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높이 5백8m, 1백1층짜리 세계 최고층 빌딩 ‘타이베이 101’이 완성될 예정이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바벨탑 전설처럼, 최고를 꿈꾸는 인간의 욕망을 실현시키는 고층빌딩에는 최첨단 기술 적용이 필수적이다.
하늘 높이 우뚝 솟은 ‘타이베이 101’역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고속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이는 최고층 건물에 맞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 수렴한 것이다.
예를 들어 10층 건물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의 속도는 시속 3∼4km 정도이다. 이 속도로 101층까지 올라가려면 5분 이상 걸린다. 이처럼 세계 최고층 건물이 제기능을 발휘하려면, 그에 걸맞은 세계 최고속 엘리베이터 설치가 필수적이다.
‘타이베이 101’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시속 60km로 38초만에 지하 1층에서 3백88m나 되는 지상 89층까지 오른다. 이는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던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랜드마크 타워(시속45km)’보다 빠르다.
하지만 ‘타이베이 101’이 단지 빠른 엘리베이터만은 아니다. 지상과 89층 사이의 기압차는 약 48hPa이다. 엘리베이터 고속 상승에 따른 빠른 기압 변화로 귀가 멍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 엘리베이터 내부는 기밀성 유지와 함께 기압도 제어됐다.
또한 시속 60km로 움직이면 주위의 바람소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캡슐 밀폐도가 낮은 엘리베이터 문쪽은 날개모양의 구조를 장착, 공기 흐름이 앞뒤쪽으로 유도되도록 설계했다.
게다가 사고에 대비해 가이드 레일을 죄어 정지시킬 수 있는 비상정지장치와 엘리베이터 사고 시 완충 역할을 하는 10m짜리 유압 오일범퍼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