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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21-04
 
김호정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신임이사장

“스마트 모빌리티의 시작과 끝, 결국 주차장에서  만난다”

김호정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신임이사장(다래파크텍 대표)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인물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자동차번호판 인식기술과 무인주차장 관제시스템 등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사람이 관리하던 기존 주차장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 이사장의 눈에 최근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주차설비산업은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과 접목해 기술이 시장을 이끄는 형국이다. 여기에 플랫폼 기업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김 이사장은 산업규모 확대서 기대를 걸고 있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이 흐름 속에 가려져 좋은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외면받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 
기술개발을 선도하는 ‘히든챔피언’이 국내에서도 꾸준히 탄생할 수 있을까. 김 이사장을 만나 그 해법에 대해 들어봤다. 


Q. 주차시장이 새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주차산업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조합의 존재감과 영향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신임 이사장으로서 임기동안 어떤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주차산업이 전통적인 설비시장에서 디지털 모빌리티 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직책을 맡은 만큼,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회원사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권익보호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합은 현재 ▲단체표준 활성화를 통한 품질기준 확보 ▲회원사 홍보 강화 ▲업계 실태조사 및 시장분석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정책관련 정부대응 강화 등 여러 사업을 진행, 준비 중에 있다. 
단체표준은 업계에서 조합의 입지강화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가이드북 제작 및 배포를 통해 홍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전국 약 3,000곳 지자체에 조합 가이드북을 배포한 뒤 많은 지자체 계약실적을 이뤄내기도 했다. 올해는 가이드북 내용을 보완해 조합이 추구하는 주차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려 한다. 

Q.  현재 국내 주차설비시장 규모 어느 정도로 추산되나? 
국내 주차시장은 크게 공공시장과 민간분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공공시장은 약 1,000억 원 규모(2020년 조달청 입찰 물품금액 기준)로 추산된다. 공공분야 주차설비 시장은 중소기업자간경쟁제품으로 지정돼 중소기업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국내 주차설비 제조기업은 약 300개 수준이지만, 중기간경쟁제품 입찰참여에 필요한 직접생산확인증명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그 절반인 150개에 달한다. 중기간경쟁제품에 속한 산업군 대비 업체는 많은 수준이다. 
민간분야 주차설비 분야는 중소기업 외에도 외국계 기업, 플랫폼 사업자도 함께 경쟁하고 있다. 산업규모는 업계 추산 약 3,000억 원으로, 유인주차장의 감소와 함께 무인주차장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물리적인 주차설비에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이 접목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 주차설비 시장 전망도 매우 밝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사람과 물류의 이동에 모빌리티 관련 기술이 크게 팽창하고 있는데,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인 자동차와 사람 간 접점이 이뤄지는 장소가 바로 주차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신 모빌리티 기술 트렌드가 모바일 앱과 오토인포메이션 중심으로 변화하며 주차설비의 디지털화,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주차산업이 모빌리티 산업을 견인하는 구성요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Q. 조합 회원사 중 다수가 주차설비 및 주차관제, 시스템, 플랫폼 기업 등으로 재편됐고, 다양한 신규 플레이어들의 합류가 이어지고 있다. 조합의 역할과 방향성은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나.
과거 조합은 단체수의계약을 통해 회원사  수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컸다. 그러나 정책 변화로 중기간경쟁을 통한 입찰방식으로 변화하면서, 조합의 역할이 과거에 비해 축소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기계식 주차장과 자주식 주차장은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돼 있음에도 물품으로 분류되지 않아 중소기업으로서 그 어떤 혜택도 받을 수 없었다. 
반면, 주차관제장치는 물품으로 분류돼 해당 업종 회원사들이 공공시장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자연스레 주차관제 및 스마트 주차시스템과 관련된 업체들이 조합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조합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9~2020년 신규번호판 출시 당시, 조합은 국토교통부 및 도로교통공단과 협업을 통해 회원사를 중심으로 주차관제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신속히 진행한 바 있다. 
번호판 인식에 문제가 생기면 긴급대응 할 수 있도록 조합이 주차분야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것인데, 이 때의 경험을 통해 우리 조합이 주차업계 현안문제를 공동 해결하고, 주차관련 기업들이 함께 공생·발전하는 구심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차설비를 비롯해 시스템업체, 플랫폼 분야 회원사가 꾸준히 늘어난 이유도 이 같은 조합의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아울러 주차시장의 주요 축인 기계식주차설비 업체들과도 상호협력 파트너로서 긴밀히 소통하며 상생발전을 이끌 예정이다. 

