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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22-05
 
함종식 기계식주차설비협동조합 신임이사장


“기계식주차장,  스마트파킹솔루션으로 전환해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할 것”
기술혁신 강조하며 시장 패러다임 변화 예고

지난 3월 기계식주차설비협동조합(이하 조합) 신임이사장으로 취임한 함종식 오텍오티스파킹시스템(이하 오텍오티스) 대표는 업계에 몸담기 시작한 이후부터 꾸준히 기술혁신을 통한 제품개선으로 차별화를 선언, 자사를 업계 1위에 올린 인물이다. 조합 회원사들은 함종식 신임이사장이 오텍오티스를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이끈 것처럼, 기계식주차설비업계가 가진 낡은 이미지를 바꾸고 혁신해 줄 전문가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영등포 오텍오티스 본사에서 본지와 만난 함 이사장은 “가격 경쟁보다는 기술로 경쟁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의 ‘질적인 성장’을 강조하는 함 이사장은 기술혁신을 통한 패러다임 전환, 산업 외연 확장이란 숙제를 풀어야 한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기술과 결합한 스마트주차설비 개발과 전기자동차 충전수요 대응으로 업계 파이를 키우겠다는 그의 목표대로, 향후 기계식주차설비 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자 주)  


3천억 원에서 멈춘 국내 기계식주차설비 시장, 산업 규모 더 키워야 
조합에 따르면 국내 기계식주차설비 시장은 약 3천 억 규모로, 건설경기에 의존하는 특성으로 인해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철강 자재 위주다 보니 몇 년 사이 제조 원가도 50% 이상 올랐고,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공사지연 현장이 늘면서 시장 상황도 어려웠다. 여기에 올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기업들은 안전관리 리스크까지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어려운 시기에 조합을 이끌게 된 함종식 이사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우리 업계가 4차 산업기술을 도입하는 노력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야 한다”며 조합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기계식주차장과 관련된 부품 제조사나 자동차 관련 업체를 참여 시켜 현재 27개사인 조합 회원사를 확대한다. 기계식주차장 업체가 4차산업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관련 기업들이 조합을 구심점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함 이사장은 “기계식주차설비는 향후 중고차 판매,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매우 가능성 있는 아이템”이라며 “치킨게임보다는 외연 확장을 통해 산업 파이를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빌딩솔루션의 한 축으로 고객에게 안전하고 빠르고 편리한 주차공간 제공…“기술 구현할 수 있도록 규제개선 이뤄져야”
4차 산업혁명으로 스마트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기계식주차설비업계도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발전된 기술은 사람이 주차기 내부에 들어가지 않고도 무인주차가 가능한 형태로 발전했다. 
미국 중고차 업체 카바나(Carvana)는 전시 판매를 목적으로 기계식주차설비를 자판기처럼 만들어 고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고, 좋은 반응을 얻어 미국 전 지역에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고차 판매 플랫폼 체카(CHEXCAR)가 오텍오티스를 통해 자판기타입 기계식주차장을 수원에 처음 선보인다. 부산 고급 리조트에 공급하는 대규모의 스마트 기계식주차설비도 내년 초 준공할 예정이다.  
함 이사장은 “부산 프로젝트의 경우 자주식 주차장이 300면, 기계식이 740면이다. 공간 활용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만 확보된다면 발주처에서도 망설일 이유가 없다”며 “중고차 판매장도 차량 전시효과나 관리 면에서 기계식이 유리하고, 소비자가 집중된 도심에서 빠르게 거래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 등록대수 증가에 따라 무인 충전기능이 있는 기계식주차장은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주차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예정이다. 늘어나는 충전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주차기에 대한 기준이나 관계법령이 마련되지 못해 주무부처가 보완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최근 기업 및 연구기관과 컨소시엄을 맺고 전기차 자동충전 무인 주차설비에 대한 솔루션을 찾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함 이사장은 “규제 장벽을 허무는 정책적 지원이 함께 뒤따라야만 신규 시장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가 ‘기계식도 안전하다’는 소비자 인식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인명사고 통계를 보면 기계식보다 자주식 비중이 훨씬 높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기계식주차장에 