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년월 ; 2004년 3월호
부제목 ; 매년 3백억원 수입대체효과...수출증대 계획

작년 2월 22일 부산 해운대구 모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 카가 1층에서 32층 최상층을 통과한 후 승강로 천장에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객이 중상을 입었고, 또 같은 해 7월에는 대전 모 아파트에서 카가 11층에 도착하여 피해자가 내리는 순간 카가 도어개 개방된 상태에서 급상승해 카와 승강장 도어에 끼어 상승 도중 피트로 추락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이와 같은 아파트 등지에서 과속상승 및 개문발차로 인한 엘리베이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이에 정부가 승강기 검사기준에 안전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조치를 마련한 시점에서 지난달 3일 엘리베이터 안전제동장치 중 하나인 로프그리퍼(Rope Gripper)의 국산화에 성공한 (주)금영제너럴(대표이사 이금기)이 관련 장치에 대한 발표회를 가졌다.
이번 발표회는 지난해 12월 17일 금영제너럴의 국산 로프그리퍼가 캐나다 CSA로부터 안전인증을 획득한 것과 관련해 개최된 것으로 작년말 목동의 한 초고층 빌딩에서의 사고 여파에서인지 오티스 LG, 미쓰비시, 티센크루프동양, 현대엘리베이터 등 업계 관계자를 비롯해 검사기관, 건설사 등 총 1백 여 명 이상의 인사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금영제너럴은 지난 1987년 9월 금영상사에서 출발, 1991년 지금의 상호인 (주)금영제너럴로 변경하고 1996년 미국의 승강기 보조안전장치 전문 생산업체인 홀리스트 휘트니(Hollister-Whitney)사로부터 한국 및 아시아 지역의 로프그리퍼에 대한 독점적 판매계약을 맺고 이 제품을 도입했다. 이미 1999년부터 홀리스트 휘트니사로부터 직접 들여온 로프그리퍼를 국내에 판매해 왔지만 아무래도 수입품이다 보니 가격 맞추기가 쉽지 않았고, 이에 2001년 경기도 파주 광탄면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1년 여에 걸친 국산화 개발 노력이 결실을 거둬 작년 7월 파주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12월부터 국산 로프그리퍼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대표 이금기 사장은 “국산 로프그리퍼 제품이 캐나다 CSA 인증을 받는 등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홀리스트 휘트니 사로부터 수입 공급하던 것을 국산화해 저가에 공급함에 따라 연간 3백 억 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수출에 있어서도 전 세계에 설치된 7백20여 만 대의 승강기와 매년 26만 여 대의 신규 설치분에 해당하는 60억 달러 시장에 이르는 만큼 국가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겠다”는 당찬 사업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홀리스트 휘트니 사의 월트 글래서(Walter Glaser) 부회장도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돋보였으며, 그는 처음 금영 측이 자사의 독점 판매권을 획득하기 위한 노력을 회고하며, “지금까지 홀리스트 휘트니는 다른 나라에 생산을 맡긴 사례가 없어 금영 측의 제안에 고심했지만, 지금은 금영에서 생산한 제품의 성능이 우수해 오히려 역수입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간접적인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월트 부회장이 직접 로프그리퍼의 동작원리 등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금영제너럴 측 ‘전세계 승강기 보조안전장치 시장전망’과 관련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캐나다, 홍콩 및 유럽국가에서는 이 장치의 설치가 법률적으로 의무화되어 있는 만큼 시장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러한 안전강화 추세에 발맞춰 제일 큰 신규시장인 아시아권, 특히 유럽의 EN코드를 따르고 있는 중국이 법제화되었으며, 일본도 그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법제화가 됐을 경우 연간 전세계 수요가 대략 10만 여 대 이상, 아시아권만 1억 달러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올 해 신규 설치물량을 3만5천 여 대로 추정하고 법제화 대상 보조안전장치 수를 올 해 설치될 승객용 3만2천 여 대와 작년의 1만2천 대를 합쳐 4만4천 여 대가 넘을 것으로 회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금영제너럴 측은 타 사 동종 제품과 관련해 “작년 정부가 6월 18일 이후 허가분 건축물과 고시 후 6개월 후부터 계약하는 기존 건물의 교체 승강기에 보조안전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해 검사기준(기술표준원 고시 제2003-655호)을 개정한 뒤 승강기 안전장치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많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시중에 내놓고 있어 안전상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회사 제품은 최후의 위급상황에 작동되어야 하는 장치인데도 불구하고 작동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제동이 풀리는 등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에는 또한 홀리스트 휘트니 사로부터 금영제너럴 이금기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 했으며, 본 행사와 아울러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제품 시연회도 같이 진행해 관심을 유도했다. 행사에 참가한 유관 인사들은 질의시간을 통해 로프그리퍼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문의 : 금영제너럴 / 전화. 02-3442-1117 / 웹. www.gy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