Q. 단체표준 활용한 비지니스, 어디까지 확장할 계획인가?  
과거 단체수의계약 수수료로 조합이 운영되던 시절엔 회원사 품질향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제품 우선구매제도 신설 후 관급물량 대다수가 중기간경쟁 입찰을 통해 납품되고, 민간 시장에서도 주차설비 품질향상을 끊임없이 요구하면서 조합도 품질관리 필요성을 인지하게 됐다. 
회원사들 역시 산업발전에 따른 기술고도화가 필요하다는 공감이 컸다. 이에 따라 주차설비의 단체표준 지정은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한 조합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됐다.     
조합은 지난 2019년 차량번호인식장치를 첫 단체표준으로 제정했고 올해 초 주차장용 무인요금계산기를 단체표준에 추가했다. 시장 변화에 따라 무인주차시스템과 주차유도시스템 표준 제정을 준비 중이며 향후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와 자율주행차량의 주차장 연동에 대한 단체표준도 계획하고 있다. 
단체표준 제품은 조합이 품질을 인증, 보장하므로 일정수준의 품질을 가진 제품만이 획득할 수 있다. 단체표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수록 업계에서 갖는 조합의 영향력도 커지기 때문에 단체표준 신설과 운영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Q. 주차산업은 아직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기술경쟁을 벌이며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러나 모빌리티 기술혁신이 주도하는 산업은 결국 자본이 많은 기업에 유리하다. 업계가 공생하는 건강한 시장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조합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나
모빌리티 산업, 그 중에서도 주차산업의 잠재력이 크다는 것은 이미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으나, 명확한 규모와 방향성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주차설비 업계에 외부 투자와 협력제안이 활발하지 못한 것도 이런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조합이 나서서 향후 주차시장에 대한 비전과 발전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먼저 회원사 중심으로 산업규모를 측정하고, 산업 전망에 대한 예측을 정리해 체계화된 자료를 만들 예정이다. 조합이 구상하는 건강한 시장의 모습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플랫폼 사업자가 상생 협력하는 구도다. 
우려스러운 것은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지배적인 사업자가 나타나고, 기존 중소 중견 사업자들이 시장지배 기업에 종속되는 모습을 이미 타 산업군 사례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조합은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주차산업 구성원들이 각자 역할을 분담하며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고, 그 내용을 각 사업자와 주무부처에 꾸준히 공유하며 설득하는 작업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Q. 국토교통부 부서 중 아직도 주차과가 없다. 산업은 변화하는데, 여전히 관료적인 마인드가 담긴 주차정책은 업계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인식 변화 이끌기 위한 복안이 있는지?
정부의 주차장 정책은 수십 년째 답보상태다. 주차장 양적 공급 확대는 공간과 비용 문제로 한계가 존재한다. 현실적인 문제해결 방법은 선진화된 주차설비를 이용해 주차장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주차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은 공유주차장 서비스 사업도 좋은 예시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공유주차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 회원사들과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혁신사례로 호평을 받았다. 비어있는 거주자 주차면 공유 및 아파트 주차장 수익사업을 통해 거주자들의 부수입 발생을 도운 것이다. 
산업의 발전은 내부, 외부 협력이 필수 전제 조건이다. 주차관제장치가 단순히 하드웨어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주차장 특성과 이를 소유한 자, 주차장을 이용하는 방문자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반영해 선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만들어져야 한다. 
결국 한국주차관리협회와 같은 운영자집단, 운전자와 주차시스템의 접점을 담당하는 플랫폼 사업자, 주차장 기반의 부가서비스와 주차로봇 제조사와 같은 신기술 사업자, 주차정책을 관리하는 정부 관계자 등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주차장과 설비 전문가인 조합이 주차산업의 오프라인 분야를 담당하고 다른 플레이어와 소통에 나서며 전체 주차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일에 앞장서겠다. 

Q. 회원사, 혹은 업계 관계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4차 산업혁명과 기술 진보로 주차시장에도 최근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 조합이 그 변화의 중심에서 더 확대될 모빌리티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이사장으로서 임기동안 회원사들의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해 적극 움직일 것을 약속하겠다. 
또한 산업표준 제정과 함께 그 표준을 시대의 흐름과 기술고도화 수준에 맞춰 향상시켜 나가겠다. 관련업계 역시 조합과 함께 주차산업 발전과 협력을 원하는 곳들엔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만들어 볼 예정이다.  
조합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가 큰 동력이 될 것이다. 많이 응원과 관심을 당부한다. 


<저작권자 ⓒ 월간 엘리베이터&주차설비(www.liftasi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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