유독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기계식주차장은 대부분 주차를 하기 위해 운전가가 기계 내부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때 운전자는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불안함을 느끼는 이용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제품을 개선하지 않은 결과, 업계는 기술 정체로 1, 2차 산업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함 이사장은 “기계식에서 느끼는 불안함을 상쇄할 수 있도록 빠르고 안전한 주차기술로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패러다임 시프트를 통해 기계식주차장을 4차 산업으로 끌고 가려는 자체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선도기업으로 평가 받는 오텍오티스는 몇 년 전부터 신기술개발에 공을 들였고, 그 결과 사람이 기계 안으로 들어갈 필요 없는 무인 발레 포크타입을 만들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수원 자동차 자판기와 부산 대형 프로젝트는 이를 바탕으로 일궈낸 실적이다. 오텍오티스는 이를 레퍼런스로 활용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출까지 노리고 있다. 
함 이사장은 “선두 업체가 시장을 개척하면, 다른 업체들도 따라오게 돼 있다. 우리 회사가 먼저 시도했지만 앞으로 많은 기업들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기계식주차설비 시장의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주차난 해결에 수익창출 수단으로 ‘가치 있는’ 기계식주차장 재차 강조
최저임금 상승과 4차 산업 발달로 편의점, 카페, 아이스크림 가게처럼 이제 기계식주차장도 무인화 바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발레 기능부터 유지보수도 서버로 관리해 단순 고장대응은 원격으로 처리할 수 있다. 
함 이사장은 업계가 이 변화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동산 개발업자나 건물주가 주차면수를 늘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 제시가 가능해진 덕분이다. 실제로 임대건물을 철거하고 기계식 주차타워를 세워, 건물 임대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는 현장도 존재한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자주식에 비해 집약적 주차가 가능하며, 빠른 입출차를 통해 효율적으로 주차면을 관리할 수 있다. 이용자들도 주차면을 찾아 해맬 필요가 없고, 주차 위치를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업계에서 개발 중인 전기차 자동충전 기계식주차장은 충전이 끝나면 해당 차량을 일반 주차면으로 보내고, 다른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주차시스템이다. 이를 활용하면 전기차 충전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    
함 이사장은 “최근 각 지자체별로 공원 주차장을 지하화 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여기에 최신 기술이 접목된 우리 업계의 기술이 접목되면 주차난과 전기차 충전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며 “안전 신뢰성 문제만 해결되면 많은 현장에서 해당 시스템 도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기계식주차장 안전 문제, 관리주체에 대한 유지관리 의무화로 피해 줄일 수 있어
함 이사장은 기계식주차장 안전관리 강화 방안으로 승강기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승강기 법률에서는 유지관리업무 자체가 관리주체(소유자)의 의무사항이다. 매달 자체점검을 통해 승강기가 안전하게 작동하는지 점검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관리주체는 유지관리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점검과 고장수리를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정착된 안전관리 서비스는 승강기 업계의 주요 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주차장법에서는 이용자 안전을 위해 기계식주차설비 관리인에 대한 의무사항만 명시하고 있을 뿐, 관리주체에게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하도록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 빠져있다. 
함 이사장은 “국내에 설치된 기계식주차장 중 보수 계약조차 하지 않은 곳이 전체 약 20%를 차지한다. 5기 중 1기는 전혀 관리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주차기에도 보수계약을 의무화하는 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안전관리 강화는 관련 산업을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사고 발생 전 점검과 모니터링으로 선제 대응하는 예측보전은 이미 글로벌 산업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기계식주차장 보수업체들은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사전 점검이 늘어 안전사고 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함 이사장은 임기동안 주무부처와 관계기관을 통해 이러한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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