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 무한 잠재시장으로 ‘발돋움’
빠른 주차·정확한 A/S로 ‘안정발전 단계’ 진입해야
게재년월 : 2005년 8월호

중국 기계식 주차기 시장은 부동산과 자동차 산업의 급속한 발전과 자가용의 빠른 보급으로 1980년대 최초 사용된 이후 2000년에 이르러 고속 경제성장을 거듭해오면서 생소했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신흥유망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중국내 26개성(시) 자치구의 68개 도시에 기계식 주차기를 갖춘 차고는 약 1천여 곳이며 총 주차면수는 13만 여대에 이르고 있다.
2000년에는 주차면수 7천3백45개, 주차장수 99개였던 규모가 2002년에는 주차면수 24만5백7대, 주차장수 196개로 약 40%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주차면수 51만1백25대, 주차장수 3백93개로 매년 1.5~2.2배의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시내 설치량도 2000년 21개성, 32개 도시, 2002년에는 24개성, 46개 도시, 지난해에는 26개성, 68개 도시에 기계식 주차기가 설치, 이용되고 있다.
중국중장비협회주차설비업무위원회 런보먀오 이사장에 따르면 전체 13만8백46개의 기계식 주차기 중 50%가 북경(5만9천5백5개)과 상해(2만4백61개)에 설치되어 있고 장쑤, 저쟝 등 몇몇 개발지역에 집중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03년과 2004년에 높은 설치율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3년에서 2004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약 70%의 증가율을 보였다.
설비형태별 현황을 살펴보면 승강횡행방식이 10만8천6백47개로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단식, 승강기식이 각각 5천6백31개, 5천3백82개로 그 뒤를 고 있다. 다층순환식과 수평순환식은 각각 3백17개, 1백95개에 그쳤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기계식 주차기를 선호하는 나라는 대부분 국토가 좁고 인구밀집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이다.
유럽에서는 독일, 이탈리아 등이 기계식 주차기를 이용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이용률이나 설치율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아시아 기계식 주차기 기술은 일본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1960년대 고속의 경제발전을 진행한 일본은 경제부흥과 함께 토지수요 및 자동차 보급률이 크게 늘어나 주차장 수요도 함께 증가해, 토지공급의 한계성으로 기존 토지이용률을 극대화한 기계식 주차기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1970~1974년까지 연간 1만8천대가, 1987~1991년까지는 연간 14만5천만대를 수용할 수 있는 기계식 주차기가 마련됐다. 이후 매년 기계식 주차기의 주차면수는 평균적으로 10만대 이상씩 증가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주차기의 총 주차면수는 3백만 대를 넘어서고 있다.
일본은 1980년대부터 한국, 대만 등 아시아 각국에 설비와 기술을 수출했는데 지금까지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한국, 대만,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자국 실정에 맞는 주차기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심 주차난을 해결하고 있다.
중국은 1980년대 들어 개혁개방의 바람이 크게 불면서 경제가 급속 성장함에 따라 건설붐과 함께 부설주차장에 설치되는 주차기의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1984년 베이징유색야금설계원(北京有色冶金設計)의 엔지니어들이 사무용 빌딩을 설계하면서 부설주차장만으로는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 주차기가 처음으로 설치되면서 이후 1988년에는 최초로 2단 승강횡행방식의 주차기가 지하주차장에 설치됐고 2년 후 중궈스화(中國石化) 본사 베이징설계원에는 수직순환식 주차기가 최초로 설치되면서 중국내 기계식 주차기 업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을 뿐만 아니라 도시 주차난 해소를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

북경·상해 집중 설치, 승강횡행식이 75% 점유
그러나 1997년까지는 시작단계로 설치도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설비도 다양하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설치업체도 적었으나, 1997년 주차설비업협회가 구성되면서 기업을 통한 주차기 보급 및 대대적인 매체 광고로 인해 주차기 이용의 효율성과 당위성이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9년부터는 자동차 산업이 투자와 소비에 힘입어 6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고속성장기로 진입하게 되면서 기계식 주차기 업계가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이때부터 업계의 연간 판매량은 1천여개에서 5천여개로, 생산업체도 초기 3~4개에서 1백여 업체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국가품질감독국이 생산 허가를 발급한 생산업체만도 52개사에 이르고 있다.
수요증대와 함께 설비기술도 발전했는데 초기 단순 2단 승강횡행식에서 고기술을 요구하는 현재의 평면이동식으로 발전을 거듭해 현재 9가지에 이르는 사양의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3단계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중국 기계식 주차기 설비기술 발전의 첫 번째 단계는 자체개발단계로 초창기 업계는 대개 고객 요구에 따라 자체 설계·생산했으며 종류도 적고 단순한 기술에 그쳤다. 기술도입단계인 두번째 단계는 주차기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국내 상당수 업체들이 경쟁력 향상을 위한 협력 파트너를 모색하는 시기로, 이때부터 합자기업이 늘기 시작했고 외국기술을 도입해 중국의 낮은 생산원가를 이용, 업계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번째 단계는 소화와 혁신단계로 2003년부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설비원가를 낮추고 설비기술을 제고시키고자 도입한 기술을 충분히 소화하고 분석했으며 실정에 맞게 변화와 혁신을 단행하면서 차츰 자체개발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기계식 주차기는 여러 기계의 복합설비이며 사용자소와 수량에 따라 여러 가지 형식으로 분류된다. 또 종류마다 구조나 동작방식, 제어 난이도, 기술수준 또한 다르다.
그러나 최근 특히 주파수 조절이나 속도 변경, 레이저 거리 측정, PLC, IC 카드, 터치 스크린 등 지능형 제어기술과 정보·센서기술이 주차기에 대대적으로 응용되면서 설비제작 기술과 현대화가 급속도로 제고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도시자동차 보유량은 이미 1천만대를 넘어섰고 2010년이 되면 2천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북경만 보더라도 자동차 보유량이 2백30만대를 넘어 올림픽 개최 전까지 3백5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를 절호의 비즈니스 기회와 대규모의 시장을 제공해주는 호기로 여겨 고속발전단계에서 안정발전단계로 진입해 나가야 할 것이다. 향후 이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겠지만 설비 수요는 양극현상을 띄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하나는 시장수요가 커지면서 저가현상이 출현한다는 것. 가격경쟁으로 시장의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설비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약 70~80% 가량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또다른 현상은 기술과 성능을 현대화한 사용하기 편리하고 빠른 주차, 출차가 가능한 시스템의 적용이다.
빠른 속도와 편리성이 가장 중요한 요건인 만큼 향후 고가설비는 반드시 빠른 주차와 출차 및 웨이팅 시간 단축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동시에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동화 기능을 갖춰나가야 한다.
이밖에 향후 기계식 주차기 시장은 확실한 A/S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이는 원격제어 시스템과 원격수리처리 시스템 등이 고객들이 가장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기능이 되지 않을까 라는 판단에서이다.
중국은 빠른 경제발전이 진행되면서 도시계획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 특히 올림픽 개최가 다가옴에 따라 기계식 주차기 업계는 장족의 발전으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이 예상된다.
반면 업계의 출혈경쟁, 맹목적인 확장으로 이윤 저하, 제품품질 저하 등 여러 가지 악재들도 동시에 잠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좋은 기회를 잘 포착하고 기계식 주차기의 건전하고 질서있는 발전을 위한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때다.
■글 : 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