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LG 오티스 엘리베이터(유) 디자인센터 이홍재 팀장
게재월 : 2002년 11월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즐겁고 편리하면서 엘리베이터가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인 폐쇄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여러 아이디어, 이런 아이디어는 이용자의 감성적 요소가 엘리베이터에는 어느 것이 있을까? 하는 연구가 엘리베이터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에게는 계속 연구 하고 제안하여야 되는 해결 과제인 것이다”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류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면 높은 곳에 집을 짓고 맹수의 습격을 피하던 원시인들의 생활이 변화되면서 높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생각해 낸 것이 오늘날의 엘리베이터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주변기기가 많이 나오고 또 많은 변화를 하고 있지만 산업기기라는 특성도 있고 만들어져 왔을 초기에 사람과 물류를 이동시킨다는 목적에 충실하게 설계된 엘리베이터는 오랜 시기 동안 큰 변화 없이 기능과 내부 형태가 유지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아니 변화가 있어도 눈에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안전상 접근이 원활치 못했기 때문에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형태적 변화는 극히 작게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초기 단순한 운송수단의 순수 목적으로 출발한 엘리베이터도 그 기술적 변화는 여러 방면(기술, 의장 등)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가 이루어져 왔다.
옥상을 점령, 흉한 비둘기 집(?)을 연출하였던 엘리베이터 기계실은 엘리베이터가 필요로 하는 최소공간 내에 모터가 설치될 수 있을 정도로 컴팩트하고 경량화되었다. 또한, 고층화하고 고급화하는 건물 인테리어에 맞춰 엘리베이터 내부공간을 구성하는 인테리어 마감자재도 생산업체가 고민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변화가 요구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요인은 단순히 엘리베이터를 운반하고 또 그렇게만 사용한다는 인식에서, 생활하는데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주변기기로 인정되어가고 있다는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생활가전 기기가 형태적 변화보다는 성역 없는 기술복합 가능성 때문에 기능성 위주로 가고 있지만 그 저변에는 그 가전기기를 사용하는 층이 느낄 수 있는 사용상의 편리성, 즉 감성적인 요소를 충분하게 반영하려고 하는 노력이 있기에 복합 기능을 가졌으면서도 사용자가 거부감을 갖지않고 즐겁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즐겁고 편리하면서 엘리베이터가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인 폐쇄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여러 아이디어, 이런 아이디어는 이용자의 감성적 요소가 엘리베이터에는 어느 것이 있을까? 하는 연구가 엘리베이터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에게는 계속 연구 하고 제안하여야 되는 해결 과제인 것이다.
70년대 조금씩 건물이 고층화되고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기 시작하는 무렵에는 수입된 기계와 의장을 그대로 설치하는 것이 우리나라 엘리베이터 현실이었다. 국내 현장 설치에 대한 배려보다는 일본이나 그 외 지역에서 수입된 의장이 곧 우리 의장의 수준이 되어 결과적으로 건물과의 조화가 잘 되지 않는다거나 밋밋한 의장으로 특색 없이 설치되어 운영되곤 했다.
현재도 건물의 특징상 업무용 건물에는 서구적인 디자인이 적용되는 것이 대부분의 추세이긴 하나 아파트용 디자인의 추세는 이와같은 경향이 달라지고 있다(문의 : LG 오티스 엘리베이터 디자인센터 / 전화. 02-6007-3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