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년월 ; 2003년 9월호
부제목 ; 38개국 3백개 업체 대거출품… ‘아 ~ 하’

유럽 에서 개최되는 격년제 국제엘리베이터 전시회로 이태리 밀라노 전시회와 더불어 전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인터리프트(interlift) 2003’이 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독일 아우구스부르크(Augsburg)에서 개최된다.
인터리프트 전시회는 완제품은 물론 각종 신종 주요부품과 의장품 등 엘리베이터 부문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 수록 규모가 커지고 내용도 풍부해지고 있다. 지난 7월 30일 독일 현지에서 전시회를 주관하고 있는 AFAG Messen und Ausstellungen GmbH(www.interlift.de, 이하 AFAG) 측도 이번 interlift 2003은 지난 2001년 전시회보다 전시출품 업체가 40개 이상이나 늘었다고 본지를 포함한 전세계 주요 매체에 알려왔다. 주최측인 AFAG 보도자료에 의하면 그간 전시기간 중 학술대회 형식으로 딱딱하게 진행됐던 기존 ‘인터리프트 콘그레스(interlift congress)’도 예년과 달리 공개토론 방식의 포럼으로 바뀌는 등 한층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40개로 늘어난 출품업체도 외국업체, 즉 우리가 봤을 때는 독일 현지업체가 아닌 제3국의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또 이들 업체를 포함해서 지난 7월 중순 현재까지 출품신청을 한 3백 개 업체 중 19%에 해당하는 68개는 인터리프트 전시회에 처녀출품하는 회사들이다. 또 지난 2001년의 경우 인터리프트에 전시출품한 국가는 자국 독일을 포함해 총 24개 국이었지만 올 해는 그보다 14개나 증가한 38개 국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졌으며, 또 그만큼 전시회장에서 선보일 제품들도 더욱 많아지고 다양해질 것이라는 것이 현지의 전망이다.
AFAG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국가군 중에서 출품업체 증가에 있어서 두드러진 몇 개 나라로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를 합친 英 본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스페인 등을 꼽고 있다. 특히, 터키의 경우는 지난 2001년에 비해 현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 주목된다. 또한 러시아도 이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됨으로써 명실공히 승강기 분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전시회로 발전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현상이라는 것이 주최측의 인식인 듯 하다.
규모는 물론 질적인 부분에서 2년 전에 비해 발전된 모습으로 치뤄질 것이라는 AFAG의 예상과 관련해 일반적으로 승강기 산업이 6개월에서 많게는 1년 이상 경기를 늦게 타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세계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주최측도 오히려 ‘아~하!’ 하고 놀랄 정도라는 것이 현지 전언이다.
다소 과장된 주최측의 제스쳐일지 모르지만 참가규모가 커지고 전시회 부대행사의 진행방식이 바뀐 것만은 분명하다. 더욱이 올해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라는 것 등을 비롯한 몇 가지 상황인식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 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승강기 업계의 수세적인 분위기와는 시장대응 자세가 사뭇 다름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불황일수록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를 우리가 배워야 한다”는 것이 업계 지인들의 훈수다. 올해 인터리프트의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가 바로 ‘the positive thinking of an industry’, 즉 현실의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인터리프트 전시회를 통해 승강기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도출해 냄과 아울러 수직운송 기술을 선도하는 국제 전시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거듭나자는 부분에 주목해야 할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과거 모든 전시회가 그렇겠지만 대부분 전시회를 찾은 참관객들은 전시 따로 학술대회 발표 따로 진행되다보니 특히 외국에서 온 바이어들이나 기술진들이 일정 맞추기가 상당히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은 제품구매와 수출상담을 위해 전시회장만 집중적으로 둘러보고 각종 총회나 학술대회는 뒷전으로 ‘관심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이번 인터리프트의 경우는 전시투어 형식으로 전시프로그램을 재구성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학술대회를 프로그램에서 제외하고 포럼으로 대체, 전시관의 동선을 따라(홀 1→3→ 5→6→7) 자연스럽게 포럼장소(전시장은 홀6)를 경유시키게 했다. 주요 포럼 주제를 살펴보면 ▲Product novelities ▲Tool ▲Planning ▲Restricted mobility 등 큰 범주 내에서 10월 15일 아침 9시 30분 ‘Elevator technology for homes’라는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전시회가 끝나는 마지막날인 17일 점심시간 전까지 총 30개 주제발표와 주제별 20분 가량의 토론시간이 주어질 예정이어서 자유로운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경기위축으로 수세적 자세로 일관하기보다는 먼 곳이지만 비전을 찾아 멀리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문의 : AFAG, 웹. www.interlift.de / 참관단 모집 문의 : 본지, 웹. www.liftasia.com, 전화. 02-3437-3602). ▣
글. 박대성 기자 / dspark@liftasia.com