 것이나, 생활상의 조절과 작동을 수많은 스위치가 아닌 단순화된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유비쿼터스와 만나 생활이 더욱 단순해진다면 우리의 삶을 좀 더 즐거운 생활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향후에는 메카니즘이 아닌 휴머니즘이라는 요소를 유비쿼터스에 가미하여 좀 더 인간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각각의 센서가 작동하고,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지능적 사고를 하지만 보이지 않으며 존재하지 않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단순성을 내포한 ‘센서 네트워크’ 실현
유비쿼터스 산업의 특징은 기존의 컴퓨터와 비교해 볼 때 편리하다는 것이다. 기존 PC는 누를 때부터 컴퓨터 자판을 생각해야 하고 사용법을 알아야만 사용가능하다. 또한 유비쿼터스는 전화기처럼 단순함을 지향하고 있다. 즉, 인간과 기계의 접근관계인 인터폐이스가 매우 단순해져야 한다는 것.
실례로 일본의 한 회사는 여러 사람 각각이 서로의 신상정보를 저장하고, 읽고, 쓸수있는 칩을 개발 손목 시계 내에 붙여놓고 이 손목시계는 또 다른 손목시계를 차고있는 사람과 악수를 하거나 접촉시에 서로의 정보가 즉시 상대편에 전달되는 실험을 한 보고가 있었다.
이러한 접근의 단순함과 생활상의 기존의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 또한 새로운 교육이나 작동법을 익히지 않으면서도 기존의 컴퓨터 앞에서 오랜 시간 입력하거나 자주 신경을 써서 해야 하는 일을 유비쿼터스 기기들은 손쉽게 작동 해주는 개념이다. 이 점은 유비쿼터스 시스템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단순함 외에도 모든 공간을 지능화하기 위해서는 사회간접자본(SOC ; Social Overhead Capital), 즉 도로망, 철도망, 상·하수도망 등 지금까지의 도시 인프라와는 다른 각각의 구조물에 지능화하는 칩과 센서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 가로등과 교각, 상수도 파이프라인, 건물의 구조물, 폐수나 대기오염 배출구 등 공공시설을 구성하는 모든 사물에 센싱(sensing), 추적(tracking), 감시(monitoring) 역할을 수행하는 칩을 이식하여 실시간 상황을 감시, 신속한 조치를 꾀할 수 있다. 교통현장의 신호등에도 유비쿼터스가 적용되면 교통의 흐름이 달라질 것이다. 신호등이 사람의 움직임과 인원수를 인식·판단하여 대기인원이 많아지면 좀 더 빠르게 보행등이 켜지는 등 도로가 지능화되어 교통은 더욱 원활해질 것이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제품이 대량으로 구성되어야 하는 거대한 자본투자가 필요하지만, 거두어들일 수 있는 비용이 매우 제한적이라면 그 어떤 유비쿼터스 시스템도 구축되기 어렵다. 따라서 유비쿼터스 확산의 기폭제로서 가격의 변곡점이 될 분야와 가격 동향을 제시하는 로드맵을 조사하여 이를 준비하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는 정부에서 이용자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례로 정부의 시책으로 차량감지센서을 통해 주차요금을 징수하고 합리적인 차량진출입을 장려한다면 유비쿼터스 시스템은 사회의 문화를 바꾸어 놓을 것이다.

조건없는 실용화 지양, 동향파악이 우선!
지난 1985년 미국 IRS(연방국세청)센터에서 서류의 과부하로 컴퓨터 시스템이 고장나고 2천만 건 이상의 세금신고서가 잘못 배달되어 그 후로도 1년간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는 현대사회가 얼마나 컴퓨터에 의존하고 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며, 50년전 컴퓨터 도입 후 업무가 자동화된 대규모 조직체에 하나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일이다.
컴퓨터화된 사회에서 대용량의 전자파일에 접근하지 않고서는 연금지급이나 급여지불이 불가능하고, 컴퓨터가 고장나면 발전소 가동이 정지되며, 지하철이나 전철운행이 중단되는 등 도시는 거대한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컴퓨터 이외의 별다른 대안이 없는 현실에서 유비쿼터스 기기와 서비스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가정에 보급된 전자레인지, 냉장고, VCR, 손목시계에서부터 아이들의 장난감까지 모든 곳에 컴퓨터 칩이 계산을 하고 정확한 작동을 위해 감지하는 것처럼 미래의 유비쿼터스는 이보다 더 큰 사회적 파급력을 지닐 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리는 현실적 안정화와 빠른 실용화를 위해서는 미래의 유비쿼터스 기기를 사회적 문제가 적은 분야부터 적용시키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벌써부터 서서히 이 개념이 대기업에 의해 적용되고 있으며, 어떤 분야는 혜성같은 기술혁신으로 빠르게 유비쿼터스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실제로 월마트는 3백억 개의 상품에 바코드 수준의 값싼 칩을 심고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함으로써 모든 유통경로를 관리한다는 구상을 하고있다.
따라서 인간이 스스로 의식하지 않아도 원하는 공간, 사물, 사람들과 연결된다는 유비쿼터스 개념에 도취되어서도 안되며, 그렇다고 수수방관해서도 안될 것이다. 무조건적인 실용화보다는 기존기술의 동향과 대기업의 실천사례를 살펴보는 깨어있는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
이제까지 유비쿼터스를 기술하면서 여러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미래학자들의 예언들은 이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그 얼굴을 드러낼 것이다. 엘리베이터와 유비쿼터스 개념의 접목은 생소하고 황당한 논리가 아니다. 고객을 직접 만나는 영업 일선에서의 담당자와 상상력이 풍부한 개발자와의 격의없는 대화는 새로운 유비쿼터스의 탄생을 재촉하리라 생각된다(문의 : 엠팍시스템즈 / 전화. 02-3443-1112 / 이메일. softmix@hanmir.com ).
■정리 : 박대성 기자 /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